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이 좋게도 최근에 출시(2012년 11월)된 EOS 6D의 출시 관련 이벤트였던 'EOS
6D Master Class'
얼떨결에 응모했다가 선정된 덕에 EOS 6D를 약 1달 동안 시험 운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몇 주간 EOS 6D에
대한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스펙 정리
EOS 6D의 스펙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약 2020만 화소를 갖는 풀
프레임 센서(센서크기, 35.8 x 23.9 mm) / 680g
11개 AF포인트(EV -3 -
+18) /시야율 약97%를 갖는 뷰파인더 /
ISO 100-12800(상용
max ISO 25600, ISO 50 그리고 ISO 102400까지 확장 가능) / WiFi, GPS 탑재
EOS 6D의 스펙에서 주목해야
할 몇 가지 중, 크롭(crop)바디? 가 아닌,
첫 번째는 풀 프레임(full-frame) 바디라는 것입니다.
우선 '풀 프레임'과
'크롭'바디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잠시 알아볼까요?
우리가 예전엔 흔히 쓰던 카메라에 들어가는 필름 사이즈(36mm x 24mm,
135포맷)와
동일한 사이즈의 센서를 보통 풀 프레임(이하 FF) 센서라고 하고,
FF사이즈의 센서를 갖는 바디를 보통 FF바디,
FF보다 작은 사이즈의 센서를 갖는
DSLR 바디들을 '크롭(crop)'바디라고 구분하고 있습니다.
크롭바디들은 센서에 맺히는 상의 크기가 FF바디에서 만들어지는 이미지 중앙을
일정한
비율로 잘라낸, 마치 크롭한 것과 같은 사이즈가 됩니다.
특히 캐논의 크롭바디들은 센서의 길이의 비가 crop : FF = 1 :
1.63, FF 대비 약 63% 정도로 짧고,
보통 촛점거리의 1.6배를 곱한 촛점거리를 갖는 렌즈와 유사한 화각이 나오게
되죠.
이것은 16mm 렌즈를 캐논의
크롭바디에 마운트하면 6mm X 1.6 = 25.6mm 정도의 화각을 갖는
렌즈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와 비슷한 영역이 찍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1/4000s, f/2.8, ISO100,
16mm @ 광릉수목원, 경기도, EF16-35mm f/2.8L Ⅱ USM
크롭바디라면? 오렌지색 박스가
크롭바디에서 만들어지게 되는 이미지의 범위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크롭을 하면 이런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두 이미지를 보고 있으면, 크롭바디의 이미지 쪽이 뭔가 심하게, 많이 답답하다던가 혹은,
'원래 저렇게 넓게 찍을 수 있는 렌즈인데 이 정도로 좁게 찍히다니' 하고
렌즈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적당히 뒤로 물러나서
찍으면 되기는 하지만, 뒤로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크롭바디용(EF-S 마운트) 렌즈를 쓰면 되지 않느냐 라고 하겠지만,
만약에 FF바디로 바디변경을 하게되면 EF-S 마운트 렌즈들은 모두 처분해야 할
것입니다.
크롭바디인 EOS 300D에서
EOS 5D로 바꾸고,
이전부터 쓰던 렌즈의
24mm영역을 EOS 5D의 뷰파인더에서 확인했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새록새록 합니다.
어찌나 시원하게
광활했던지!
1/160, f/11, ISO100, 16mm @ 광릉수목원, 경기도, EF16-35mm f/2.8L Ⅱ USM
1/250, f/11, ISO100, 17mm @ 광릉수목원, 경기도, EF16-35mm f/2.8L Ⅱ USM

EOS 6D의 무게는 알려진 대로 680g입니다.
이것은 메모리, 배터리는 물론
뷰 파인더의 접안부, 아이컵을 제외했을 때의 무게입니다.

위에서 제외했던 부품들을 장착하면, 763g!
수년째 주력으로 쓰고
있는 EOS-1Ds MarkⅢ의 경우,
아이컵, CF메모리 그리고
배터리를 장착한 조건에서의 무게는 1400g이 조금 넘습니다.
EOS-1Ds MarkⅢ는
배터리 무게만도 177g이고, 웬만한 렌즈 하나 물리면 2000g, 2Kg은 우습게 넘겨버리죠.
무겁다, 무거워도 너~무
무겁습니다.
EOS 6D의 무게는 2012년
12월 현재, 캐논이나 타사의 어떤 FF바디보다도 가볍습니다.
(참고로, 캐논의 크롭바디인
EOS 650D는 같은 조건에서 575g)
요즘 가볍고도 독특한 콘트라스트
덕에 애용중인 EF 40mm f/2.8 STM 팬케익 렌즈를 마운트하면,
B+W필터와 렌즈캡 포함 918g이니까 캡을 제외하면 910g
정도 됩니다. 사랑스러울 만큼 가볍죠?
일명 '만투'로 알려진 EF
85mm f/1.2L II USM 렌즈의 무게는 캡 제외, 필터가 장착된 상황에서 1027g입니다.
팬케익이 장착된 EOS 6D가
'만투'렌즈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EOS 6D, EF 85mm f/1.2L II USM
1/1600, f/1.6, ISO100, 85mm @ 광릉수목원, 경기도, EF 85mm f/1.2L II USM
▶ ISO
지금부턴 ISO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ISO값은 센서에 전달된
빛의 양을 증폭시켜주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값이 커지면 커질수록 증폭되는
정도도 비례하죠.
하지만 증폭되면 될수록, ISO 값이 커지면 커질수록 쓸만한 빛신호와 잡신호-노이즈-까지
증폭됩니다.
이것은, CD와 CD플레이어
그리고 앰프의 역할에 비유해볼 수도 있습니다.
CD에 담긴 소리신호를
CD플레이어에서 읽어주면, 읽힌 그 신호를 앰프에서 증폭시켜주는데,
지나치게 볼륨을 높이면
음악신호와 더불어 잡음도 증가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ISO의 숫자에도 법칙이
있는데, 숫자가 2배가 되면, 빛의 양도 2배로 증폭됩니다.
빛의 양, 장면의 변화가 전혀
없다고 가정하고,
카메라의 내장 노출계가 ISO100에서 f/11일 때, 셔터스피드 125분의 1초가 적당한
빛의 양이라고 합니다.
만약에 사진가가 ISO값을 2배로, ISO200으로 바꿔주면,
내장 노출계는 같은
f/11에서 셔터스피드는 1/250초를 적정노출이라고 알려주게 됩니다.
ISO를 400으로 높여주면
같은 조리개에서 셔터스피드는 1/500초로 해줘야 적정노출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알 수 있는
사실은, ISO를 높이면 빠른 셔터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빠른 셔터스피드를 확보하면
할수록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은 높아지는 것이죠!
이런 이유로 카메라 제조사들뿐만
아니라 사진가들 사이에서도
고감도에서의 노이즈 억제력이 바디의 성능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EOS 5D가 출시되었을 때부터
캐논 디지털 바디의 고감도에서 노이즈 억제력은 높게 평가받았고,
EOS 6D 역시 유저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고감도와
노이즈 억제력에 관한 것입니다.
EOS 6D의 ISO범위는
100 - 25600, 유저의 설정에 의해 50(L)-51200(h1), 102400(h2)까지 확장될 수 있습니다.
1/500, f/11, ISO102400, 15mm @ 광화문, 서울, EF 8-15mm f/4L Fisheye
USM
사실 바디의 MAX ISO값은
사용가능의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MAX ISO값이 커지면
커질수록 실제 사용가능한 실용감도 또는 상용 ISO 값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써오던
EOS-1Ds MarkⅢ는 확장 ISO6400까지 지원가능하나,
개인적으로는 노이즈를 감당할 수
없기에 ISO1600을 넘겨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을 때는
셔터스피드가 1/60초 이하인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저속셔터에서도 수율이 나름 높은
편이라 1/30초 이하도 자주 시도하지만,
1/15초의 셔터스피드가 나오는
상황에서는 숨을 참고 참아가면서 셔터를 눌러야 해서
등에 산소호흡기라도 짊어지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리고 ISO를 2배로(이른바 1 stop)만 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먹먹한 마음이
드네요.
1/40, f/5.6, ISO1600, 85mm, EOS-1Ds MarkⅢ @ Venice, Italy,
2009
1/80, f/11, ISO12800, 16mm @ 광화문, 서울, EF 8-15mm f/4L Fisheye USM
EOS 6D의 고감도에서 노이즈 억제력이 보이시나요?
ISO12800에서도 나름
괜찮은 노이즈의 양이며, 노출은 조리개 값 f/11, 셔터스피드는 무려 1/80초입니다.
많이 어두워지지 않으면 초점이
맞는 깊이(심도)도 확보할 수 있고, 그 와중에 셔터스피드도 충분하니...
야경 촬영할 때조차 삼각대가
필요 없어도 될 것 같은 오만방자함이 갑자기 불쑥 튀어나옵니다.

1/200, f/8.0, ISO12800, 40mm @ 서울
1/100, f/2.8, ISO12800, 40mm @ 서울

1/200, f/2.8, ISO12800, 40mm @ 서울
1/320, f/3.2, ISO12800, 40mm @ 서울

1/100, f/2.8, ISO12800, 40mm @ 서울
1/2000, f/3.2, ISO12800, 40mm @ 서울
1/1600, f/3.2, ISO3200, 40mm @ 서울
1/60, f/4.0, ISO3200, 40mm @ 서울

1/20, f/4.0, ISO3200, 40mm @ 서울
▶ EOS REMOTE
개인적으로 EF 16-35mm
f/2.8L Ⅱ USM의 16mm 구간을 참 좋아합니다.
화질에 관해서 유저들 사이에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저는 그 화질마저도 마음에 쏙들어하는 편이죠.
그런데 16mm구간으로 사진을
찍다보면 위, 아래로도 너무나 넓은 영역이 화각에 들어옵니다.
그리 크지 않은 내 키
174cm로 수평을 맞춰서 찍다보면 화각에 많은 땅부분이 잡히게 됩니다.
이것이 싫어서 렌즈를 하늘
방향으로 들어올리기도 하는데 그러다보면 또 심한 왜곡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16mm 구간을 쓸 때 찾는 곳은 높은
곳입니다.
조금이라도 높이 올라가면 왜곡을
더 줄일 수 있으니까요.
가끔은 위태하게 높이를 높여놓은
삼각대에 바디를 올리기도 하는데,
키가 닿지 않아서 뷰 파인더를
들여다 볼 수 없으니 화각을 어떻게 잡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하지만 EOS 6D는 자체에
Wi-Fi 기능을 탑재하고 있고 EOS REMOTE라는 앱을 이용하면
Wi-Fi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합니다.
이 연동이라는 것은, 카메라의
노출값 조절은 물론, 스마트폰의 화면을 보면서 포커싱도 가능합니다.
2s, f/14, ISO50, 15mm @ 서울
이 사진이 바로 EOS
Remote를 이용하여 찍은 사진입니다. 멋진가요? ^_^
▶ 크기 비교
마지막으로 말도 안되는 비교로
짧지 않은 이 포스팅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비교는 바로, EOS 6D와
EOS-1Ds MarkⅢ의 크기 차이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앞이 EOS 6D, 뒤가 EOS-1Ds MarkⅢ입니다.
EOS-1Ds MarkⅢ 밑에 뭔가를 깔고 바디를 올려놓은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나란히 세워놓으면 크기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플래그쉽인 EOS-1Ds
MarkⅢ와 EOS 6D를 놓고 서로의 크기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좀 우습긴 하지만,
나란히 세워놓고 보니 EOS
6D가 많이 작네요.
보통 제가 들고 다니는 가방
안엔 거의 언제나 EOS-1Ds MarkⅢ와 35mm, 50mm
그리고 85mm 렌즈의 콤보와 더불어, 오래된 필름 바디인 L사의
M바디가 50mm 렌즈와 함께 들어있습니다.
EOS-1Ds MarkⅢ 그리고
적어도 렌즈 2개의 무게의 합도 무게가 꽤 나가지만,
L사의 필름바디+ 렌즈도 부피는
작지만 무시하지 못할 무게라 2개의 세트를 담고 걸어 다니면,
노동도 그런 노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래도 최근, EOS 6D와
팬케익의 콤보로 바꿔서 담아 들고 다녔더니, 가방이 정말 가벼웠습니다.
사진 촬영에 관한 여러
선생님들의 말씀 중 빠지지 않는 것은,
'카메라를 항상 곁에 둬라'라는 것입니다.
사진을 위한 좋은 장비(크고
무거운 장비)를 늘 곁에 두고 다닐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여기저기 오가는 길에 카메라만
들고 다닐 수 있는 것은
취미 사진가 이전에 생활인으로서 절대로 불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진에 관해 조금이라도
욕심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EOS 6D의 무게는 건장한
청년이 아니더라도, 또는 가녀린 여자조차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이 녀석은 풀
프레임이니까요!
2s, f/11, ISO100, 15mm @ 광화문, 서울, EF 8-15mm f/4L Fisheye USM
@ 서울 / 경기도
EOS 6D
EOS-1Ds MARK III
LEICA D-LUX4
EF 40mm f/2.8 STM
EF 100mm f/2.8 Macro USM
EF 85mm f/1.2L II USM
EF 16-35mm f/2.8L II USM
EF 8-15mm f/4L Fisheye USM


EOS 6D Master Class 김진호님은 사람, 풍경, 일상 등을 사진으로 담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OS 6D와 캐논의 다양한 EF 렌즈를 사용하여 촬영한 멋진 사진들은 김진호님의 블로그에서 더 많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김진호님의 블로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