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입양률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증멍사진’을 통해 재능기부를 진행하는 이유진 작가

사이트 이용정보 필수 입력
우편번호
지번 주소
도로명주소
상세주소

홈
라운지
매거진

매거진

피플

2019-10-16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그러나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가는 만큼 유기동물 역시 함께 증가했는데요.

1년 동안 버려지는 유기동물 약 10만 마리,

이중 입양 된 유기동물은 29.3%. 안락사 된 유기동물은 45.3%. 결국, 보호소로 들어온 절반은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죽습니다.

(출처 : 유기동물 통계사이트 ‘포인핸드’)

이 유기견들의 입양을 장려하기 위하여 ‘사진’을 통해 재능을 기부하고 있는 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유기동물 분양센터 리본에서 지속적으로 ‘증멍사진’이란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반려동물 전문 사진작가 이유진 님입니다.

대부분 보호소 유기견들은 주요 입양 채널인 센터 홈페이지에 구조 직후의 깔끔하지 않은 모습의 사진으로 소개 되는데요.

이유진 작가님은 일반적인 유기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깔끔하고 귀여운 모습의 증멍사진을 촬영하여 유기견 입양을 장려합니다.

(* 이유진 작가님의 인터뷰 뒤에 입양 대기 중인 강동 리본센터의 유기견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작가님 본인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반려동물 사진작가 이유진 입니다.
현재 반스 스튜디오 대표로 반려동물 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하고 있으며, 강동구 유기동물 분양센터 리본에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유기견 사진촬영 재능기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 및 이유는?

어렸을 적부터 늘 반려동물과 함께 자랐는데, 성인이 된 후에도 동물을 워낙 좋아해서 제가 스스로 함께 할 반려동물을 선택해서 책임지게 됐죠.
그런데 반려동물과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버림 받았거나 길 잃은 아이들에게도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처음엔 직접 봉사활동과 작은 기부로 시작했는데, 반려동물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부터 ‘내가 하는 일로 유기동물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순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결국 유기동물들이 행복하게 꽃길을 걸을 수 있게 돕는 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주는 일이라는 생각에 ‘예쁜 모습을 찍어주자!’ 라고 결심했죠.
사람들이 보통 유기동물 아이들의 사진을 먼저 보게 되기 때문에 아이들 본연의 예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서 보여준다면 새 가족을 찾는 데 작게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유기동물 사진촬영 재능기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사진 촬영 전에 준비 하는 사항은 무엇인가요?

기본적으로 촬영에 필요한 카메라, 조명, 촬영대 등 촬영장비,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간식과 장난감을 필수로 준비합니다.
사람처럼 동물들도 음식성분에 대해 알러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2~3가지 정도의 간식종류를 준비해 갑니다.

강아지 촬영하면서 스튜디오와 리본 센터에서의 작업 방식이 차이가 있을까요?

기본적인 촬영 시스템은 같지만 후보정 작업 방식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가족이 있는 반려동물들은 반려인들이 원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정작업이 들어가고 더 예쁜 모습을 위해 깔끔한 모습으로 보정을 하지만 리본센터 유기견 아이들의 경우 너무 깔끔하거나
인위적으로 예쁜 모습으로 보정이 되면 입양을 원하는 분들에게 정확한 정보전달이 어려워 유기견 아이들은 최대한 본연의 모습을 살려서 보정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백내장이 있는 눈 이라던지 흉터, 모량 등 유기견 아이들은 인위적으로 다르게 보이도록 보정하지 않습니다.

(좌) 코에 상처가 있는 “빌리”의 증멍사진｜(우) 새로운 가족을 만난 “빌리(現 셔스)”

사진을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유기견은?

문으로 자꾸 나가려고 하는 행동으로 코에 상처가 생긴 “빌리”라는 아이가 있었어요. 겁이 많아서 사진을 찍을 때도 많이 달래줘야 했던 아이였죠.
다행히 얼마 후 입양이 됐고 1년 뒤에 가족들과 함께 제 스튜디오에 찾아왔는데, 상처도 말끔히 사라지고 성격도 너무나 활발해져서 저희를 반겨주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어서 생생하게 기억나요.

“셔스”라는 새 이름, 그리고 새 가족과 함께 외모부터 성격까지 긍정적으로 바뀐 모습으로 다시 만난 “빌리”처럼 많은 아이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재능기부를 하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유기견 입양을 고민하던 분들이 제가 찍은 사진을 보시면 눈빛이 생생하다, 우리 아이랑 닮았다, 사진에 찍힌 아이의 모습에 반했다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요.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해주신 분들이 입양을 조금 더 가까이 생각해주실 때 정말 감사하더라구요.

사진을 미리 보지 못하고 입양을 결정하신 분들도 저희가 담은 사진을 파일, 그리고 액자 선물(입양가는 아이들은 입양자분들께 액자선물까지 드리고 있어요)로 받아보시고
너무 좋아해주시면서 추억할 수 있는 사진을 선물해줘서 고맙다고 하실 때 가장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캐논 유저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진은 정말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사람들 마음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단 1장의 사진, 몇 초의 영상만으로 유기동물이 새 가족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사진을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유기견 아이들의 입양에 관심 가져주시고 동참해주시면 많은 도움될 거에요.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리본센터의 유기견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