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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피플] 상상을 현실로 구체화 한다! MBC 카메라 감독 '김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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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을 보며 현장감을 느끼고 드라마에 몰입하고
화려한 퍼포먼스의 음악 방송에 흥겨운 이유, 바로 어떻게 촬영되었느냐 인데요-
다양한 생각의 방향을 정리하고 끊임없이 고민하며 결국 현실로 구체화 하는 일.
추진력에 앞서 나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실행할 수 없는 작업 같습니다.
12월의 캐논피플은 예능, 드라마, 음악방송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MBC 김창배 카메라 감독님입니다.
20여 년 동안 카메라 감독으로 활동한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지금 바로 들어보시죠!
Q. 김창배 감독님, 안녕하세요! 캐논 블로그 PLEX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캐논 블로그 플렉스가 캐논 유저들만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마추어와 프로가 모두 공감하는 공간이잖아요. 저도 캐논 유저인데 반갑구요.
모두 동영상과 사진으로 하나되는 사람들이 있어 반갑습니다.
Q. 무한도전, 쇼!음악중심, 선덕여왕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촬영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함께한 작품 또는 현재 촬영하고 계신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말씀 부탁 드립니다!
'선덕여왕'은 한참 전에 촬영한 프로그램이구요. 그땐 선덕여왕 드라마가 히트였죠.
선덕여왕 외에도 '애정만만세', '빛나는 로맨스' 등을 촬영했습니다.
요즘에는 내년 1월에 방송 예정인 '빛나거나 미치거나' 사극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음악중심은 계속 하고 있구요.
Q. 언제부터 카메라에 관심을 갖게 되신건가요? 그리고 카메라 감독이 되신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께 미놀타 SRT-101B를 선물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형이랑 같이 책을 사서 사진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꽤 많이 찍었죠.
그때는 카메라가 귀해서 노출과 초점만 맞춰도 잘 찍는다는 소릴 듣던 시절이었어요.
고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사진부에 들어갔구요. 풍경위주의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주로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치고 고3 때는 사진부장도 했구요. 이후에 사진을 전공으로 결정하자고 결심하고 중앙대 사진학과에 들어갔죠.
사진학과를 왜 갔냐면, 사진을 찍다보니 제 프로필이 걸리더라구요. 어디서 나오셨나고 물어보고 그냥 고등학생이라고 하면 못 찍게 하구요.
주로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 상가에 있는 사람과 같이 인물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사진을 전공하는 학생이라고 하면 나를 잘 대해주겠지’ 생각이 들어 사진학과를 가게됐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까지는 다큐멘터리사진이 맞는다고 생각해서 수해나 사고현장을 많이 다녔습니다.
대학교를 들어가서야 사진에도 보도, 패션, 광고 등 다양한 장르가 있다는 걸 알게되었죠.
그리고 3학년이 되어 전공을 선택할 때, 아티스트가 될 것인지, 저널리스트가 될 것 인지에 대한 진로 고민을 하다가 현실적인 선택을 했죠.
그렇게 광고 사진을 선택했는데, 어릴 때부터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더 재미있었습니다.
대학동기들이 패션 사진작가들이 많은데, 저는 또 한 번 고민을 했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회사생활을 결정했고 그 회사가 지금의 MBC 입니다.
Q. 예능,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촬영하셨는데, 장르마다 촬영하는데 있어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각 장르마다 매력이 있겠지만, 그래도 감독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같은 카메라를 사용해도 장르마다 운용 방법은 다릅니다.
우리가 동사, 부사, 형용사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처럼 촬영에도 줌이나 앵글 등 영상언어가 있습니다.
촬영할 때, 장소나 시간을 보여주는 컷, 사람을 보여주는 컷 등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다르죠.
드라마 촬영이라고 하면 보통 부드럽고 정적이죠. 인물의 성격이나 대사, 표정을 흩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촬영해야 하고
음악 방송 촬영이라고 하면 박자, 리듬 그리고 곡이 갖고 있는 감성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주밍, 빠른 컷을 사용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0년 동안 ENG야외촬영, 스튜디오, 중계촬영을 통해 많은 프로그램을 해왔는데요,
그 중에서도 스포츠 중계가 가장 재미있습니다. 라이브의 생생한 영상을 딱 잡아서 아주 결정적인 순간에 내보내는...
공이면 공, 사람과의 어우러짐이 좋죠. 그러다 제가 찍은 영상이 전세계로 라이브 방송이 되고, 화재가 되어 뉴스든 여러 방송에 나가면
큰 활력소가 되고 일하는 맛이 납니다. 물론 다큐멘터리나 드라마도 힘들게 찍은 장면이 방송에 나갈 때 뿌듯하지만
스포츠 중계는 그 순간에 들어오는 쾌감이 있어요. 특히 축구 중계는 45분, 90분이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모를 정도죠. (웃음)
Q. 원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담아내기 위해서는 피사체 즉, 연예인, 배우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할 텐데요~
감독님만의 커뮤니케이션 비법이 있으시다면?
노하우 라기보다는 기본적으로 대화의 주제를 찾으려고 합니다.
배우라고 하면 배우의 캐릭터에서의 동선도 얘기 하지만 특히, 드라마는 얼굴을 많이 잡으니깐
배우들은 본인이 화면에 잘 나오는 각도, 좋아하는 각도가 있어요. 하지만 콤플렉스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에 말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저는 왼쪽이 좋은지, 오른쪽이 좋은지 편하게 물어봅니다. 그리고 요즘은 SNS나 방송을 통해서 배우의 취미를 알수 있으니
공감대 형성을 하려고 노력 하죠. 일 외적인 면에서 친해지면 일할 때 편하거든요.
방송일은 배우 뿐만 아니라 누구든 본인만을 고집해서는 안되고 자기만 잘났다고 해서도 안됩니다.
자기를 낮추면서도 본인 일도 열심히 하는 거, 특히 상대방을 아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Q. 촬영 구도나 기법 등 촬영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당연히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는 많이 봅니다. 그 외에 주로 소설책을 많이 보는 편이에요.
눈으로 보는 것 보단 상상을 하게 되고 이런 내용은 장면으로 어떻게 표현할까 하고 영상화 시키려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봐서 도움이 되는 것도 상당히 많죠. 큰 스포츠 중계를 한다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나 축구의 결승전을 보고
미국드라마가 유명한 게 있으면 찾아보고... 이런 기본적인 것은 늘 하는 것이고 플러스로 소설책을 보는거죠.
스토리가 있는 소설책, 여담입니다만 제가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작가입니다. (웃음)
Q. Cinema EOS System으로 쇼!음악중심을 촬영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보통 Cinema EOS System으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에 대한 소식은 종종 접했지만, 음악 프로는 처음인 것 같은데,
음악 프로에 시스템을 적용한 이유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그리고 감독님께서 생각하는 Cinema EOS System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요즘은 연말특집 가요대제전 사전녹화 촬영에 사용 하고 있구요. 지난 여름 음악중심에서도 뮤직비디오 촬영에 사용했었습니다.
외부에서 만드는 뮤직비디오와는 다르게 MBC만의 느낌을 가진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싶었죠. 방송사에서 사용하는 방송 카메라가 아닌 독특한 느낌의 카메라를 사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댄스가 주를 이루는 가수의 경우, 빠르게 움직이면 포커스를 맞추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동시에 여러대의 카메라를 사용하려면 포커스 맞추는 인원이 많이 필요해 제작비가 상승합니다. 영화처럼 심도가 얕으면서도 역동적인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찾았어요.
캐논 EOS C300에 DAF기능이 도입 됐다고 해서 바로 이거다 생각했죠. 낮은 심도를 유지하면서, 자동으로 포커스를 잘 따라갈 수 있는 카메라가 바로 EOS C300 카메라였습니다. Super 35mm size CMOS sensor의 얕은 심도로 움직이는 가수의 미세한 표정도 잡아낼 수 있었죠. 특히 케이윌 신곡은 장시간 스테디캠으로 팔로우하는 장면에서 C300의 DAF 기능이 십분 발휘됐어요.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큰 반향을 일으켰어요. 그래서 2탄, 3탄 계속 했죠.
Cinema EOS System으로 촬영한 영상은 음악중심 마마무 데뷔곡과 케이윌 신곡, 예은의 핫펠트 등이 있고, 가요대제전을 위한 GOT 7, 방탄소년단의 댄스배틀과 VIXX 인트로 영상도 촬영이 끝났습니다.
스튜디오 드라마 촬영에도 도입해보고 싶습니다.
Q. 현재 어떤 기종을 사용하시나요? (바디+렌즈)
제가 10년 전에 사진 동호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MBC 사진동호회를 설립한 일원이구요.
10년간 총무를 하고 후배에게 그자리를 넘겼는데요. 솔직히 요즘에는 휴대폰으로 더 많이 찍습니다. (웃음)
사진을 찍고 간단히 수정만해서 SNS에 바로 업로드하는게 재미있더라구요. 당연히 캐논 카메라는 많이 있죠.
중학교 때는 미놀타, 고등학교, 대학교 때는 N사의 F시리즈를 사용했지만 대학 졸업 이후에는 캐논으로 전향해
지금은 EOS 40D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캐논은 무엇보다도 렌즈가 좋죠.
제가 N사에서 전향한 이유는 오롯이 캐논의 렌즈 때문이었습니다. (웃음)
렌즈는 EF 70-200mm, EF 24-70mm, EF 85mm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Q. 감독님처럼 찰영 감독을 꿈꾸는 후배들이 많을 텐데요~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일단 카메라 감독 일을 하고 싶어야 하고 하고 싶다면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실행의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죠. 그것이 정말 간절하면 움직이게 되고 움직이면 길을 찾게 됩니다.
하고 싶으면 도전해야 하고 도전하다 보면 길이 열리는거죠. '꿈을 버리지 말라' 는 말은 만고의 진리입니다.
누군가를 찾아가거나, 공부를 하거나, 배우고, 시험준비를 하고 그래야겠죠. 시험이 안되면 어려운 길이겠지만 어시스트부터 시작해야겠죠.
Q. 감독님께서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촬영 장르가 있다면?
제가 20년 동안 수중촬영, 항공촬영 등 다양한 촬영 장르를 많이 해왔는데요.
그렇게 다양하게 하다보니, 특별한 주제, 사람을 다루는 장기 프로젝트 다큐멘터리를 하고 싶습니다.
지금 상영 중인,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영화 처럼 2~3년 동안 그 사람들을 계속 관찰하고 촬영해서
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활의 감동적인 모습을 잔잔히 이끌어 가는 걸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해야죠. 그동안 많은 걸 해봐서 더 큰 욕심은 없고
기회와 개인적인 시간이 주어진다면 아까 말한 장기 프로젝트 다큐멘터리를 하고 싶습니다.
Q. 김창배 감독님께 ‘카메라’란?
제 꿈을 실현시켜 주는 도구죠. 제가 상상하는 걸 현실로 구체화 시켜주는 거 잖아요.
MBC에서는 가능합니다! 최고의 스텝, 장비, 솔루션이 다 있죠.
찍는 거 자체는 단순한 것 같지만, 그것을 상상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한 직업입니다.
대본이나 노래를 들으면 영상으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매일 고민하고 그렇게 상상했던 것이 방송이 되면 뿌듯하죠.
하나의 팀을 이끌고 조율하는 부분이 20년 정도는 되야, 진정한 카메라 감독이라고 하기 때문에
제 카메라 감독의 인생은 지금부터 라고 생각합니다.
Epilogue
상상한 것을 그대로 현실로 만들어 가고
언제나 끊임 없이 고민하고 있는 열정 가득한 카메라 감독, 김창배
그의 앞으로의 도전도 캐논이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