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논에서 출시한 DSLR 중급기 EOS
70D.
이번에 '캐논 EOS 70D와 함께 떠나는 70시간의 로드무비'라는
주제로
EOS 70D를 들고 혼자 떠나는 사진여행을 기획하게
되었다.
최신 DSLR인 EOS 70D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설레는
일인데
70시간의 여행의 기회까지 주어지다니! ^^

내가 정한 여행지는 일본 교토(京都).
작년에 오사카 여행을 갔다가 당일치기로 교토 여행을 한적이
있었다.
화려한 오사카도 물론 좋았었지만 고즈넉한 교토가 오히려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70시간의 여행을 날짜로 환산하면 3박 4일 정도 되기 때문에
이번에는 오로지 교토에서만 3박을 기획했다.
언젠가 꼭 교토에서 머무르며 여행을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1년만에
꿈이 이루어지다니..!
기존의 가이드북도 살펴보고 교토 관련 책도 몇권 사고, 인터넷 등을
뒤져가며 정보와 동선등을 꼼꼼히 정리했다.
여행은 출발 하면서 시작 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계획하면서 부터
여행의 시작인 것 같다.
이미 내 마음은 반쯤 교토에 가 있는 것 같으니.. ^^


9월 29일 오후 2시, 드디어 교토에 도착했다.
아침 비행기로 김포공항을 출발해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
간사이공항-교토를 오가는 JR특급 하루카를 타고 공항에서 교토로
직행했다.
독특한 모양의 하루카 급행열차는 1시간 15분만에 간사이공항에서
교토로 올 수 있어 무척 편하다.
게다가 이코카&하루카 패스를 이용하면 2천엔에 왕복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 오사카 간사이 지역은 간사이 쓰루패스, 오사카 주유패스
등등 다양한 패스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여행 목적지와 동선에 따라 패스를 잘 선택하는게 여행
경비 절감의 팁 중 하나이다.

@ 가모가와
교토 시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강인 가모가와는 교토 시민들은 물론
여행자들의 쉼터가 되기도 한다.
낮이나 밤이나 강가에서 데이트를 하는 커플들, 혼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거나
자전거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강변의 카페
역시 사람들로 붐빈다.
사실 그냥 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이즈주 (いづ重 )
호텔 체크인을 하고 이래저래 시간이 너무 지나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다.
사실 내 여행의 반은 먹거리 탐방이다.
나라나 도시마다 고유의 음식들, 유명한 맛집들은 꼭 들러야 여행을
다 한 기분이다.
교토에서의 첫 목적지 역시 교툐의 이름난 맛집 이즈주. 이즈주는
교토 기온에 있다.
교토의 이름난 먹거리들 중에 사바스시와 하꼬스시가 있는데
사바스시는 고등어 초밥을 이야기하고 하꼬스시는 초밥을 만드는
스타일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초밥. 즉 손으로 쥐어 만드는 건
니기리스시라고 하는데 이건 도쿄 스타일이고
재료를 상자에 넣어 꾹꾹 눌러서 만드는 스타일은 오사카나 교토 등
간사이 지방 스타일이다.
이즈주는 교토 내에서도 하꼬스시와 사바스시가 가장 유명한
맛집이다.
세트로 주문하면 두가지를 한번에 맛볼 수 있어 혼자 먹기에
좋다.
원래 고등어 초밥을 좋아하기 때문에 은빛 자태를 보자마자 이미
행복에 젖어있었다는..^^

기온에 있는 이즈주를 나와 다시 강변으로 오니 가모가와강에 슬슬
노을이 지고
강변의 술집과 음식점들에 하나둘 씩 불이 켜진다.
아.. 강변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커플인듯 싶구나ㅠㅠ


@ 소혼케 니신소바 마츠바(総本家にしんそば松葉)
가모가와 강 주변을 산책하고 들른 곳은 소혼케 니신소바
마츠바.
교토의 명물 니신(청어) 소바를 하는 곳인데 1861년에 오픈했으니
150년이 넘은 곳이다.
작년에 교토여행을 왔을때 유일하게 들른 곳이 이곳이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계속 생각나던 곳이었다.
이번 교토 여행에서도 1순위로 넣었던 맛집이기에 당연히 첫날에
방문했다.
소바에 청어를 넣으면 비리지 않을까 걱정할텐데 사실 전혀 그렇지
않다.
청어는 훈제를 한뒤에 달달한 양념을 해서 조렸기 때문에 비린내가
나지 않고 달달짭짤하다.
이거 먹다 보면 중독성이 있다 +_+
아.. 그나저나 혼자 떠나는 '사진여행'이라더니
혹시 먹방만 계속 나오는것 아닌가 걱정하지는 마시길..
내일 부터는 하루 종일 걷고 찍고 정신 없었으니까..^^


@ 후시미이나리 타이샤(伏見稲荷大社)
둘째날의 첫 행선지는 교토역 남쪽에 있는 후시미이나리
타이샤.
교토역에서 JR전철을 타고 두 정거장 거리에 있어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다.
후시미이나리 타이샤는 영화 '게이샤의 추억'의 촬영지로 매우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외국인 관광객이 다른 곳 보다 훨씬 더 많은 느낌이었다.

후시미이나리 타이샤는 상업 번창과 가내 안전의 수호신인 '오이나리상'을
모신다.
여우가 '신의 전령'이기 때문에 후시미이나리 타이샤 곳곳에는
여우상이 세워져 있다.
여우상 마다 물고 있는 물건들이 다 다르고 각각의 의미도 역시
다르다.

교토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이곳.
후시미이나리 타이샤 뒷쪽으로 가면 무수히 많은 도리이가 터널처럼
놓여 있다.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서도 나왔던 바로 그 장소이자 후시미이나리
타이샤를 유명하게 한 곳이다.
주홍색 도리이들은 모두 사업 번창을 비는 의미로 신사에 헌납한
도리이들이다.
도리이 반대편에는 헌납한 기업이나 사람의 이름, 날짜등이
씌여있는데
이 역시 한데 모아서 보니 독특한 느낌을 준다.
이 도리이들은 신사 뒷쪽 산까지 연결되어 정상 바로 밑을 지나
한바퀴를 돌게 되어있는데
전체 도리이의 수는 대략 1만개라고 하니 대단하다. 모두
돌아보는데는 두시간 정도 걸린다.

@ 네자메야(祢ざめ家)
후시미이나리 타이샤 근처에 있는 네자메야는 450년 전통의
맛집이다.
450년 전 부터 지금의 자리에서 음식점을 해왔다니 정말
대단한데
후시미이나리 타이샤를 찾았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이곳의 이름을
지어줬단다.
이곳의 유명 메뉴는 메추리구이와 장어덮밥.
가게 앞에서 숯불에 메추리와 장어를 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일대에서 가장 유명해서 늘 사람으로 붐비는
맛집이라는데
식사시간을 지나서 갔더니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장어는 폭신하고 불맛이 난다. 달짝지근한 소스가 밥 아래로
스며들어서 밥에도 간이 맞는다.
사실 맛 보다는 450년이라는 숫자가 먹는 내내 경이롭게
느껴졌다.

@ 난젠지(南禪寺)
난젠지에 도착하니 해가 이미 많이 기울었다.
사실 난젠지는 은각사-철학의길-난젠지 세 곳을 묶어서 가는 여행자가
대부분일텐데
이번 여행은 사진을 찍는 것이 주목적인지라 보통 여행자들과는 조금
다르게 동선을 잡았다.
둘째날에 난젠지에 방문하고 세째날에 은각사-철학의길 코스를 가기로
했다.
선종의 사원인 난젠지는 금각사, 은각사 등 교토내의 다른 이름난 절
보다는 화려함은 덜한편이다.
하지만 붐비는 사람들을 피해 조용하게 산책하길 원한다면 난젠지가
좋은 것 같다.

@ 난젠지 수로각, 소스이바시(疎水橋)
난젠지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바로 이 수로각일 것이다. 조용한
난젠지에서도 이 수로각 주변에는 늘 사람이 많다.
난젠지 수로각은 로마의 수도교를 본떠서 만든 고가식 수로인데 교토
시내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단다.
어쩌면 교토내에서 보기 드문 이국적 풍경이기 때문에 사진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마침 기모노를 입은 여인들이 있길래 한 컷~

일본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인 생맥주!
일본 생맥주는 독일 맥주 만큼이나 맛있는데 일본 생맥주의 특징은
바로 크리미한 거품이다.
워낙 일본 사람들이 거품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왠만한 집에는 손가락
두개 정도 두께의
크리미한 거품이 올라간 생맥주를 내놓는다. 이 거품에 맛을 들이면
비로소 일본 맥주에 입문한다고 보면 된다.
오밀조밀한 거품의 부드러움을 느끼며 생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면
여행의 피로를 단번에 풀어준다

숯불에 구운 꼬치구이를 종류별로 골라 먹는 것도
일본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 ^^


@ 은각사 (銀閣寺)
여행 세째 날 일정은 교토 동부에 위치한 은각사에서
시작했다.
금각사와 더불어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은각사는 건물 외벽이
금박으로 입혀진
금각사를 본따서 은으로 입히려했다가 실패했다고 한다. 결국 은색과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은각사라고 부른다. 사실 원래 명칭은
지쇼지(慈照寺).
교토에서 정원이 유명한 사찰들이 많지만 은각사의 정원도
유명하다.
흰 모래로 후지산, 파도 등의 모양을 만든 곳도 있고 인공호수
주변에 독특한 나무들을 심어 놓았다.
그냥 쓱 둘러본다면 30분이면 다 볼 수 있는 규모이지만 산책삼아
천천히 돌아보길 권한다.
하나하나 꼼꼼히 보는 재미도 있고 그늘을 벗삼아 조용히 사색하기에도
좋았다.
생각해 보면 일본식 정원과 우리나라 정원의 특징은 자연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일본식 정원은 철저하게 '조경'의 의미로 돌과 나무들을 심어 놓은
반면에
우리나라 정원은 자연을 잠시 '빌리는' 형태인 것 같다.

정원을 천천히 감상하다 보면 길을 따라 은각사 뒤쪽에 있는 산으로
오르게 되는데
이 곳에 오르면 은각사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멀리 교토
시내도 보인다.
교토의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벚꽃이 피는 봄과 단풍이 드는
가을이다.
내가 교토여행을 했던 시기엔 한국은 이미 쌀쌀한 날씨였지만 교토는
아직 여름이 채 가시지 않았고
단풍이 제대로 들려면 11월은 되야하기 때문에 시기상으로도 한참
거리가 있었는데
다행히도 군데군데 노란색으로 물든 나무들이 있어 약간이나마
아름다움을 더했다.

한참동안 풍경을 내려다 보는 외국인 여행자의
뒷모습.
누군가 나를 바라봐도 아마 이런 모습일것이다.. ^^


@ 철학의 길 (哲学の道)
철학의 길은 은각사에서 난젠지로 연결되는 수로옆
오솔길인데
철학자 니시다 키타로가 사랑한 산책로라고 해서 '철학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유명한 산책로 철학자의 길
(Philosophenweg)과 이름과 의미는 비슷하지만 풍경은 전혀 달랐다.
하이델베르크에서 걸었던 철학자의 길은 산 길이라 처음에 오르는데
초급자 등산 코스 같은 느낌이었다.
가파른 계단을 한참이나 올라가야 비로소 철학자의 길이 나오는데 이
오르막 자체가 만만치 않았다.
이미 올라가면서 진이 빠지고 땀이 나기 시작했고, 아.. 정말
이렇게 올라가서 사색을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올라간 후에 산책하면서 간간히 보이는 하이델베르크시내 풍경은
아름답긴 했지만..^^
반면 교토의 철학의 길은 평지 코스이고 수로 옆길을 따라 걷게
되어있다.
은각사에서 난젠지쪽으로 걸어가는 동안 철학자의 길 옆에는 수많은
카페와 공예품 샵들이 즐비했다.
철학의 길 자체를 걷는 것도 좋고, 카페나 샵에서 구경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하이델베르크 철학자의 길이 좀 더 웅장한 맛이 있다면 교토 철학의
길은 소박한 맛이 있다.
하지만 교토 철학의 길도 봄이 되면 화려하게 변신한다고
한다.
철학의 길에 온통 벚꽃이 피기 때문에 정말 아름답다고 한다. 물론
사람들은 더욱 많겠지만~
물론 벚꽃 시즌이 아니어도 여유가 있다면 산책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 요지야 카페 (よーじやカフェ)
얼마나 걸었을까. 철학의 길에서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하다가
보니
철학의 길에서 가장 인기있는 카페인 요지야 카페가
보였다.
요지야 카페는 커다란 창으로 보이는 정원을 바라보고 손님들이 일렬로
앉도록 되어있다.
마주보는 자리가 없이 카페 안의 모든 사람들이 이 정원쪽을 바라보고
앉아야 한다.
이 순간만큼은 말을 멈추고 정원을 감상하거나 상념에 젖어 보라고
이야기 하는 듯 하다.

요지야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인 말차 카푸치노.
카푸치노 거품 위로 요지야의 캐릭터 모양으로 말차 가루를
뿌려주는데
차 잔을 보는 순간 역시 교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 한참 동안 먹기가 아까워 머뭇거리고 정원만 바라보기도
했다.
창밖의 풍경도 찻잔 속의 풍경도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조용한 가운데 이런생각 저런생각..

@ 기온코부 (祇園甲部)
기온코부 골목을 거니는 중에 만난 게이코(芸妓). 택시 안에서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게이코는 게이샤(芸者)와 같은 의미인데 교토에서는 게이샤를
게이코라고 부른다.)
일본 교토에 가면 얼굴에 흰 분칠을 하고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채
거리를 활보하는 게이코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도쿄나 오사카 등 다른 지역에서는 게이샤가 많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교토에서는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단다.
교토 게이샤들은 350년이나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데 현재
270여 명의 게이코와
마이코(舞子, 20세 이하의 견습 게이코)가 활동하고
있다.

@ 본초토(先斗町)
교토의 유흥가 중 하나인 본초토. 좁은 골목 사이로 각종 술집과
음식점이 즐비하다.
대부분 일본 전통요리들을 취급하지만 요즘에는 와인바 등도 눈에
띈다.
그냥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독특한 재미가 있는 곳이 본초토
같다.

@ 츠케멘 모리 교토 (つけ麺 Mori
Kyoto)
원래는 본초토에서 한잔 하려고 했으나 골목을 따라 구경을 하다가
어느새 골목을 빠져나오게 되었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가와라마치 쇼핑거리에 있는 한 라멘집에서
저녁을 하기로 했다.
나는 여행을 가면 보통 가고 싶은 맛집들을 1/3 정도는 미리
정해놓고
1/3은 현지인들이 추천해 주는 곳을 가고 나머지 1/3은
즉흥적으로 고르곤 한다.
츠케멘 모리 교토는 즉흥적으로 고른 곳인데 원래 츠케멘 전문점
이지만 다른 라면을 먹기 위해 들어갔다.
역시나 그 날의 피로를 풀어주는 생맥주 한잔~
일본은 왠만한 곳은 다 생맥주가 맛있다.
어제 그렇게 예찬을 하던 그 집이나 이곳이나 맥주가 맛있기는
매한가지 ^^

내가 츠케멘 모리 교토를 선택한 이유는 이곳은 자가제면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즉, 면을 직접 뽑아서 쓰는 곳인데 그래서인지 다른 라멘집들 보다
면발이 더 살아있는 느낌이다.
원래 츠케멘 전문점이라 츠케멘 종류가 다양했는데 사실 난 츠케멘을
맛있게 먹은적이 거의 없어서
모험하기는 싫고 그냥 안전하게 내가 좋아하는 돈코츠 라멘을
골랐다.
역시 탁월한 선택! 내가 좋아하는 돈코츠 국물이라
맛있었다.
그런데 다 먹을때 쯤 츠케멘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음... 이럴땐 혼자가 아니라 일행이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을...ㅋ

@ 니넨자카(二年坂)
네째 날 일정은 작년에 가봤던 기요미즈데라(清水寺, 청수사)
방향으로 정했다.
기요미즈데라 역시 교토에서 가장 유명한 사찰 중 하나지만 사실 내가
이 루트를 정한건
기요미즈데라를 가는 길에 있는 니넨자카와 산넨자카
때문이었다.
일본 전통 거리를 보존한 니넨자카와 산넨자카는 일본의 옛거리에
와있는 느낌이다.
특히 이 곳은 기모노를 차려입은 여행자들이 자주 지나다니는데
그럴때면 더욱 고풍스러운 느낌이 든다.
단지 길 양쪽의 상점가 물건들과 카페의 간판들이 내가 현대에 있음을
일깨워주곤 했다.
이런 독특한 모습 덕분에 니넨자카와 산넨자카는 교토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이 되어버렸다.


니넨자카와 산넨자카 사이에 있는 이노다 커피 이노다커피(イノダコ-ヒ-).
작년에는 이곳에서 커피 한잔과 여유를 즐겼었는데 다시 보니
반갑다.
이노다커피는 70년 전통의 교토 명물이니 커피를 좋아한다면 가볼만
하다.

@기요미즈데라(清水寺)
니넨자카와 산넨자카를 따라 오르니 이제 기요미즈데라가
나왔다.
기요미즈데라 앞에는 수많은 전통 먹거리들을 팔고 있는데 무료 시식이
가능해서 한두개씩 집어먹는 재미도 있다.
물론 팔기 위해 무료시식을 하게 하는 의도겠지만 점원도 여행자들도
그런건 신경 안쓰는 분위기이다.
내가 좋아하는 말차 아이스크림을 집어들고 인증샷 한번ㅋ
기요미즈데라 앞에서 파는 말차 아이스크림은 너무 맛있다. 그냥
지나치지 마시길~

교토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인력거가 골목을
열심히 달린다.
인력거꾼들의 표정이 늘 밝은 것도 인상적이다.

@ 히사고(ひさご)
이시베코지 옆에 있는 히사고는 70년 전통의 돈부리
전문점이다.
유명해서 늘 줄이 긴 곳인데 이 날은 식사시간을 피해 5분만에
들어갈 수 있었다.
히사고의 대표 메뉴는 바로 오야꼬동. 오야꼬동을 우리말로 풀이하면
부모자식덮밥이 되는데
닭고기와 계란으로 만든 덮밥이라 그런 이름을 붙였단다.
오야꼬동이야 워낙 일본의 일반적인 음식이고 오야꼬동을 하는 곳이야
일본 곳곳에 많지만
히사고의 오야꼬동은 산초가루를 뿌려 줘서 그런지 계란 특유의
비린내가 없었다.
부들한 계란에 닭고기의 씹는맛이 균형도 잘 맞는 듯 ^^

@ 키르훼봉 교토(Quil Fait Bon 京都)
떠나야 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아직도 내 리스트에는 가고 싶은
곳이 많았으니..
그 중에서 키르훼봉을 마지막 행선지로 정했다. 음.. 마지막
먹방(?)이 되겠구나..
키르훼봉은 타르트로 유명한 교통 맛집이다.워낙 인기가 많아서 이 곳
역시 늘 줄이 길다.
맑은 실개천 옆에 테라스가 있어서 타르트에 아이스커피 한잔 하며
여유를 즐기기 좋았다.
계절과일로 만든 타르트를 비롯해 너무도 많은 타르트가 있어서 나를
망설이게 했는데
고민끝에 고른 레드 후르츠 타르트는 보이에도 이뻤고 정말
맛있었다.
과일은 그렇다치고 녹진한 치즈가 혀를 감으며 녹을때의 기분이란...
^^
아.. 이제 교토를 떠나야 하다니 아쉬움이 슬금슬금 ㅠㅠ

올때와 마찬가지로 JR특급 하루카에 몸을 실었다.
간사히 공항으로 가는 길에 오사카를 지나는데 오사카의 반가운 빨간색
전철이 눈에 띄었다.
내가 3일 동안 보던 교토의 색과 닮아서 기차를 타고 가는 중에도
교토의 기억들을 떠올린다.
게다가 이 전철과 어찌나 오래 붙어서 가는지 잊을래야 잊을 수
없었던 장면..
빨간 전철은 뒤로 멀어져 갔지만 교토의 기억들은 나와 함께 여전히
달리고 있었다.
다음에 다시 올 것을 다시한번 다짐하며 70시간의 긴 여행을 마무리
했다.


'혼자 떠나는 사진여행, 교토' 라는 컨셉으로 70시간의 로드무비를
마쳤다.
여행은 출발하면서가 아니라 계획을 세우면서 이미 시작이듯
여행을 다녀와서 사진들과 기록을 살펴보는 동안 아직 여행은 현재
진행형인 듯 싶다.
'캐논 EOS 70D와 함께 떠나는 70시간의 로드무비' 작업 동안
1256장의 사진을 찍었다.
하나하나 보여드리고 싶지만 지면 관계상 어쩔 수 없이 빼야하는
사진들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
좀 더 자세한 여행기를 다룰 때 더 많은 사진들을 소개하기로
하겠다.
* 모든 사진은 캐논 EOS 70D, 그리고 번들렌즈인
EF-S 18-55mm 3.5-5.6 IS STM으로 촬영되었다.
캐논에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좋은 렌즈들이 무수히
많지만
화려한 렌즈에 의존하지 않고 캐논 EOS 70D만의 성능을 뽑아내고
싶었다.
게다가 번들렌즈로도 충분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스럽다. 번들렌즈만으로도 이런 화질과 성능을
보여준다니
더 좋은 렌즈를 사용하면 분명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여행이 주제였지만 영상촬영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아니 소홀히 할 수 없었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듀얼 AF로 영상 촬영에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는 캐논 EOS 70D인데 영상을 포기할 수 없었다. 영상 촬영이 재미있었다.
결국 여행 기간 동안 300개 이상의 영상을 찍었다. 비디오 클립 수준이지만 합치면 14GB가 넘는 분량이다.
추후에 완성본을 공개하기 앞서 일단 비디오 클립 몇개를 유투브에 올려 공유하기로 한다.
Color of Kyoto
01
Color of Kyoto
02
70시간의 로드무비라는 컨셉으로 여행기를 담은 영상이지만
각각의 영상은 캐논 70D의 기능적 특장점을 담도록
노력했습니다.
캐논 70D의 고화질, 고감도 저노이즈 성능, 그리고 Dual
Pixel CMOS AF, 스위블 LCD 등등..
캐논 70D는 기존 DLSR 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의 AF
덕분에
MF가 아닌 AF 만으로도 마음에 드는 영상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영상은캐논 70D로 촬영한 교토여행 Full
ver.입니다.
영상은 1080p HD로 제작되었으니 고화질로 설정해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Kyoto with EOS
70D
EOS 70D / EF-S 18-55mm 3.5-5.6 IS STM

EOS 70D 로드무비 스페셜 게스트 '좋은사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박재진 님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풍광을 사진으로 담고 있는 여행가이자 사진작가입니다. 색감이 풍부하고 친근한 사진들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고 현재 파워블로그, SNS, 방송, 저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블로그에서 더 많은 사진들을 감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