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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피플] 또 다른 소통의 언어 사진을 말하다! 광고패션 사진작가 '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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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캐논피플 주인공은?
Q. 서대호 실장님, 안녕하세요! 캐논 블로그
PLEX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광고패션 사진을 작업하고 있는 사진작가 서대호라고 합니다.
이번에 캐논피플을 통해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Q. 캐논과는 2012년 캐논 플렉스 3주년 기념 전시회 ‘BEYOND’부터 최근 EOS 70D, 100D 광고 촬영을 통해 인연을 이어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처음 캐논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캐논과의 첫 번째 인연을 떠올려 보면 약 20년 전쯤이었던 것 같아요.
우연히 다니던 종로 카메라 매장에서 제게 캐논 신제품 'T-90'을 추천해줬습니다.
T-90은 바디가 컸고, 당시 캐논
L렌즈 라인업들은 구경이 커서
마운트 하게 되면 다른 카메라와는 달리 특별하면서도 멋스럽게 느껴지더라구요~
물론 제품의 성능도
좋았지만, 멋스러움때문에 구매하게 되지 않았나 싶네요^^
그렇게 시작된 캐논과의 인연으로 오랫동안 캐논 카메라와 함께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왔고,
BEYOND 전시회에도 참여하게 되었고 캐논 광고 찰영까지 하게 되었답니다!
Q. 이번 EOS 100D ‘참 잘샀다’ 광고 사진을 보면, 인물과 제품이 잘 어우러진 느낌이 드는데요.
광고를 통해 EOS 100D의 어떤 특장점을 부각시키고자 하였는지~ 또는 촬영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촬영 에피소드를 살~짝 말씀드려 보자면,
사실 광고를 가로수길에서 찍기로 예정이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로수길은 촬영할 조건이 잘 갖춰져 있지 않더라구요.
사람도 너무 많고, 사전에 협의가 되어야만 촬영할 수 있는 공간이고.....
계속 촬영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가로수길은 실패할 수 있는 요인이 너무 많더라구요.
그래서 이동거리와 시간 등, 촬영 조건이 잘 맞는 장소를 다시 헌팅하여 제안을 드린 후,
회의 끝에 저희가 계획한 조건에 맞는 장소로 결정 되었고 그곳에서
촬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일반인 모델과 함께 촬영하면서
그들의 삶에서, 일상에서 함께 할 수 있는 EOS 100D의 컨셉을 살리면서 촬영했습니다.
일상적인 컨셉을 통해 DSLR은 어렵지도, 무겁지도 않은!
쉽고 가볍고 가까이 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부각시켜주고 싶었어요.
가벼운 느낌이지만, 기능만큼은 절대 가볍지 않은! 쉽게 촬영했지만 결과물은 훌륭한!
그래서 모델의 만족해하는 표정을 살려서 담는 것으로 마무리~
이렇게 EOS 100D 지면광고 촬영을 멋지게 마무리했답니다.
Q. 실장님의 사진작가가 되기까지 과정이 궁금합니다. 그 과정 중 어려움을 느꼈을 때는 언제였나요?
중학교 때 학생부 주임 선생님께서 사진 협회에 관련이 있는 분이셨는데,
카메라 있는 사람 손들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당시
자동 카메라가 있어서 손을 들었고 어쩌다 중앙일보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과학 촬영대회에 나가게 되었어요.
창경궁과 과학관에서 전국 학교
대표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는 것이었는데, 제가 입상을 하게 된 것이죠.
창경궁의 기와와 기와 사이에 하늘을 두고, 기와의 아름다운 곡선을
담았는데,
이것으로 상을 받게 되었고 중앙일보 주최여서 신문에서 이름이 큼지막하게 실렸답니다.
이를 계기로 제 자신이 이쪽에 재능이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부모님께서도 그런 생각을 하셨는 지 제가 고등학교 올라갈 때 카메라를 사주셨어요.
그래서 서클 활동도
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고 배우게 되었죠.
그러다 대학 졸업 후, 사진을 좀 더 심도있게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 집안 사정이 어려워 지면서 미국 비자 자격 심사에서 떨어지게 되었어요.
그 당시에는 미국 비자 받기가 참
까다로웠거든요.
아무튼 갑자기 목표 했던 것이 사라져서 방황도 많이 하게 되었고,
방황이 오래될 수록 사진을 계속 해야하나 라는
고민을 했었죠.
그렇게 한참 방황하다 인도로 여행 겸 촬영을 떠났어요.
인도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지내는 유목민들을 주제로
촬영을 갔다가,
우연한 계기로 전 김영삼 대통령 가이드를 맡았던 현지분을 만났는데, 그분이 제가 촬영하고자 하는 것들을 들어보시고
그
당시 문명이 닿지 않은 원준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저는 그곳으로 갔고 많은 사진을 촬영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고 슬럼프도 차차 극복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제 사진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것이죠 ^^
Q. 실장님께서는 인물의 특장점이 잘 드러나게 촬영을 하시는 것 같은데요~ 실장님만의 인물 사진 촬영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사진작가들이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사진을 왜 찍는지 생각을 하고 찍어야 해요.
그래야만 인물 이면에 사진작가가 알리고자하는 메시지가 담기게
되거든요.
그것이 인물이던, 다른 피사체이던, 사진 속에는 늘 사진작가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늘 그것을
염두해두면서 촬영을 하고 있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이유도 말씀해주세요.
시한부 환자와 가족들의 마지막 여행을 보여주는 휴먼다큐 '소풍'이라는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네요.
이것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들이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것을 담은 프로그램인데, 사진작가로서 함께 동행했었거든요~
이 세상에 머물게 될 시간이, 사랑하는 가족들과 머물게 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연하게 여행을 즐기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 나름 많은 인생의 교훈을 얻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셀럽들 작업 모두 소중하고 기억에 남지만, 김희라 선생님의 작업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제 어린시절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배우이면서, 정말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그런 분이셨는데.
촬영 당일날 몸을 부축 받으면서 촬영장에 오셨더라구요.
촬영 전에 살짝
이야기는 들었거든요, 중풍으로 인해서 몸이 많이 불편하신 상황이라고......
그렇게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제 카메라 앞에
서신거죠.
파인더로 바라본 김희라 선생님의 모습은 나약하고 초라해 보였어요.
제가 알던 선생님의 이미지가 아니었죠.
촬영 당시
시간은 여유롭지 못했고, 뭔가 좋은 아이템 없을까 찾다가 다급히 주위를 둘러보니 꽃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그 꽃을 선생님의 귀에 살짝
꼽아드렸어요.
그분의 청춘처럼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 꽃조차 초라하고 아쉬워 보이더라구요.
촬영하면서 굉장히
먹먹했던 기억이 납니다.
Q. 모델, 스텝들과 촬영을 하다보면 의견 차이가 생기기도 할텐데요. 특별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있으신가요?
저는 가능한한 스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절대 이 작업이 혼자만의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거든요.
끊임없이 스텝들과 커뮤니케이션 해야하는 것은 물론,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이것이 저만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인 것 같아요~
Q. 자, 그럼 이제부터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실장님께서 현재 사용하고 계신 제품은 무엇인가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페이즈원 IQ160,
그리고 EOS 5D Mark III, EOS
5D Mark I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Q. 실장님께서 생각하는 캐논 카메라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캐논에는 렌즈군들이 참 다양하고 많잖아요.
이렇게 렌즈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잘 이루어졌기에
DSLR 카메라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수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EF 24-70mm f/2.8L II USM 렌즈는 정말
좋더라구요!
해상도도 너무 좋고, 확실히 L렌즈 답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렌즈군들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Q. 대부분의 사진 작가분들께서는 일 이외에 평소에는 사진을 잘 안찍는다고 하시던데… 실장님은 어떠신가요?
만약 평소에라도 특별히 찍거나 눈여겨 보는 피사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도 사실 일 이외에는 사진을 잘 찍지 않았어요.
사진작가들이 평소에 사진을 잘 찍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촬영 환경이나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일 거에요.
저도 그랬거든요.
그런데 일을 하면서 그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보니 일과 관련된 사진들만 많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 가족이나 친구와 찍은 사진들은 거의 없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친구들을 만나면 같이 사진 찍자는 말도 하고,
친구들 사진도 찍어주고~
이렇게 평소에도 사진을 찍으며 사람과의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답니다.
Q. 사진 촬영할 때, 멋진 구도나 소품 또는 촬영 기법 등 이런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으시나요?
저는 그냥 일상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이곳저곳 오가는 길, 만나는
사람들 등
다양한 피사체를 통해 자연스레 영감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가끔은 현대작가들의 전시회를 가서 작품을 보기도 하고,
사진에만 국한되지 않고, 동영상, 설치 예술,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에 관심을 갖고 보다보면 나중에 제 작업을 할 때 좋은 영감이 되더라구요!
Q.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앞으로도 사진은 열심히 찍을 계획이구요.
개인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몇몇의 프로젝트들이 있어
이것을 바탕으로 저의 사진 이야기가
담긴 개인전을 열 계획입니다.
제 개인전에서도 PLEX 독자 여러분들을 만나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
Q. 서대호 실장님께 ‘사진’이란?
저에게 사진이란 소통이죠,
소통.
일반 사람들에게 있어 소통의 도구는 언어잖아요.
언어로 의사를 표현하고 마음을 전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사진작가에게
사진이란, 바로 그 소통의 도구가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때로는 언어로 소통할 수 없는 이상의 것을 전해주는 것이
사진이거든요.
정말 제게 있어 없어서는 안 될 너무도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Epilogue
'우리에게 언어가 없다면?' 라는 질문을
생각해봅시다.
상상만으로도 굉장히 답답할 것 같아
언어는 꼭 필요하다고 답하고 싶어집니다.
그만큼 언어는 소통의 가장 중요한
도구입니다.
서대호 실장에게 있어 사진은 바로 그 소통의 도구-
즉, 그에게 사진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 지 알 수
있습니다.
그가 사진으로 얼마나 많은 소통을 할 것인지,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 것인지 함께 기대해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