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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피플] 2,400km 히말라야 유랑을 사진으로 담다! 사진기자 이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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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또는 퇴근길, 밤새 또는 하루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자님께서 파키스탄으로 떠나는 출국 당일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진솔한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아요!
Q. 이훈구 기자님, 안녕하세요! 캐논 블로그 PLEX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사진기자 이훈구입니다.
캐논 블로그 독자분들이라면 사진을 찍거나 감상하는데 있어 상당한 내공을 가지신 분들 일텐데
이렇게 신문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제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Q. '히말라야 유랑' 사진전을 개최하시고 사진집도 내셨잖아요~ 어떤 프로젝트 였는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Q. 히말라야에서 극한의 환경을 견뎌가며 6개월간의 대장정을
하셨는데요. 그곳에서 생활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무엇인가요?
우선,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높은 곳이다보니 고산증뿐만 아니라 사람의 몸에 많은 변화가 생겨요.
무기력증, 망각, 건망증, 환청, 환각, 환시
등... 저에게는 무기력증과 환청이 왔었죠.
이렇게
낯설고 척박한 환경에서 6개월 동안 하루하루를 버텨야 하잖아요.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인내, 성찰의
시간이었죠.
정말 이 6개월은 배움과 성찰의 시간이었어요.
Q. 6개월이 배움과 성찰의 시간이라고 하셨는데, 개인적 또는 업무적으로 두드러진 변화가
있었나요?
예전에는 일을 빨리 결정하고 독자적으로 반응하는 편이었는데
히말라야를 다녀오고 난 뒤, 집착이
없어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이런 변화가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도움이 많이 되었죠.
Q. 사진기자가 된 계기 또는 처음으로 사진의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Q. 20년 넘게 동아일보의 사진기자로 일하면서 보도사진에 대한 내공을 많이 쌓으셨을 것 같은데요~
기자님께서
생각하는 '보도사진'이란 무엇인가요?
우선, 보도사진은 어떤 사건을 설명하는 사진이죠.
그래서 피사체를
가장 사실적으로 담는 사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보도사진의 성격이 조금씩 변하고 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사진을 감상하는
독자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졌거든요.
그래서 사진기자들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사건 현장은
사실적으로 담지만, 계절 스케치 같은 기사에는 사진을 감성적으로 담기도 하면서
독자에게 사진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죠.
Q. 보도사진을 찍다보면, 평범한 상황도 있지만 이라크 전쟁 등 때로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잖아요.
그런 현장의 상황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위험하긴 하지만
언론사에 있는 기자들이라면 가기를 꺼려하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이런 현장을 자신이 표현해내고 싶은 욕구도 있을 것이고,
자신이 찍은
사진이 독자들에게 보여진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끼게 되죠.
Q.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면, 사진기자에 대한 사명감이 있으신데 혹시 사진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있으신가요?
사진에 대한 남다른 철학 같은 것은 없어요.
그냥 좋아하는 사진을 일로써도 할 수
있다는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진기자를 오래 하다보면 전세계 안가는 곳이 없어요.
또한, 사진기자는 역사적인 사건의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사람이기도 하잖아요.
'나는 그때, 그곳에
있었다' 라는 의미에서 사진기자로서의 자긍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Q. 사진기자로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Q. 이훈구 기자님이 작성하신 글들과 사진을 보았는데요. 새해의 떠오르는 해, 봄 새싹 등
주로 자연의 모습을
담으신 것을 많이 봤습니다. 주로 찍는 피사체로 자연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Q.
요즘 사용하고 계신 카메라는 무엇인가요?
EOS-1D
X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렌즈는 EF 24-70mm f/2.8L Ⅱ
USM를 사용하고 있는데 포커스도 잘 맞고
EF 24-105mm f/4L IS USM에 비해서 화질이 많이 개선된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Q. 사진기자를 꿈꾸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직업으로서의 사진기자에 대해서 정확한 어드바이스를 해주기는 어렵지만,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명확한 '주제'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즉, 사진을 통해 세상에 알리고 싶은 주제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방면에서
리서치를 하면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도 필요하고
조언이 필요하다면 현업에 있는 사진기자와 면담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 누구라도 흔쾌히 해줄 거에요! ^_^
Q.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우선, 오늘 파키스탄으로
떠나니 그 계획부터 말씀드려야 겠네요.
히말라야
대장정을 하면서 인도, 네팔 같은 곳은 한국어로 쓰여진 책이 참 많은데,
유독 파키스탄의 정보를 담은 한국어 책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파키스탄은 인더스 문명의 발원지기도 하고 유적지 등 다양한 문화가 있는 곳인데
후진국, 테러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파키스탄의 사회, 문화에 대한 책을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것이 올해의 가장 큰 계획이 되겠네요.
Q. 이훈구 기자님에게
'사진'이란?
'Everything or
Nothing'
우선, 사진을 직업으로 삼고 있으니 제 모든 것 Everything이 되겠지만,
때로는
사진을 제 인생의 전부라고 과도하게 표현하고 싶지는 않기에 Nothing이 되기도 합니다.
사진을 거하게 포장하여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아요.
저는 그냥 사진 자체가 좋은 것 뿐이니까요.
에필로그
세상과 소통하는 사진기자 이훈구.
그는 여전히 세상의 이야기를
담고있고
우리는 그가 담아온 사진을 통해 세상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가 담아온 사진은 단순히 사실만을 전하기 위함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의 사진은 평범한 사진이 아닌,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소통의 도구니까요.
이것이 바로, 이훈구 사진기자의 뷰파인더를
통해 바라본 세상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