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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피플] 사진으로 매일의 순간을 기록하는 더써드마인드 대표 사진작가 김보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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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 마냥 유쾌하고 즐거울 수만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 일을 자신의 삶에 투영시켜 제대로 즐길 줄 알게 된다면,
일이 결코 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삶의 즐거움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달의 캐논피플에서 만난 사진작가 김보하.
다수의 광고, 잡지, 웨딩 사진을 찍으며 오랫동안 사진 일을 해왔지만,
사진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에서 일에 대한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여전히 사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느껴졌지요.
매일의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진정한 사진 생활을 즐기는 사진작가 김보하,
그와 함께한 다양한 사진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안녕하세요, 포토그래퍼 김보하 입니다. 이렇게 캐논 유저들과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처음 사진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였어요.
여행을 좋아해서 주말만 되면 여행을 다녔는데
이 여행이라는 것이 갈 때는 참 즐거운데 올 때는 즐겁지가 않더라구요.
다음 날 학교도 가야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가는 것이 즐거울리 없잖아요^^
그래서 여행을 마치고 돌아 올 때 즐거운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그게 바로 '사진'이더라구요.
그때는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으니 촬영한 사진을 현상하는 일에 대한 기대감~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의 허탈함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바로 사진이었죠.
무엇보다 현실적인 문제가 가장 컸고 순수사진으로 살아가기가 쉽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또,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세대이기도 했고
지인들에게 인정받는 사진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내 사진을 알려야겠다, 나란 사람을 알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전환을 하게 되었죠.
Q. 광고, 매거진, 앨범 자켓, 웨딩사진 등 다양한 분야의 사진을 촬영하시는데 그 중 애착이 가는 분야가 있으신가요?
사진은 다 재미있어요.
어떤 사진이 좋고 좋지 않고의 기준은 애매모호한 것 같고
작업 환경이나 누구랑 작업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사진 자체만 보자면 장르 구분없이 다 좋아합니다!
요즘 쓰는 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페이스북을 통해 매일 일상 사진을 올리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사진을 통해 내 이야기만 했었는데
지금의 제 사진은 주변인들과 소통의 수단이 되는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뭔가 서로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사진으로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랄까요~
이밖에 권상우&손태영, 이선균&전혜진, 전지현, 조성모 등 우리나라 최고의 연예인들 웨딩사진을 담당하셨는데,
‘웨딩사진’ 컨셉을 잡으실 때 주로 어떤 포인트를 중점으로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계약에 의한 것보다 이전의 광고 촬영 등 인연이 있어 웨딩사진을 촬영해준 경우가 많아요.
소연씨 역시 광고나 동생 결혼식 때 촬영을 해준 인연이 있어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웨딩사진이라고 해서 특별한 컨셉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두 사람의 행복한 날이니 멋진 선물을 주고 싶은 것 뿐이고,
사진가 입장에서는 사진을 찍어주는 게 가장 좋은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웨딩사진을 촬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예쁜 선물을 준다는 마음인 것 같아요.
남들과 다른 그들만의 모습을 멋지게 담아주기 위해 노력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 이소연-윤한 웨딩사진 보기
캐논 EOS 5D Mark Ⅲ와 하셀블라드 H2 바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렌즈는 무엇보다 인물사진을 중심으로 촬영하다 보니 망원계열을 자주 사용합니다. 180mm 정도!
그리고 일상에서 촬영할 때는 표준 망원계열을 사용합니다.
사실 일상에서는 걸어다니면서 찍는 게 가장 좋은데 그러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운전하다가 신호에 걸렸을 때 종종 찍곤 하는데
차 안에 있으면 사물과의 근접거리가 제한되어 있어 표준보다는 약간 망원계열의 렌즈가 더 좋은 것 같네요.
Q. 작가님께서 운영하고 계신 더써드마인드 스튜디오가 현재 캐논과 파트너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스튜디오 직원들 대부분의 장비가 캐논인 만큼 캐논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선도하고 있잖아요.
다양한 EF렌즈 때문에 호환성도 좋고 A/S 서비스 부분도 잘 갖춰져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Q. 더써드마인드 스튜디오가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렇게 다양한 장소의 스튜디오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우리나라에서 사진가의 위상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작가정신 없이 감각만으로 사진을 찍는 사진가들도 생겨나고 있고
점점 오퍼레이터로 전락해버려 사진가에 대한 존중심도 사라져가더라구요.
특히 우리나라에서 웨딩사진을 찍는 사진가들은 기능인으로서의 역할 밖에 하지 못했죠.
그래서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사진가들이 자부심을 갖고 촬영하기를 바랬고
사진가로서 대우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죠.
이렇게 다양한 스튜디오를 운영함으로써 많은 사진가들과의 네트워크는 물론,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사진가의 위상을 높이고 싶었습니다.
Q. 모두 다 소중한 스튜디오겠지만, 그 중 애착이 가는 스튜디오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문호리에 위치한 '모은 스튜디오'입니다.
원래 이곳은 스튜디오가 아니라 제가 가지고 있는 소품들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창고같은 곳이었어요.
근데 점차 소품들이 쌓이다보니 자연스레 스튜디오가 되더라구요.
세팅을 자연스레 다듬어 나가니 마음에 드는 공간이 완성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대부분의 촬영을 모은 스튜디오로 유도하기도 한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학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컨셉은 결국 자신의 기억속에서 나오는데 기억속의 자신이 없으면 컨셉도 나오지 않겠죠.
그래서 기억속의 자신을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잠자기 전에 하루를 떠올려보세요. 얼마나 많은 일이 생각나나요?
막상 떠올려보면 생각나는 일들이 몇 개 없어요.
그래서 하루에 일어나는 많은 사건을 사진으로 남겨두면 오늘 내가 어떤 일이 있었나 쉽게 떠올려 볼 수 있죠.
그리고 이런 기억들이 쌓여 작품의 소재가 되고 컨셉이 되는 것이죠.
사진가는 감각만 가지고 안됩니다.
반드시 작가정신이 있어야 하죠.
매일매일 쓰는 일기 자체가 개인전이라고 생각해요.
꼭 전시장에 전시하는 것만이 개인전이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하루에 한 두장씩 올리는 것도 개인전이라 볼 수 있죠.
앞으로는 열정적인 계획보다는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사진을 찍고 싶어요.
그리고 그동안은 혼자 앞만보고 달려왔는데 이제는 주변을 돌아보고 싶어요.
최근에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그 친구들이 가진 공간과 제 공간(스튜디오)을 서로 공유하기로 했고,
앞으로 그들하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Q. 김보하 작가님에게 ‘사진’이란?
내게 사진이란 일기 같은 것!
나를 표현해주는 한 편의 일기라고 생각합니다.
Epilogue
사진에 자신의 마음을 담고
사진을 통해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는 사진작가 김보하.
그에게 사진은 '삶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이것이 바로, 매일 매순간을 기록하는 그의 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