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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100> 윤권수 프로듀서가 말하는 영상 콘텐츠, 그리고 캐논 카메라 [캐논 마스터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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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성공적인 콘텐츠 중 하나였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피지컬:100’, 김태호 PD의 넷플릭스 진출 콘텐츠로 화제가 되었던 ‘먹보와 털보’(2021).
이 두 예능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매우 뛰어난 영상미, 그리고 ‘윤권수 프로듀서’가 프로듀싱을 했다는 것입니다.
다큐부터 드라마, 그리고 이제는 글로벌 OTT 예능까지. 촬영감독에서 프로듀서로 영역을 넓힌 ‘캐논 마스터즈’ 윤권수 프로듀서와 만나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윤권수 프로듀서입니다."
안녕하세요. 2005년에 촬영감독으로 MBC에 입사한 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촬영했었고,
현재는 프로듀서로 예능, 드라마, 다큐 등 다양한 장르의 제작총괄을 맡고 있는 윤권수입니다.
방송국에서 일하는 18년 동안 촬영 외에도 다양한 업무를 했어요.
만 5년 동안 기술본부에서 UHD 정책예산관리 및 방송장비 구매 업무를 담당했는데,
이 때 익혔던 예산관리 능력이나 방송장비 구축 노하우가 지금의 프로듀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촬영 감독으로서는 주로 드라마를 많이 했는데요.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2011), ‘골든타임’(2012), ‘7급 공무원’(2013), ‘황금무지개’(2013),
‘원녀일기’(2014), ‘어쩌다 발견한 하루’(2019) 등의 작품을 촬영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다큐멘터리를 많이 했는데, <휴먼다큐 사랑: 단 하나의 약속 편>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때 출연자가 古신해철씨 가족이었거든요.
古신해철씨의 팬으로서 정말 가슴 아파하며 촬영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이때, 제가 캐논 카메라로 처음 방송 프로그램을 촬영했었어요.
"그 시절 방송국에서 ENG 카메라를 버린다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어요"
그 시절에는 모두 ENG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저는 뭔가 다르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휴먼다큐 사랑’을 촬영하면서 캐논 카메라 외에 타사 카메라도 사용했는데, 렌즈만큼은 캐논 렌즈를 고집했었습니다.
캐논 렌즈에서 얻을 수 있는 색감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사실 색감이라는 게 주관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데요. 제가 보는 캐논의 색감은 뭐랄까… 밝고 화사한 느낌이에요.
그러면서 컬러와 채도, 이런 것들이 제가 원하는 느낌에 딱 맞아 떨어지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제가 방송 프로그램에 캐논으로 촬영을 시도했던 건,
제가 그 전부터 계속 캐논을 써왔기 때문에 캐논의 특징을 잘 알고 있었던 게 주요했어요.
캐논 카메라와 렌즈에 대해서 너무나 익숙하게 갖고 있는 느낌이 있어서,
일반 ENG 카메라가 아닌 제가 좋아하는 캐논의 색감과 느낌으로 제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촬영에 캐논을 선택했던 것 같아요.
ENG 카메라로 통일된 방송 프로그램만 보던 제작진과 시청자들에게 DSLR이 만들어주는 심도 얕은 영상은 아주 새로운 감각적인 영상처럼 보일 수 있었습니다.
"캐논과의 인연은 대학생 때 시작되었어요"
가족 중에 사진기자분이 계셨어요. 그래서 카메라가 익숙했고, 대학에서도 사진 공부를 위해 카메라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그러다 어느 날 캐논이라는 카메라를 알게 되었는데, ‘Canon’ 이라는 로고가 너무 예뻐 보이는 거예요.
좀 더 젊은 느낌도 있고 원래 빨간색을 좋아하기도 해서 마음에 들었죠.
그 때 제 워너비 카메라가 바로 EOS-1이라는 고급 기종이었어요.
그런데 대학 신입생이 무슨 큰 돈이 있었겠어요?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군대에서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기회가 찾아왔어요.
사진병으로 배치를 받았는데 선임 사진병들이 모두 본인이 사용하던 카메라를 부대에 갖고 와서 사용하더라고요.
카메라를 부대에 가져와야 하는 상황이 되었지요! 그래서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서 캐논 EOS-1의 이름을 불러드렸습니다.
물론 중고로 구매했지만 당시에 엄청난 거금을 투자해 주셨어요. 그렇게 제 손에 EOS-1N 카메라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저야말로 정말 진정한 ‘등골 브레이커’ 였는데, 그랬던 제가 지금은 ‘캐논 마스터즈’가 되었다니 얼마나 영광이겠습니까? 하하.
그 이후 대학시절 내내 EOS 20D DSLR 카메라를 사용 했었고, 지금은 시네마 카메라 EOS R5C를 사용하면서
해외 의료봉사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남기면서 여전히 캐논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피지컬:100>의 영상미가 매우 높은 퀄리티로 나올 수 있었던 건,
제가 촬영 감독 출신 프로듀서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제가 촬영감독이라는 것은 콘텐츠를 제작할 때 항상 도움이 되는 부분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당연히 높은 비주얼 퀄리티를 낼 수 있다는 것이죠.
비주얼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있기 때문에, 어떤 콘텐츠를 만들던 간에 비주얼에 많은 중심을 두고 만들 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최근에 프로듀서로 참여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피지컬:100>은 예능 콘텐츠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극강의 높은 비주얼 퀄리티를 담아냈습니다.
연출을 담당하는 쇼러너(감독)가 비주얼에 대한 퀄러티 보장은 프로듀서인 저한테 맡기고, 오롯이 크리에이티브적인 부문에 집중했어요.
물론, 수려한 영상미를 직접적으로 만들어내는 주체는 촬영감독입니다.
촬영감독님이 어떤 비전으로 촬영을 설계하시느냐가 당연히 중요하죠. 저는 그런 설계가 촬영 감독의 머릿속에서 끝나지 않게 지원합니다.
촬영 감독님들이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 늘 이렇게 말하세요. ‘이런 부분만 서포트 되었으면, 훨씬 더 퀄리티 높게 잘 찍을 수 있었는데…’
제가 촬영감독 출신 프로듀서라는 것은 이런 니즈들을 채워주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해당 콘텐츠의 마지막 결과물의 퀄러티를 촬영감독님이 바라보시는 방향에서 함께 보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함께 했던 촬영 감독님들은 모두 저랑 함께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피지컬:100>에서 저의 목표는 창작자들의 기획과 비전을 존중하면서,
한계를 두지 않는 고퀄리티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프로듀서의 업무가 시작되는 최초의 순간부터 콘텐츠의 모든 것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퀄리티를 높게 유지하는 것을 절대 포기말자’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했던 구체적인 요소들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는 ‘정확한 사전설계’입니다.
<피지컬:100>은 모든 상황이 라이브로 기록되어야 하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에요.
기본적으로 출연자가 100명이다 보니, 연출팀에서 요청한 기본 카메라 수량도 100대부터 시작했습니다.
특수촬영 장비와 거치 카메라 등을 포함하면 200대를 훌쩍 넘겼죠.
카메라 수량이 많아진다는 건, 그만큼 Look을 컨트롤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카메라 운용에 대한 설계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하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두 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는 합리적인 후반작업 스케줄이었습니다. 꼭 사전제작이 아니더라도 후반작업에서 합리적인 스케줄을 확보해줄 수 있다면,
그만큼 높은 퀄리티가 보장될 수 있습니다. 대신 모든 일정을 미리 계획하고, 각 작업 파트와 공유하며 스케줄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는 DI 작업입니다.
멀티 카메라 제작시스템이 자리잡은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상 영화나 드라마처럼 촬영감독 한 분이
전체적인 비주얼 톤&매너를 이끌어가는 것은 어려운 게 현실인데요.
<피지컬:100>과 <먹보와 털보>에서는 비주얼 디렉터, DP의 역할을 프로듀서인 제가 담당했습니다.
촬영감독 출신인 프로듀서의 장점을 십분 발휘한 것입니다.
"특히 Canon Log2가 보여준 HDR 색보정에서의 장점은 대단했습니다"
<피지컬:100>의 비주얼 콘셉트는 출연자들의 피지컬 대결을 최대한 진실되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무겁고 어두운 톤의 Look을 추구했습니다.
쇼러너인 장호기 감독이 원하는 비주얼에 대한 비전을 듣고 처음 떠올린 게 영화 <헝거 게임>이었어요.
명확한 비주얼 콘셉트로 연출과 촬영, 조명, 미술팀은 물론 후반 작업팀까지 일관되게 소통을 해서
잘 확보된 촬영 원본으로 DI작업을 진행해 훨씬 더 훌륭한 비주얼을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캐논 시네마 EOS 시리즈를 비롯해 타사 카메라를 함께 사용했는데, 색보정 작업은 Canon Log2를 기준으로 잡아갔습니다.
Canon Log2가 저희가 만들어내야 하는 HDR 규격의 돌비 비전(Dolby Vision)이라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 굉장히 잘 맞는 로그 감마였다고 생각해요.
<먹보와 털보>를 시작할 때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의 영상 품질은 <먹보와 털보> 전과 후로 나뉜다.’ 라는 말을 남기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어요.
시청자가 여행지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 ‘내추럴’ 한 비주얼을 콘셉트로 잡았는데요.
특히 Dolby Vision(HDR)이라는 기술적 요소 덕분에 시청자가 실제 가서 보는 것처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는 밝기를 화면에서 볼 수 있다면, 실제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HDR 돌비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카메라로 캐논은 아주 훌륭한 선택지였습니다.
<먹보와 털보>는 메인 카메라로 EOS C300 Mark Ⅲ를 사용하고, EOS C70을 거치 카메라로 사용했습니다.
Canon Log2로 촬영한 원본들은 DI 작업에서 HDR 색보정을 할 때 하이라이트 영역을 정말 잘 컨트롤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작품은 대부분 한낮에 강한 자연광 아래에서 촬영되어 하이라이트 영역이 많았는데요.
이 부분을 원활하게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캐논 카메라를 선택했던 거죠.
"제 목표는 항상 최고 품질의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것인데,
그래서 그 목표에 맞는 카메라와 렌즈를 선택해서 사용합니다"
무조건 비싼 카메라와 고가의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최고 품질의 영상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닙니다. 장르를 고려하고, 예산을 고려하며,
플랫폼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쇼러너(감독)의 비전을 이해하고 구현하는데 중심을 둬야 하죠.
요즘 카메라는 사실 거의 상향 평준화된 거 같아요. 그래서 촬영 감독 입장에서는 이제 렌즈를 통해 영상미에 차별화를 둬야 하는 것 같습니다.
각각의 렌즈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 효과들이 있는데, 그걸 데이터화 해서 적절하게 활용해야 하죠.
작년에 제가 장편영화를 한 편 연출했는데, 캐논 스미레 프라임(Sumire Prime) 시네마 렌즈를 사용했습니다.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을 촬영하셨던 김화영 촬영감독님과 함께 했는데요.
스미레 프라임 렌즈의 해상력과 색감, 샤프니스에 감탄하셔서 다음 작품은 MBC 드라마 <연인>에서도 캐논 스미레 프라임 렌즈로 촬영 중이십니다.
제가 <연인>의 프로듀서라 촬영 원본을 계속 보고 있는데요.
때로는 무겁게 때로는 화사하고 따뜻하게, 씬의 분위기마다 정말 다르게 스미레 프라임 렌즈를 잘 활용하고 계시더군요.
드라마 <연인>의 영상미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촬영, 제작한 작품 중
영상미 Best 씬을 뽑는다면?
첫 번째는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우산 씬입니다. 순정만화 속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그림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 의도였는데요.
역광을 활용해 하이-키 느낌을 살려냈고, 포인트 컬러가 되는 능소화의 색감을 최대한 부드럽게 표현하여 따뜻한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이 때 순정만화 그림에서 손으로 그린 듯한 보케를 만들어 내고 싶어서 캐논 틸트&시프트 렌즈를 사용했어요.
결과적으로 상당히 독특한 영상을 얻을 수 있었고, 시청자분들이 실제 원작이 되었던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는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두 번째는 예능 <먹보와 털보> 티저 예고 영상이에요. Dolby Vision(HDR)으로 처음 만들어본 작품이라서 의미가 있습니다.
게다가 SDR로 변환된 영상도 HDR로 만들어진 영상만큼 품질이 우수한데요, 돌비 비전의 기술을 실감했던 부분입니다.
HDR을 염두하지 않고, 애초에 SDR로 만들었다면 볼 수 없었던 하이라이트들이 담겨있습니다.
"촬영 감독, 프로듀서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중요한 거요?"
미디어 시장이 다변화되고, 대중들이 소비하는 미디어가 다양하게 세분화되면서 미디어 업계에 종사하는 리소스에게도 요구되는 것이 많아졌습니다.
내가 담당하는 업무 분야에서 자리를 잡는 것만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기획하는 사람도 제작을 알아야 하고, 연출하는 사람도 촬영을 알아야 하고, 촬영하는 사람도 프로듀싱을 알아야 합니다.
자기의 전문 분야 하나를 확보했다면, 다른 영역에도 시야를 돌려 넓게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소통도 더욱 잘 되고, 소통이 잘 되는 만큼 나의 커리어도 더욱 쌓이는 법이니까요.
“Be a Gimper!”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교수님께서 해 주신 말씀입니다.
“Gimper”란 어떤 요청을 받았을 때 요청하거나 기대한 것보다 항상 조금 더 하는 유능하고 의지가 되는 사람을 말합니다.
저 역시 “Gimper”가 되기 위해서 항상 노력합니다. 프로듀서로서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뤄낼 생각입니다.
글로벌 OTT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MBC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도 글로벌OTT 오리지널 콘텐츠 못지 않은 품질임을 보여주고자 하는 목표가 있어요.
CANON MASTERS
캐논은 한국 사진⋅영상 영역에 최고의 전문가들을 선정하여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캐논 마스터즈는 대표적인 캐논 유저이자 오피니언 리더로서 제품 관련 의견을 제공하고,
캐논 제품을 활용해 다양한 사진 및 영상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캐논과 함께하는 Canon Masters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