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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피플] 뷰 파인더를 통해 이야기를 그려내는 마법사, 드라마 나인 조봉한 촬영감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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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과 함께 드라마 나인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물론,
안녕하세요, 캐논 블로그 PLEX 독자 여러분! 촬영감독 조봉한입니다.
Q. 드라마 ‘나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죠. 저도 재미있게 봤고 시즌2가 나오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요.
감독님의 종영 소감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우선 같이 일했던 스텝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김병수 감독님도 '뱀파이어 검사' 때 함께 했었구요.
이렇게 한번 호흡을 맞춰본 사람들과 다시 만나게 되면 영광이기도 하고 시너지 효과도 발생하게 되죠.
처음에는 로맨스, 멜로인 줄 알았는데, 나인에는 스릴러, 액션도 담겨있잖아요.
이런 액션신을 촬영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스텝들과 워낙 호흡이 잘 맞아서 생각보다 수월하게 찍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생각하는 ‘나인’의 인기 포인트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나인은 '타임슬립'을 소재로 제작되었습니다.
보통 타임슬립이라 하면, 현재에서 조선시대, 고려시대 등 과거에서 어떤 사건을 보고 이슈화된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나인의 '타임슬립'은 조금 다른 의미거든요.
나의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것이랄까요?
연인이 조카가 되고 죽었던 형이 살아나고 알 수 없었던 형수가 보이고......
또 다른 내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향'이라는 객체를 통해 시간 여행을 떠나는 것이 참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영화 '박하사탕'을 보고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꽤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로 인해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했었는데, 나인도 마찬가지 였어요.
20년 전도 중요하지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간도 중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마 시청자분들도 배우에게 감정이입 하면서 저와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요?
이런 동감 포인트가 나인의 인기비결이라 생각합니다.
블랙의 디지털 노이즈가 없으면 좋은 카메라를 사용했구나- 생각하죠.
어두운 상황에서 ISO를 높이고 촬영하면 블랙 컬러에 노이즈가 발생하는 그레인 현상이 발생하는데요.
EOS C300은 그레인 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뱀파이어 검사 때 EOS 7D, EOS 60D, EOS 5D를 썼었는데 EOS 7D나 60D같은 경우에는, ISO 2000을 넘기면 입자가 거칠어지더라구요.
그런데 EOS C300은 ISO 3200까지 올려도 좋은 퀄리티를 유지하더라구요.
물론, 휴대성 부분에서도 매우 좋았지만 어두운 환경에서 디지털 노이즈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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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인' 촬영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또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긴장감, 설렘을 주는 액션신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약간의 충돌에서 전화부스가 넘어진 상태를 연출해야 하는데
스턴트팀의 열정으로 전화부스가 심하게 부셔진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정서적으로 본다면, 이진욱씨 촬영할 때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이진욱씨의 맑은 눈에서 눈물이 떨어질 때, 그 장면을 찍고 있을 때 감정이입이 되거든요.
특히 전화부스에서 선우가 마지막 메세지를 남기는 씬은 나중에 TV로 봤을 때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Q. 촬영하면서 배우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땠나요?
배우들의 감정을 컨트롤 하는 것은 감독님의 권한이고
그 감정을 전달하는 표현방식 즉, 얼굴의 각도나 쳐다보는 눈빛 같은 것은 촬영감독의 몫입니다.
배우들 모두 요청에 잘 응해주셔서 참 좋고 고마웠어요.
특히, 이진욱씨의 몰입도가 대단하더라구요!
Q. 드라마, 영화 등 촬영을 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저는 멜로를 참 좋아해요.
물론 함께 일했던 감독님들은 저에게 액션이 더 잘 맞다고 하시지만, 저는 정말 멜로가 하고 싶어요.
리차드 기어 주연인 '언페이스풀' 같은 정통 멜로를 찍고 싶습니다.
또, 다큐멘터리를 꿈꿨었던 열망을 담아 사회 참여적인 영화도 만들고 싶어요.
고향이 광주이다 보니 사회적인 영화, 광주에 관련된 영화를 사실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어요.
도가니나 26년처럼,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 관객들의 가슴에 와 닿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Q. 일을 하실 때 외에 평소에 사진 촬영 하시나요? 하신다면, 어떤 기종의 카메라를 사용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네, 사진 자주 찍습니다.
아내가 미술을 전공해서 사진,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죠.
출사도 나가고 현재 EOS 5D Mark Ⅲ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겸손, 열정 이런 것은 기본이구요.
사진하고 그림을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저도 아내 덕분에 풍경화 같은 것을 많이 봤는데요~
노을이 질 때의 색감, 구도 같은 것이 촬영할 때 많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시각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진이나 그림을 많이 보길 바랍니다.
에필로그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미소 가득한 얼굴,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은
촬영에 대한 그의 애정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그려내는 영상의 마법사, 조봉한 촬영감독님을 통해
누군가의 소원, 더 나아가 많은 이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