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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피플] 사진과 영상을 통해 마음을 투영하는 KBS 촬영감독 '강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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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화, 다양한 사람 그리고 그속에서 다양한 교훈을 얻는 다큐멘터리.
그래서 다큐멘터리를 담는 촬영감독은 사진과 영상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 능력은 특별한 기술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투영하는 것인데요~
백두고원을 가다, 백령도 물범, 블루베일의 시간 등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마음을 투영하는 강규원 촬영감독.
그가 바로 이달의 캐논피플 주인공입니다!
그럼 강규원 감독님과 함께 나눈 다큐 그리고 사진, 영상에 대한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Q. 강규원 감독님, 안녕하세요! 캐논 블로그 PLEX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캐논 블로그 PLEX 독자 여러분!
현재 KBS에서 비주얼 수퍼바이저로서 일을 하고 있으며,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강규원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Q. 말씀해주셨듯이 현재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계신데요, 촬영감독연합회라 하면 여러 방송국의
촬영감독님들이 계실 것이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정확히 어떤 단체인지 주로 어떤 일들을 하는지 말씀 부탁 드립니다.
우선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는 전국에 있는 지상파, 케이블, 프리랜서 촬영감독들이 모여 만들어진 연합회입니다.
그리고 주요 방송 4사가 상임 회원사로서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맡게 되어있는데요, 그 일을 현재 제가 맡고 있습니다.
연합회의 가장 큰 역할은 우리의 권익을 주장할 수 있는 단체라는 것이고,
그밖에 세미나,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훈련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정보 교류를 통해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요.
Q.역사스페셜, 다큐멘터리 백두고원을 가다, 서해의 마지막 제앙 ‘백령도 물범’ 등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셨는데요~
촬영했던 작품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과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백두고원을 가다, 백령도 물범, 문명의 기억 지도, 블루베일의 시간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백령도 물범'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제 촬영 인생에 있어 가치관을 바꿔준 중요한 작품이라 할 수 있죠.
이전에는 사진을 오래 찍어왔기에 사진과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다른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진은 바닥을 기면서 찍는 등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촬영해왔기에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 때는 점잖게, 형식을 갖춰서 해야한다는 선입견이 있었어요.
그러다 물범 다큐를 촬영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법이나 그 가치관이 변하게 되었습니다.
가령 물범이라는 동물 즉, 자연 다큐를 찍으려면 변수가 많이 생겨요.
동물이라는 존재 자체가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도망가듯이
물범도 150m만 가까이 접근해도 바닷속으로 숨어버리거든요.
몸을 숨겨서 물범이 나를 못보게 하면서 접근한다거나,
내 자신이 동물처럼 행동해야 접근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러시아에서 물범을 촬영할 때,
텐트를 치고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물범을 마냥 기다린다거나
추운 눈밭을 엎드려 포복자세로 다가가는 등... 노력을 많이 했죠.
워낙 추운 날씨에 고생을 해서 기억에도 많이 남고, 제게 큰 의미를 준 작품이라 볼 수 있답니다.
Q. 감독님께서는 언제부터 카메라에 관심을 갖게 되신건가요? 그리고 촬영감독이 되신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사진이나 영화를 좋아하기도 했고,
대학교때 매체 공학을 전공하면서 얇고 넓게 배운 과정들 중에서
좀 더 깊게 파고들만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결정을 할 필요가 있었어요.
그때 결정한 것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분야이고,
KBS 방송국에 들어가야겠다는 목표가 생기면서 다짐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촬영하는 분야에 따라 촬영감독도 다양할 것 같은데, 그 중 다큐멘터리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촬영 장르를 구분지은 것은 아닙니다.
드라마도 했었고, 중계도 하고 다양한 분야를 촬영해왔지만,
저는 다큐멘터리에 애정이 가더라구요.
다큐멘터리가 짜여진 틀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와 같은 장르보다는 자유로운 부분이 있고
다큐를 통해 다양한 사람, 문화, 생활 양식을 만날 수 있어서
자신을 성장시키는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좋았고 그동안 많이 해 온 장르가 다큐이기에
제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이것이 계속 이어올 수 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Q.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것은 물론, 꽤 힘들고 거친 여정일 텐데요~ 힘든 시간
속에서 팀원들과의 마찰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감독님만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커뮤니케이션, 촬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림을 멋지게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 즉 팀원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만의 방법이 있다면, 우선 그들의 의견을 들어줄 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송 촬영을 위해서는 큰 금액의 투자를 받기도 하니 연출자들은 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출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연출자의 입장에서 이미지를 그려보도록 해야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은 연출자의 것이 아닌, 내 것도 아닌...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모든 일에 관심이 가고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어지죠.
이러한 가운데 열정이 생기고 이 열정이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Q. KBS 창사특집 <건축가 김석철의 꿈 "한반도 통일 디자인"> 프로그램에서 EOS Cinema C100, C300 제품이
사용되었다고 들었는데요~ EOS 시네마 제품이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자주 쓰이지만, 일반 토론 프로그램에서 사용되었다니
조금 색다른 느낌입니다! 사용하게 된 계기와 사용 후 느낀 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창사특집으로 진행된 2부작 대담프로 였는데요.
정해진 스튜디오 안에서 패널들을 앉혀놓고 진행하는 것이니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굉장히 정적이었죠.
그래서 뭔가 비쥬얼적으로 돋보이게, 시각적으로 어필하고 싶은 마음에 EOS 시네마 제품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TV를 볼 때 피사체 부분만 초점이 맞고 나머지는 흐릿하여 피사체에 집중하게 되거나,
반대로 전체에 초점을 맞게 하여 화면상에 나타난 많은 것들을 보게 되거나 등...
이것을 촬영 용어로 '피사계심도'라고 하는데요.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피사계심도를 얕게 하거나,
화면상에 많은 정보를 담기위해 피사계심도를 깊게 하여 심도를 쉽게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캐논의 색감을 담을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화이트밸런스를 Auto로 맞춰놓을 경우 주변 조명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는데,
캘빈값(K)로 모든 화이트밸런스를 동일하게 맞춰 색감을 유지하며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토론 프로그램을 EOS 시네마 제품으로 촬영하는 것은 색다른 일이지만,
이처럼 앞으로 방송의 다양한 장르에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지금 사용하고 계신 카메라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주요 사용하는 렌즈는?
지금은 약 10년째 EOS-1Ds Mark II를 사용하고 있어요.
사진을 열심히 찍을 때 다양한 렌즈를 썼었는데,
요즘은 EF 50mm f/1.2L 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풍경도 찍고 아이들도 찍어주는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죠!
Q. 촬영 구도나 기법 등 촬영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무조건 많이 봐야해요.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해서 이미 많이 봐왔지만
지금도 다른 작품들을 열심히 보고 있어요.
그리고 눈으로 보는 것이랑 찍어보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눈에 담아둔 영상들을 직접 찍으며 훈련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앞으로는 조금 더 공부를 하고 싶기도 하고...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촬영감독 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만드는 다양한 사람들과 정보 교류가 보다 활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촬영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유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
서로 도우며 촬영감독의 세계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으면 합니다.
Q. 강규원 감독님께 ‘카메라’란?
제게 카메라란 '마음의 거울'인 것 같습니다.
제 마음이 답답하면 사진 결과물도 답답하게 나오고 여유가 있으면 여유가 있는 사진이 나오는 것 같고...
자신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어쩌면 저의 인생 그 자체일 수도 있겠지요 ^^
Epilogue
사진과 영상을 통해 마음을 투영하는 강규원 촬영감독!
이제는 자신의 마음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마음까지 투영할 수 있는
즉,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기를 바라며...
강규원 감독님의 열정을 앞으로도 쭉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