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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피플] Photo is my life, 하루에도 수만번의 셔터를 누르는 패션 사진 작가 홍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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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엘르, 싱글즈, W, 바자 등......
패션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즐겨보는 패션
잡지.
이렇게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유명 패션 잡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 궁금하시죠? ^^
하루 20시간 이상 사진을 촬영하며
매일매일 사진과 함께 생활하는 패션 사진 작가 홍장현!
그가 바로 2014년 첫 번째 캐논피플 주인공입니다.
연휴를 앞둔 오후,
용장관 스튜디오에서 홍장현 작가를 만나 패션 사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요~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START~
안녕하세요, 캐논 블로그 독자 여러분!
저는 패션 사진을 찍고 있는 홍장현입니다. 반갑습니다.
포토그래퍼가 된 계기,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사진을 열심히 한 사람은 아니였어요.
그러다 부모님의 추천으로 대학 진학을 위해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죠.
막연히 대학을 위해 사진을 공부하고 찍었던 것이 제 사진 생활의 첫 발걸음이었답니다.
제가 사진을 공부했을 무렵에 SBS 방송국이 개국을 했었어요.
그때 SBS에서 즐겨 보았던 프로그램이 '특종티비연예'였는데
연예인 화보 촬영 장면이 나올 때마다 김중만 선생님 스튜디오가 많이 나왔었어요.
아무래도 사진을 공부하는 학생이다보니 그런 프로그램을 관심있게 봤었고
'내가 만약 패션사진을 한다면 저 무리들 속에서 함께 즐길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생겼죠.
이런 유치한 마음이 제가 패션 사진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유치한 마음의 동요가 큰 결정의 발판이 된다, 저는 지금도 그것을 믿어요.
그리고 제가 생각한 패션 사진의 매력은요.
아무리 제가 기획을 했더라도 함께하는 사람들, 크루가 없으면 만들 수 없는 것이 패션 사진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나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것이고 콜라보가 중요한 것이죠.
저는 그저 함께한 크루들과 다같이 나눠가질 수 있는 사진을 찍는 사람일뿐이고
함께한 사람들, 우리만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남길 수 있는 것이 패션 사진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Q. 경일대학교 사진학과를 다니시면서 대구에서 학교 생활을 하셨잖아요.
아무래도 패션 사진을 공부함에 있어서 지역적으로 서울보다는 제약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사실 대학교 1학년 때는 학교 생활에 충실하지 못하다가 군대 다녀와서 마음이 바꼈어요.
그래서 사진을 열심히 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학교 주변이 다 논밭이잖아요.
논밭을 보며 패션을 꿈꿔야하는 것이 참 비참했죠.
그러다 대학교 3학년 겨울부터 어시스턴트 일을 시작하면서 서울로 오게 되었어요.
그래서 매주 서울과 대구를 왕복하면서 학교 생활, 사진 생활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게 되었고
그렇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고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답니다.
작가님만의 커뮤니케이션 비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다그치지 않고 강요하지 않고 기다리는 스타일이에요.
사실 저도 사진을 하니까 예민한 편인데 카메라 앞에 서는 그들은 더 예민한 사람들이잖아요.
마음에 드는 컷이 나오지 않는다고 다그쳐봐야 좋을 일이 하나도 없어요.
그들의 예민함을 보듬어주고 이해해주는 것이 제가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Q.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작업하면서 돈독한 친분을 쌓아 온 연예인들이 있잖아요~ 그들과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지금껏 함께 작업했던 모든 연예인들과 친해졌다면,
제 연예인 인맥은 정말 연예 기획사를 차려도 될 만큼 어마어마했겠죠?^^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는 않구요, 저와 마음이 맞지 않으면 친해지기 쉽지 않더라구요.
그 중 친한 연예인으로는 이효리씨 그리고 류승범, 공유 그리고 최근에는 권지용과 촬영을 많이 했는데,
띠동갑의 나이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잘 맞고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런답니다.
Q. 작가님이 해오신 작업 모두 다 소중한 기억이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요즘 외국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새로운 에이전시도 생기고 먼훗날 제 새로운 베이스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이 일을 하게 만들어 준 첫 번째 계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뉴욕에서 찍었던 재작년 3월호 커버 촬영들인데요~
제가 사진일을 시작한지 이제 11년차가 되었는데 제 사진 생활을 10년 단위로 나누어 봤을 때,
두번째 챕터를 만들게 해준 소중한 촬영이라 생각합니다.
혹시 작가님께도 그런 슬럼프가 찾아온 적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에게도 슬럼프가 있었죠.
사진이 잘 찍히지 않는 그런 슬럼프였다면 반성하고 지나갔을텐데, 마음적으로 힘든 슬럼프가 있었어요.
한 5년전쯤에 일을 정말 많이 할 때 였는데, 그 시간 중 단 하루만 기분이 좋더라구요.
'아~ 내가 성공했나보다!' 이런 생각이 단 하루 들고나서 그 이후로 몇 년 동안 슬럼프를 겪었어요.
이 다음은 뭘까, 무엇을 찾아야 할까 이런 불안감이 계속되었어요.
그 시간이 좀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하루도 쉬지 않고 술을 마셨죠.
그래도 해오던 일을 열심히 하고 막연한 꿈을 현실화 시키는 과정을 겪으면서 슬럼프를 극복했습니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슬럼프가 왔다고 방향을 바꿨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 같아요.
쭉 한 길만 고집해오면서 찾았던 좋은 선택들이 저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줬고
마음적으로, 사진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캐논 EOS-1Ds Mark lll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장비에 대한 욕심이 생길 법도 한데 저는 카메라에 대한 욕심은 잘 생기지 않더라구요.
조명같은 것은 필요에 따라 추가로 구입하기도 하지만, 카메라는 많이 사지 않았어요.
처음에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다가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산 것이 캐논 EOS-1Ds Mark ll 였는데요.
사놓고 한 2년 정도는 쓰지도 못했어요. 손에 익지 않아서 ^^;
그러다 손에 익히고 열심히 쓰다가 EOS-1Ds Mark lll로 바꿔서도 열심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시작해서 디지털로 넘어왔는데요.
필름과 디지털은 촬영 메카니즘이 다르다보니,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필름에서의 콘트라스트나 라이팅을 재현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를 해왔어요.
그래서 사놓고도 사용하지 못하기도 했구요.
그렇게 연구를 하고 방법을 찾아나가면서 저만의 노하우를 만들어가고 있죠.
이 노하우는 비밀! ^^
저는 최근에 그 답을 찾았어요.
영감을 어디서 받느냐는 질문의 해답!
영감은 100% 자신의 인생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누워 있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것, 그런 것을 영감이라고 하잖아요~
이런 영감은 다양한 삶을 경험한 인풋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지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에요.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어요, You are what you eat.
즉, 자신이 먹은만큼, 경험한만큼 영감은 나오게 되어 있답니다.
사실 일상 생활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합니다.
어떤 피사체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촬영하기엔 스마트폰 카메라가 제일 편하니까요^^
그래도 개인 작업으로 사진 촬영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하루에 약 20시간 정도 사진을 찍는데 그 안에 개인 작업을 하는 시간도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또, 제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담아주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이것을 위해 정기적으로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렇게 매일을 사진과 함께 생활하고 있지요!
패션 사진 작가로서 꼭 갖춰야 할 덕목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우선, 동물적인 감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적인 감각이 어떤 운동신경 같은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동물적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무엇이든 빨리 받아들일줄 알고 내칠줄도 알고
자신이 직접 움직여서 멋진 결과물을 얻어낼줄 알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동물적인 감각을 지식으로 암기하려고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식적으로 암기한다고 해서 동물적인 감각이 생기는 것은 아니거든요.
물론 이 감각을 타고 난 친구들은 행운아지만,
타고나지 않았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으니 계속 노력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저는 내일 모레 뉴욕으로 떠납니다.
한국에서의 활동은 계속 할 것이고 이제 외국에서의 활동도 시작되니
앞으로의 10년이 매우 기대되는 마음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달려가다보면 또 저는 어딘가에 있겠죠?
평생 사진 찍을 공간이 있고 내 사진을 필요로하고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평생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평생 넘어야 할 산이죠.
아무리 유명한 사진작가도 눈 감을 때 당당하게 죽을 작가는 하나도 없을 겁니다.
'그 사진 한 장 더 찍고 싶었는데...' 하는 아쉬운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으로 눈을 감게 될거에요.
그래서 제게 사진은 결국엔 못 넘을 것을 알면서도 넘어야 할 산인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넘고 싶어요. ^^
Epilogue
매일을 사진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홍장현 작가에게
사진은 곧 그의 삶, Photo is his life!
산의 수많은 봉우리를 넘고 넘어 정상에 서듯
그 역시 다양한 사진을 통해 정상에 가까이 설 수 있길 바라며
앞으로도 홍장현 작가의 사진 생활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