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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피플] 사진 찍는 의사, 오지 어드벤처 사진가 홍준표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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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홍준표 사진가님, 안녕하세요! 캐논 블로그 PLEX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비인후과의 원장이자 세계의 오지들을 여행하는 모험가입니다.
사진을 잘 찍지는 못하지만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몇 달 전에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남방조우’라는 타이틀로 남극과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
칠레 파타고니아의 자연을 담은 사진전을 가지기도 했던 초보 사진가입니다.
처음 사진의 매력에 빠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2010년에 EOS 5D Mark 2를 구입한 후 그리스 에게해 산토리니, 미코노스, 이오스, 낙소스, 시로스, 쿠포니시아 등
이곳 저곳 작은 섬들을 여행한 적이 있는데, 그리스의 파란 하늘과 하얀 건축물들이 어우러져 멋진 결과물이 나오더라구요.
좋은 카메라이기 때문에 멋진 사진이 나온 것도 맞지만, 찍는 것도 조금만 더 신경써서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진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사진 촬영을 더 자주 즐기게 되었죠.
Q. 의사와 사진가, 두 가지 직업을 갖고 계신데요~ 지금 경험하고 있는 두 직업의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사진가로서는 촬영하고 싶은 장소, 촬영하고 싶은 소재가 끝없이 욕심이 생겨나니 평생 여기저기를 다녀야 할 것 같고
의사로서도 환자들을 진료하고 병을 낫게 해주는 것이 제 평생 소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곳에서는 쉽게 보지 못하는 동물들이 있고(펭귄, 혹등고래 등) 특별한 자연환경(우유니 소금사막)이 있는 것입니다.
또한, 어릴 때부터 워낙 동물에 관심이 많아서요~ 자연스레 자연과 동물을 피사체로 담게 되었답니다.
같이 술 한잔 하던 어느날, 제 사진의 소재가 좋다며 전시회를 한번 기획해보자고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시작했는데 어쩌다보니 제가 진짜 사진전을 열고 관객분들에게 사진 설명을 하고 있더라구요.
첫 전시회는 남미 대륙 남단과 남극을 주제로 한 ‘남방조우’ 였는데요~
제 사진을 정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준 시간이다보니 너무 뜻깊었고 잊을 수 없는 사진전이었습니다.
다음 전시회는 스피츠베르겐 북극의 폴라베어들과 캐나다 북극의 옐로우나이프, 스칸디나비아 북극, 알래스카의 페어뱅크스
이 세 곳의 오로라와 자연을 주제로 한 ‘북방조우’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많은 사파리를 해보고도 늘 아쉬웠던 것이 레파드(표범)를 많이 보지 못한 것이었는데요.
그래서 이번 8월에 레파드들이 많기로 유명한 남아공의 말라말라(Mala Mala)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많은 레파드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고 캐논의 600mm 렌즈로 멋진 사진들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와일드 라이프라는 것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어서 그곳에 열흘을 머물렀는데도 치타는 한 마리도 보지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올해는 태양 흑점의 활동이 11년 만에 찾아와서 오로라가 최대라는 말을 듣고
지난주에 오로라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라는 캐나다 북극의 옐로우나이프라는 곳에 다녀왔는데,
오로라도 역시 자연의 현상이라 매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Q. 다녀오신 곳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그리고 캐논 블로그 독자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 있다면?
마다가스카르에는 카멜레온들과 여우 원숭이들 그리고 갈라파고스에는 바다사자들과 알바트로스......
모두 다 기억에 남지만 개인적으로 갈라파고스가 기억에 남고 다시 한 번 다녀오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처음 다녀왔을 때보다 좀 더 나은 카메라와 사진 기술로 그곳의 자연과 동물들을 담아보고 싶네요.
그리고 캐논 블로그 독자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는 두 군데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캐나다의 옐로우나이프,
스칸디나비아(핀란드의 넬림, 노르웨이의 트롬쇠, 스웨덴의 아비스코), 알래스카의 페어뱅크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우기 때, 우유니 소금사막의 고인 물에 하늘이 투영된 리플렉션은 마치 하늘을 그대로 비춰내고 있는 듯한 거울같습니다.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과 우유니 사막,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Q. 지금 사용하고 계시는 카메라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주요 사용하는 렌즈가 있다면?
주로 사용했던 렌즈는 EF 24-70mm II, 16-35mm, 28-300mm이고
이번 오로라 투어에서는 24mm와 16-35mm를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여행을 자주 다니기 때문에 다녀온 후에 새로운 사진을 찍는 것보다는 사진 작업을 하는데 시간을 많이 쏟고 있습니다.
내년 8월 중순에는 다시 오로라를 보러 알래스카의 페어뱅크스로 떠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오로라를 담아 내년 말 정도에 '북방조우'라는 사진전을 열 계획입니다.
Q. 홍준표 사진가님께 '좋은 사진'이란?
멋진 장비로 멋진 장소에서 멋진 피사체를 촬영하려 해도 기상 등 다른 요소들이 허락하지 않으면 불가능 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를 따라주는 운이 있어야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내공이 약해서 운을 중요시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오로라의 써브스톰을 만난다거나 혹등고래가 점프하는 것이라든지
멋진 광경을 만날 수 있는 운과 그것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을 위한 기다림과 인내는 필수겠죠! ^^
Epilogue
여행과 사진을 사랑하는 사진가 홍준표.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그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만큼 사진에 대한 애정이 많다는 의미겠죠?
홍준표 사진가가 전하는 세계의 모든 오지에서 만난 자연 이야기를 기대하며
그의 끊임없는 모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