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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피플] 촬영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너희들은 포위됐다’ 이길복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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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촬영감독 이길복 입니다! 캐논 블로그 PLEX 독자분들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Q. '자이언트', '마이더스',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 그리고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별에서 온 그대',
방영 예정인 '너희들은 포위됐다' 까지! 이렇게 매년 거의 쉬지않고 작품을 해오신 것 같은데요~
드라마 촬영이 시작되면 잠도 자기 힘들만큼 바쁘다고 하던데, 힘들지 않으신가요?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바로 그 다음날 '너희들은 포위됐다' 장소 헌팅하러 갔었어요.
그만큼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마음만큼은 즐겁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으니 힘들다는 생각은 그리 많이 들지 않아요~
Q. 감독님께서는 언제부터 촬영감독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셨는지, 그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희 막내 여동생이 사진을 전공했어요.
유학중일 때 막내 여동생네 집에 놀러 갔었는데 집에 사진들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한번 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늦게 사진을 시작했고 하다보니 스틸보다는 동영상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 어려서부터 집에서 영화 관련 잡지를 보며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고요! ^^
그러다 방송국으로 가야겠다 마음을 먹게 되었고 SBS 아카데미 수료 후 입사를 하게 되었죠~
Q. 영상 촬영에는 영화, 다큐 등 다양한 장르가 있는데 그 중 드라마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또는 감독님께서 생각하는 드라마의 매력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처음 입사를 하면 예능, 오락, 다큐쪽 촬영을 맡게 됩니다.
그러다 드라마를 맡게 되는데 저는 생각보다 빠르게 드라마 촬영을 맡게 되었어요.
그리고 방송국 촬영감독의 경우 예능이나 오락을 하게 되면 스케줄에 따라 배정이 바뀌기도 하는데요.
드라마를 하게 되면 고정적으로 하게 되니까 애착이 가더라구요.
작품 하나 하나 끝날 때마다 뿌듯하고 보람차고... 그래서 저는 드라마가 참 좋은 것 같아요!
Q. 드라마 촬영을 시작하면 약 3~4달 정도는 배우, 스텝들과 동거동락 하면서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 지잖아요.
그럼 배우나 스텝들과 의견이 부딪히는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럴 때 대처하는 방법 또는 감독님만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있으신가요?
저만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솔직함 속에 담긴 배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예전에는 나 자신만 보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주변이 보이더라구요. 이 일은 협동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직설적으로 말하는 성격이라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하는 편이지만,
모두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말 한마디라도 배려를 담아 말하곤 합니다.
'상황이 힘들지만 우리 함께 화이팅하자!' 이런식으로 말이죠~
Q.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이유도 말씀해주세요.
단언컨대 자이언트! 우선 유인식 감독과 함께한 작품이고 호흡도 길었고 성과도 좋았고!
30대 중후반쯤, 주로 촬영한 미니시리즈가 아닌 대작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거든요.
때마침 '자이언트'를 만나게 되었고 겨울에 시작해서 겨울에 끝날 만큼 긴 촬영이라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만큼 기억에 참 많이 남는 작품이랍니다!
Q. 감독님이 생각하는 미니시리즈와 대작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호흡의 차이가 있겠죠.
미니시리즈는 트렌드물이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호흡이 짧아요.
그래서 한 사람의 단면적인 모습을 약 16부 동안 보여주게 되는데
대작은 한 사람이 어려서부터 늙을 때까지의 모습을 담아주니 호흡이 참 길다고 볼 수 있죠.
자이언트 역시 아역만 8부였어요.
잘 아시겠지만, 김수현, 여진구 이 친구들이 나와서 멋진 연기를 보여줬었죠.
이들이 이강모, 이성모가 되고 자라면서 겪는 다양한 일들을 보여주고, 이것을 통해 제 어릴 적 추억에 빠지기도 하고......
1년간 스텝들과 함께 고생하며 촬영한 추억들도 담아주는 것 같아서 대작이 애착이 가더라구요.
Q. 최근 종영된 '별에서 온 그대'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많은 분들이 별그대의 영상미가 좋다는 말을 참 많이 하더라구요. 별그대에 캐논 EOS Cinema 제품인 EOS C500이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제품이 별그대의 멋진 영상미를 만드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별그대는 외계에서 온 도민준, 최고의 스타 천송이가 등장하는 드라마잖아요~
마치 동화속 이야기 같아서 이 드라마는 '이쁜 동화처럼 찍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화사하게 찍고 싶었는데 캐논 제품이 그것을 잘 표현해주더라구요.
색감을 컬러풀하게 표현해준 캐논 EOS C500 덕분에 동화같은 느낌이 한층 더 살아난 것 같습니다.
Q. 기존 ENG 카메라에 비해 EOS Cinema의 두드러진 장점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기본적으로 무게의 부담감을 줄였다고 볼 수 있고
기존 ENG 카메라에 비해 더욱 더 두드러진 장점이 있다면, 4K UHD 고속촬영이라 할 수 있죠.
UHD 해상도가 참 좋더라구요!
Q. 감독님의 기사들을 찾아보다가 30 프레임보다 24 프레임으로 촬영하는 것을 더 선호하신다는 이야기를 봤는데요. 30 프레임과 24 프레임으로 촬영했을 때 결과물의 차이는 어떤가요? 그리고 24 프레임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별그대, 쓰리데이즈, 신의 선물......
요즘의 드라마는 거의 영화나 다름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드라마를 촬영한다기보다 영화를 찍는다는 생각을 해요.
이런 룩을 살려주는 것이 바로 24 프레임이라 할 수 있는데요.
30 프레임으로 촬영하면 너무 쨍한 느낌이 들어서 과거의 연속극 느낌이 들더라구요.
드라마를 영화같은 느낌으로 촬영한다기보다 저는 드라마나 영화나 거의 같은 장르라 보기 때문에
24 프레임으로 촬영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Q. '이 장면은 어떻게 촬영해야겠다~'와 같이 촬영감독님만의 콘티를 짜게 될 것 같은데요.
이런 촬영 구도나 기법 등 촬영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모든 영감은 대본에서부터 나오는 것이죠.
대본을 보고 그 대본을 바탕으로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세트나 야외 현장에 맞춰서 생각하는 것이 촬영감독이 하는 일이잖아요.
그리고 이 장면을 한 테이크로 촬영할 지, 여러 테이크로 촬영할 지......
연출자가 표현하고 싶은 장면의 정서를 고려하여 콘티를 짜게 되는거죠.
고로 촬영의 영감은 대본 그리고 연출자의 의도로부터 얻어지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Q. 일 외에도 평소에 사진이나 영상 촬영을 하시나요? 주로 찍는 피사체는 무엇인가요?
사실 전혀 찍지 않아요.
가끔 찍는다 하면, 놀러갔을 때 여자친구를 찍는 것 정도...?
하지만 그것도 예쁘게 찍지 않는다며 핀잔을 듣기도 하죠.
직업이 촬영감독이다보니, 함부로 셔터를 누르지 못하는 것 같아요.
한번의 셔터를 누르기까지 고민이 많아서 주변 사람들이 답답해 하기도 하죠^^
Q. 감독님께서 생각하는 촬영감독의 덕목은? 또는 촬영감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우선 '열심히 해라' 입니다.
제 인생에서 열심히 한 것은 이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쉬는 날에도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고 DVD사는 것을 좋아해서 집에 약 1500개가 있을 정도에요.
그만큼 제 인생에서 영상 관련된 것이 약 99%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고 촬영이라는 것 자체가 저의 취미이자 특기인 것이죠.
취미이자 특기가 될 만큼 관심을 갖고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스텝과 배우, 감독과 배우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도 촬영감독의 몫인 것 같아요.
촬영감독은 최초의 시청자잖아요.
촬영을 하고 있지만 이 장면을 봤을 때 시청자가 느끼는 감정까지 고려해줘야 하는 것이 촬영감독이에요.
영상을 담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닌, 배우를 격려할 줄 알고 감독과 연출을 의논하고.....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프레임에 담기는 것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지금은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촬영하고 있고 열심히 찍을 것이고 앞으로도 쭉 열심히 작품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10년 전부터 갖고 있던 꿈은 영화 연출인데요~
끄적끄적 써놓은 시나리오도 있고 한번쯤은 꼭 해보고 싶네요!
Q. 이길복 감독님께 '카메라'란?
^^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며 끝내 답하지 못하고 웃으셨다는......)
Epilogue
그가 끝내 답하지 못한 마지막 질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왜 끝내 대답하지 못했을까요?
그에게 있어 카메라 그리고 촬영이란 것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일까요.
너무 소중해서 쉽게 말하지 못하는 존재, 바로 그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 마음 그대로 담은 멋진 작품들
그리고 그만의 컬러를 담은 영화까지 만나볼 수 있기를 힘차게 응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