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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정이> 등 감각적인 비주얼을 연출하는 유지선 촬영감독 [Canon Master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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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 <D.P.> 촬영 감독 유지선
인물 바로 옆에서 호흡하면서 카메라로 인물과 공간의 관계를 밀도 있게 표현하는 것.
유지선 감독이 작품의 스토리를 영상으로 구현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인데요.
영화와 드라마, 광고, 뮤직비디오 등 다채로운 분야를 끊임없이 도전하시는 유지선 캐논 마스터즈의 촬영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Canon Masters
유지선
유지선 촬영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 광고,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섬세한 촬영 기법으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넷플릭스 드라마 <D.P. 1, 2>를 통해 감각적인 영상미를 선보이며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영화 <정이>, <4: 클린 아일랜드>와 같은 작품에서도 독창적인 비주얼을 구현했다.
또한, <아이유_shh>, <아스트로_고백>, <남우현_끄덕끄덕>, <MC그리_19> 등의 뮤직비디오 작업을 통해 장르를 넘나드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촬영 감독 유지선입니다.
영화, 시리즈 드라마, 광고,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촬영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참여한 작품으로는 넷플릭스 <D.P. 1,2>, <정이>, <4: 클린 아일랜드> 등이 있습니다.
캐논 시네마 EOS C300으로는 <아스트로_고백>, <남우현_끄덕끄덕>, <mc그리_19> 등 뮤직비디오 작업을 다수 진행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영화 보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행복하게도 그게 저의 일이 되었습니다.
특히, 촬영 감독은 글로 된 이야기를 자신만의 영상 언어로 재해석하는 재미가 있는데요.
여러 가지 고민할 부분이 많지만, 전반적인 제작 과정을 두루 거치면서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촬영하는 것 자체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어떤 매체를 특별히 더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촬영할 수 있는 기회만 있다면 영화든, 광고든, 뮤직비디오든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작업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 나갈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작업한 것 중에 가장 도전적이었던 작품은 <D.P.> 였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우리가 흔히 접하지 않는 이미지로 연출하여 시청자 분들께 여운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 고민을 많이 했고, 보고 난 후 좋든 나쁘든 특정 이미지가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의도대로 잘 표현한 것 같아서 저에게는 굉장히 의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D.P. 2’(2023) 촬영 현장
우선 <D.P. 1> 같은 경우는 주인공의 성장에 관련된 이야기를 이미지로 만들어내기 위해 아이러니한 상황을 이미지적으로, 순기능이 아닌 역기능에 초점을 맞춰서 작업했습니다.
<D.P. 2>에선 이미 어느 정도 성장한 주인공이 더 큰 환경에 부딪히는 모습을 표현하려 했고, 환경을 어떻게 극적으로 표현할지가 관건이었습니다.
에피소드 내내 비가 내리는 상황에 대한 날씨 연결성이나, 안갯길을 달리는 자동차와 운행 중인 열차 안에서의 액션 등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힘든 조건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고민 끝에 LED WALL을 활용해 스탭과 배우들이 창밖으로 펼쳐지는 변화하는 환경을 직접적으로 느끼면서 촬영하였습니다.
일반적인 LED WALL 촬영과는 다른 준비로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한 촬영이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D.P. 2’(2023) 촬영 현장
"인물의 바로 옆에서 호흡하는 카메라"
저는 기본적으로 배우의 연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것이 실제로 관객에게도 가장 잘 전달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그들이 생각하는 것, 느끼는 바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저도 같이 느끼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 배우들과 호흡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서로 가진 의도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한다거나, 지금 촬영하는 내용 앞뒤로 펼쳐지는 이야기의 흐름에 대해서도 면밀히 체크하곤 합니다.
그걸 바탕으로 그들이 가진 감정과 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보여줄지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일부러 그들과 거리를 두거나, 혹은 그들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 뒤편으로 가서 찍기도 합니다.
이후에 펼쳐지는 이야기가 더 흥미롭다면 앞에서는 일부러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영상에 스토리를 잘 담기 위해 촬영감독으로서 어떤 부분을 더 신경 써야 하나요?
촬영감독이 좋은 이미지를 담기 위해서는 시나리오 해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이야기라도 각자의 해석에 따라 전혀 다른 영상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괜찮은 해석을 하기 위해서 저는 글을 읽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그러고 나서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내가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와 관객들이 보고 싶은 이미지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
등에 대해서 고민하는 과정이 많이 필요합니다.
글을 반복해가며 읽는 과정에서 유심히 보는 포인트는 주어진 단어나 맥락, 쉼표, 마침표 등이 왜 거기에 위치해 있는지입니다.
어떤 단어나 문장마다 분명히 어떠한 의도가 있을 텐데, 이를 잘 해석하려면 그 안에 담긴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하므로 끊임없이 계속 읽고 고민하곤 합니다.
“자연스러움 안에서 그럴듯한 분위기”
제가 이미지 표현에 있어 가장 추구하는 방향이자 분위기인데요.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죠.
보여주기 위해 과장하다 보면 진짜같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진짜처럼 느끼는지 아닌지에 따라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판가름하는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환경이나 보여지는 것들은 진짜이면서도 너무 리얼한 것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고 그럴듯해 보이는 것,
멋있지만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것들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특별히 기억나는 촬영 씬이 있으신가요?
첫 번째는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 <D.P. 2>의 초반에 다시 군무 이탈 체포조(D.P.)가 된 준호가 비 오는 날 루리네 집에 찾아간 장면입니다.
항상 호열이와 2인 1조로 활동하던 준호가 처음으로 혼자서 현장에 투입된 장면인데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소동의 한가운데에 들어서는 전체 상황을 크레인 장비를 이용하여 안정적으로 보여주다가,
준호가 사람들 사이로 진입하면서부터는 카메라를 핸드헬드로 들고 거친 상황의 느낌을 한 호흡으로 연결했습니다.
해당 씬에서 컷을 나누지 않고 하나의 호흡이지만 그 호흡 안에서도 변화가 느껴지게 연출했는데, 그것이 잘 표현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수많은 배우뿐만 아니라 스텝들이 비를 맞으며 한마음으로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만들어낸 장면이라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그 다음 작업은 작년 이맘때 촬영한 <아이유_Shh..> 뮤직비디오의 붉게 물든 방안에서 아이유와 탕웨이가 서로를 응시하다 포옹하는 장면입니다.
노래 자체도 좋았지만 이 분위기를 표현해 주는 두 분의 멋진 열연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요.
두 분이 그날 처음 만나서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진 작업이었는데, 두 분의 집중력이 놀라웠습니다.
특별한 설명 없이 감정만 가지고도 표현해내는 두 분의 에너지가 같은 현장에 있던 저에게도 그대로 전달이 되어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페르소나 2, <4: 클린 아일랜드> 영화 속 카메라를 응시하는 설리 배우의 모든 장면입니다.
제가 공교롭게도 설리 배우님의 마지막 작업을 촬영한 촬영감독이 되었는데요.
그때의 제 카메라에 담겼던 설리 배우님의 모습이 지금도 너무나 아름답고, 그 캐릭터에 너무 잘 녹아든 느낌이어서 인상이 많이 남았습니다.
힘이 빠진 듯, 카메라를 바라보며 표정을 짓는 설리 배우님의 모습은 모든 장면을 그 자체로 완성한 느낌이었죠.
제 촬영 경력에서 절대로 잊지 못할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더욱 최선을 다하게 된 계기가 되어준 작품이기도 해요.
- 캐논 신제품 시네마 카메라 EOS C400을 활용한 뮤직비디오 촬영은 어떠셨나요?
저는 캐논 EOS C300을 예전부터 사용해 와서 캐논 제품은 너무나도 익숙했는데요.
<By Coin> 작품에서 사용한 신제품 EOS C400도 외관의 모습이나 조작하는 방법들이 기존의 EOS C300이랑 큰 차이가 없어서 너무 익숙하고 친숙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스펙은 이전보다 훨씬 더 우수해서 제가 원하는 룩을 만족스럽게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카메라가 생각보다 가벼워서 들고 찍기에 부담이 없어 편하고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EOS C400 활용, 뮤직비디오 ‘By Coin’(2024) 촬영 현장
해당 작품이 밝은 분위기일 필요는 없어 촬영 현장의 컨디션을 일부러 극단적으로 어둡게 설정했는데요.
EOS C400은 이전보다 다이나믹 레인지가 훨씬 풍부해져서 어둡고 극단적인 환경에서 촬영했을 때도 표현이 잘 담겨 있었고,
트리플 베이스 ISO를 탑재하여 어두운 환경에서 고속 촬영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또 6K RAW 포맷으로 화각의 손실 없이 60fps까지 촬영 가능해 카메라를 더욱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EOS C400으로 모두 표현할 수 있었다.”
라고 할 수 있죠.
어릴 적 저의 첫 카메라이자, 촬영감독으로 활동하면서 필요한 순간에 제 옆에 있던 좋은 친구 ‘캐논’
최근에도 EOS C400을 이용해서 좋은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는데요.
이런 친숙함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합니다. 또 캐논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하면서 저도 계속 함께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촬영감독을 꿈꾸는 이들에게
저는 지금도 선배 촬영 감독님처럼 좋은 촬영감독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가능하면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고, 이전에 작업했던 영화, 시리즈, 광고나 뮤직비디오 등의 많은 작품들을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어떻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하고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절로 되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꾸 새롭게 뭔가를 하려고 하는 시도가 쌓여야 어느 순간 촬영감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촬영감독이 되고자 하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매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활동하려고 합니다.”
지금 준비하는 시리즈는 내년 상반기까지 할 것 같고, 그것을 준비하고 있는 와중에 계속 광고나 뮤직비디오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들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캐논의 우수한 스펙을 가진 카메라와 렌즈를 이용해 제가 원하는 표현을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서 있고 몸으로 하는 것들이 많아서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운동을 꾸준하게 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할 예정입니다.
뭘 하려고 하는데 몸이 안 따라주는 순간이 있는데, 그런 순간이 자꾸 반복되면 그 표현이나 작업을 안 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나중에 작업물을 돌아보며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니까 그런 일이 없게끔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OS C400
유지선 촬영 감독이 사용한 캐논의 RF 마운트 시네마 카메라 EOS 400. 이미지를 누르면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 및 영상 업계를 선도하는 리더
CANON MASTERS
캐논코리아는 10년째 국내 사진, 영상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선정해 그들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제품과 기술,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캐논 마스터즈(Canon Master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캐논 마스터즈는 캐논의 대표 유저이자 오피니언 리더로서 제품 관련 의견을 제공하고, 캐논 제품을 활용해 다양한 사진 및 영상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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