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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5D Mark III Advancer] EOS 5D Mark III와 함께 한 10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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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캐논 블로그 캐스터입니다.
지난 4월 13일 첫 모임을 가졌던 EOS 5D Mark III Advancer 10인의
첫 번째 이야기를 블로그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약
열흘이라는 시간 동안 EOS 5D Mark III로 참 멋진 작품들을 많이
촬영해주셨는데요.
그 작품들과 함께 EOS 5D Mark III의 기능과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잘 정리해주셨답니다.
Advancer 10인의 이야기 중에서
문철진(역장)님의 ‘EOS 5D Mark III와 함께한 10일의
기록’ 함께
보실까요.
지난주부터 열심히 5D Mark3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대여 기간이 한 달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궁금증을 제대로 풀어낼 수 없습니다. 남해를 시작으로 여수 영취산과 경주, 순천을 돌며 꽤나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제는 제법 손에 카메라가 익어서 5D Mark Ⅱ의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정든 녀석을 조만간 떠나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ㅠ.ㅠ
5D Mark III와 함께 보낸 지난 10일의 기록을 간단하게 정리해봤습니다.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사용기가 되겠지만, 최대한 정확하고 성실한 평가가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5D Mark Ⅱ와 비교해서 5D Mark Ⅲ에서 달라진 점들이 중심 내용입니다. 물론 제가 직접 촬영한 사진 샘플을 함께 보여드립니다. 중간 중간에 사진을 찍으면서 느꼈던 소감도 짤막하게 첨부했습니다. 5D Mark III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5D Mark III는 약 2,230만 화소의 풀 프레임 CMOS 센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5D Mark
II보다 약 120만 화소가 늘어나면서 더욱 세밀한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100만 화소 정도 늘어난 것이 이미지에 얼마나 변화를 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실제 촬영한 이미지로 후반 작업을 해보니 5D Mark II의 결과물에 비해서 해상도나 표현력이 좋아진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5D
라인 특유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톤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손에 만져질 듯 사실감 넘치는 질감 표현이 개인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미지 프로세서도 DiGiC 5+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색감 역시 훨씬 풍부해진 것 같습니다. 노란 유채나 빨간 튤립 등을 촬영해본 결과 별다른 보정 없이도 깊고 진한 색감이 만들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처리 속도도 한결 빨라져서 고화소의 이미지를 연사로 촬영할 경우에도 스트레스 없이 작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DiGiC 5+는 DiGiC 4보다 약 17배 빠른 이미지 처리 속도를 보여 줍니다.
5D Mark 3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AF가 아닐까 싶습니다. 5D Mark 2에서는 9개(보조
포인트 포함 15개)에 불과했던 AF 포인트가 무려 61개로 늘어났습니다. F4.0에 대응하는 41개의 크로스 측거점과 F2.8에 대응하는
5개의 중앙 듀얼 크로스 측거점 덕분에 5D Mark 2에 비해 초점 잡는 속도와 정확도가 매우 높아졌음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캐논 카메라에서
늘 논란이 되어 왔던 초점 문제가 적어도 5D Mark 3에서는 거의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AF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AF 포인트가 많아진 만큼 순간 포착의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습니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움직이는 사람들을 촬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9개의
측거점으로는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심도가 얕은 경우 반셔터로 초점을 잡은 뒤 구도를 옮기면 늘 핀이 틀어지는 문제를 안고
있었는데 5D Mark 3에서는 그런 걱정 없이 움직이는 피사체를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측거점을 하나만 선택할 수도 있고 인접한 측거점과
연동해서 그룹으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을 만나더라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습니다. 지금껏 9개의 측거점만 사용해온
저로서는 61개의 측거점이 신세계나 다름 없었네요.
5D Mark 3에서 주목해야할 또 하나의 강점은 고감도 ISO입니다. 최소 50에서 최대 102,400의
초고감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어두운 환경에서 폭넓은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관건은 노이즈입니다. 노이즈 억제력이 상당히 좋다는 평가를
받았던 5D Mark2도 3200 이상은 사용하기 힘들었었는데요 5D Mark 3는 ISO 10,000 정도까지도 상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노이즈 억제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두운 환경에서 감도를 걱정없이 높일 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입니다.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어지간히
어둠 속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여행사진가에게는 보물과도 같은 기능입니다. 값비싼 밝은 단렌즈를 살 이유도 없어진
셈이지요.
실제로 ef 17-40mm 렌즈로 야간에 삼각대 없이 촬영을 해 봤습니다. 조리개를 최대 개방(F4.0)하고 ISO를
10,000으로 셋팅했습니다. 암부를 중심으로 노이즈가 제법 보이지만 ISO 10,000이라는 수치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훌륭한 결과입니다. 두
번째 사진은 좀 더 밝을 때 ef 35mm 1.4 렌즈로 촬영했습니다. 역시 ISO를 10000으로 두고 찍었습니다.
이미지 프로세서가 DiGiC 5+로 바뀌면서 연사 속도도 무척 빨라졌습니다. 5D Mark 2에서 초당
3.9매였던 연사 속도가 5D Mark 3에서는 6매로 대폭 늘었습니다. 늘어난 연사 속도에 따라 셔터의 내구성도 약 15만 회로 강화시켜서
부담없이 셔터를 누를 수 있습니다. 여행사진이나 풍경사진을 주로 찍는 저에게는 그리 필요하지 않은 기능이지만 움직이는 피사체를 추적해야할 경우도
가끔 있으니 분명 도움이 되는 진화가 분명합니다.
아이 사진을 주로 찍으신다면 고속 연사를 자주 활용하시게 될텐데요, 뛰어 노는
아이를 61개의 AF 포인트로 정밀하게 추적하면서 연사 촬영을 해보니 역동적인 사진들을 꽤나 얻을 수 있겠더라구요. 스포츠나 패션쇼와 같이
움직임이 많은 피사체를 촬영하실 때에도 순간포착에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5D Mark Ⅲ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5D 라인에서는 볼 수 없었던 HDR과 다중
노출입니다. HDR(High Dynamic Range)은 노출이 다른 3장의 사진을 촬영한 뒤 자동으로 합성해주는 기능입니다. 명암차가 큰 경우
밝은 부분의 날림 현상과 어두둔 부분의 뭉개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ND 그라데이션 필터와 같은 보조 기구를 이용해서 촬영을 해야하지만 HDR
기능이 있으면 그런 걱정 없이 하이라이트와 섀도 영역의 디테일을 충분히 살릴 수 있습니다.
촬영할 사진의 노출 차를 1스톱에서 3스톱까지 임의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노출차가 매우 강한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아트표준이나 아트 비비드, 아트 볼드와 같이 다양한 효과도 줄 수 있습니다. HDR 사진은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셔터스피드가 충분히 확보되고 구도를 잘 유지할 수 있다면 삼각대 없이 촬영해도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납니다.
다중노출은 2개에서
9개까지 다양한 노출로 촬영한 사진을 한 장의 이미지로 만들어주는 기능입니다. 쉽게 말해 자동 합성 사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포토샵을
거치지 않고도 카메라 내에서 창조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필름 시절부터 많이 애용되던 기능이었지만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일부
상급기종에서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캐논에서는 5D 라인에서조차 사용할 수 없었는데요 5D Mark 3에서 드디어 만나게
되었네요.
열흘 정도 5D Mark 3를 꼼꼼하게 사용해보니 작지만 알찬 기능들이 제법 눈에 띕니다. 먼저 듀얼카드 슬롯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네요. 5D Mark 3는 CF 카드와 SD카드를 함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미지 관리를 좀 더 편리하게 할 수
있습니다. 슬롯간 자동 전환과 분할 저장, 다중 미디어 저장 등 다양한 기록 방식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서 편의성도 무척
높아졌습니다.
전원 스위치가 왼쪽 상단부로 옮겨 가면서 원래 전원 스위치가 있던 오른쪽 하단부에 Lock 스위치가 새로 생겼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다보면 설정이 본의 아니게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요 Lock 스위치가 있으면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모드 다이얼에도 잠금
해제 버튼이 추가되어서 임의로 움직이는 것을 막아줍니다. 사소하지만 사진가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입니다.
LCD도 3.2인치로 조금
더 커졌고 라이브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전자 수평계가 추가 되어서 라이브뷰로 촬영을 하면서 손쉽게 수평을 맞출 수도 있습니다. LCD 창을
통해서 2개의 이미지를 비교 재생하는 기능도 있어서 현장에서 이미지를 비교 분석하기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비슷한 장면을 여러장 촬영했을 경우
이미지 비교 기능으로 현장에서 재빨리 A컷을 선별해 내고 잘 못 된 사진은 바로 삭제할 수 있어서 아주 편리했습니다.
그 밖에
동영상 기능도 5D Mark 2에 비해서 진화를 이루었습니다. 1920X1080 사이즈의 Full HD 동영상 촬영은 물론이고 60fps의
1280X720 사이즈의 HD 영상도 담을 수 있습니다. 편집에 적합한 ALl-I 압축과 고압축이 가능한 IPB 압축 방식을 지원하고 타임 코드
기능도 추가돼 촬영 후 편집 작업의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4GB의 용량을 넘어도 연속해서 최대 29분 59초까지 촬영할 수 있고 헤드폰 단자가
추가돼 녹음 상태를 좀 더 정밀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겨우 10일 사용한 결과를 놓고 카메라 성능을 완벽하게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근 6년을 5D와 5D
Mark 2로 사진을 찍어 왔으니 5D Mark 3만의 장점이나 특징을 분석해낼 수는 있었습니다.
세번째 5D에 대한 제 개인적인 느낌은 지금까지 나온 5D 라인 중에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겁니다. 기능이나 성능에서 진일보해졌고 결과물 또한 그에 걸맞는 품질을 보여 주었습니다. 경쟁 기종에 비해 부족했던 기능들이 이 번에 대거 탑재 되면서 이제는 성능 차이를 느끼기 힘들어졌습니다. 캐논 5D 라인이 보여주었던 화사한 색감과 세밀한 질감 표현이 더욱 농익으면서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는 한층 높아졌습니다.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세심한 변화들 역시 5D Mark3의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HDR이나 다중노출 같은 기능도 물론 훌륭하지만
저는 LOCK 스위치나 2화면 비교 재생 기능 등에서 더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사진가의 작은 실수조차도 막고 싶은 깐깐한 배려가 느껴져서
입니다.
문제는 가격인데요, 경쟁 기종에 비해 출시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되면서 갑론을박이 많았습니다만 수급이 안정되면 일정
지점에서 균형을 이루지 않을까 싶습니다. 빛샘 현상에 대한 논란도 최근 벌어졌는데요 지난 10일 동안 사용하면서 특별히 문제를 느끼지는 못
했습니다만 아직 실질적인 데이터가 많지 않으니 좀 더 지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5D Mark3로 촬영한 샘플
이미지들을 좀 더 소개하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RAW로 촬영했고 포토샵 RAW로 컨버팅을 했습니다. 5D Mark3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Advancer 역장님이 캐논 EOS
5D Mark III와 10일 동안 함께한 기록
EOS 5D Mark III Advancer 문철진님은 블로그 '행복한 해변무드역'의 '역장'으로 온라인 블로그와 오프라인 사진강좌 등을 진행하며 활발한 사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DSLR도 부럽지 않은 똑딱이 카메라' '멋진 사진 레시피 69'의 저자로 보다 많은 사람들과 사진에 대한 공감을 나누고자 오늘도 사진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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