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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피플] 카메라의 눈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다!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따뜻한 말 한마디 촬영감독 서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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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들고, 때로는 힘든 일상의 따뜻한 위로가 되는 것!
Q. 서득원 감독님, 안녕하세요! 캐논 블로그 PLEX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촬영감독 서득원입니다.
제게 있어 사진과 카메라는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고 나의 또 다른 세계를 볼 수 있게 해준 중요한 매개체였죠.
그렇게 캐논 제품을 사용하면서 많은 작품을 만들었고 덕분에 캐논과의 인연도 꽤 오랫동안 이어오게 되었는데
이번에 캐논피플 인터뷰를 통해 캐논 유저들과 만날 수 있게 되어 고맙고 반가운 마음이 드네요!
무엇보다 제겐 자연스런 환경이었어요.
아버님께서 한국 영화계의 초창기 멤버이기도 했고 영화쪽 일에 종사하시다보니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더라구요.
중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작업하시는 현장에 가서 카메라 감독님들을 봤는데 카메라 잡은 모습이 정말 멋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카메라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직접 만져보니 장비와도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카메라로 무언가를 찍어보니 재미도 있고 칭찬을 받으면 더 열심히 하게되고......
그렇게 아버님을 통해서 영상이라는 문화를 접하고 카메라를 잡게 되고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는 대본에 의해서 콘티가 형성되고, 촬영감독이 이 콘티에 따라 연기자의 느낌과 내용을 얼마나 잘 살려내느냐가 중요합니다.
촬영감독은 대본을 보면서 영상을 분석할 줄 알아야 하고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고 몰입할 수 있도록 콘티를 구성해야 하죠.
바로 이 콘티를 잘 짜는 사람이 좋은 촬영감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촬영 환경이 어떤지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 같은데요.
사전제작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밤을 새워가며 생방송처럼 촬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환경이 힘들고 노력한만큼 페이가 높지 않아 업계를 떠나는 친구들도 많이 있어요.
정말 촬영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은 많은데요, 환경이 열악해서 떠나는거죠.
그래서 이런 친구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고 싶어요.
서로 힘들 때 의지가 될 수 있는 동료들도 있고 정보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촬영 환경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제약이 있으니까요.
제가 아는 것도 많이 전수해주면서 업계에서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드라마'라는 장르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연출부터 시작해서 촬영, 동시녹음, 조명, 특수장비, 연기자, 분장, 의상, 소품 스태프까지-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드는 게 바로 드라마죠.
그래서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 줄 알고 자기 주장을 고집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 작업은 더불어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항상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줘야 해요.
또, 드라마는 연기자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 것인데 현장이 어수선하고 스태프들 의견의 합일점이 없다면
연기자 그들도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연기자들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늘 좋은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요즘은 후배들이랑 작업을 많이 하게 되는데, 저 스스로가 솔선수범하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제가 잘 하면 후배들도 알아서 잘 따라오더라구요. ^^
이렇게 드라마는 '더불어' 만들어 가는 것이니 각 파트의 사람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도와줘야 합니다!
저는 '머나먼 쏭바강'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베트남에서 10개월 동안 고생하면서 힘들게 촬영했는데 빛을 보지 못했던 작품이었어요.
월남전 속에서의 삶, 남녀의 사랑도 있고,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도 있고, 전쟁의 아픔도 다룬 좋은 내용이었죠.
고생하면서 열심히 촬영했는데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해서 참 많이 아쉽네요.
처음 캐논 카메라의 영상을 접한 것은 EOS 5D Mark II를 통해서였어요.
캐논 카메라는 스틸만 생각했는데, 영상 결과물을 보니 색감이며 해상력이며 꽤 괜찮더라구요.
센서 크기 자체도 필름의 해상도와 색감을 저장할 만큼 굉장했고
아니다 다를까 머지않아 뮤직비디오, CF 감독들이 EOS 5D Mark II를 사용하여 촬영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캐논의 영상 시스템을 드라마 촬영에 적용해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러다 EOS Cinema 제품인 EOS C300이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드라마에 접목하게 되었어요.
아시겠지만, 기존의 방송 카메라는 장비가 굉장히 무겁거든요.
하지만 EOS C300은 가벼워서 이동하기에도 편리하고 다루기도 쉽고
무엇보다 특색있는 색감을 만들어줘서 참 좋아요.
가장 처음 EOS C300을 사용하여 촬영한 작품이 '바보엄마'
뒤이어 '출생의 비밀', '신의' 그리고 최근에 '따뜻한 말 한마디'까지 EOS C300과 함께 촬영을 했어요.
또, 제가 촬영한 것은 아니지만 '별에서 온 그대'를 촬영하는 후배에게 EOS C300을 추천해줬더니 예쁜 영상미를 만들어내더라구요.
많은 장점을 가진 EOS Cinema 제품을 통해 앞으로도 많은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요즘 후배들하고 작업하는 일이 많아서 후배들이 어떻게 성장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데요.
우선 영상에 대한 기본 지식, 이론적인 공부는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그 다음으로 해야할 것은 어떤 사물을 볼 때 평범하게 보지 말고 자신만의 느낌을 갖고 볼 수 있는 감각을 키우는 것이죠.
이 감각을 키우는 것이 참 힘들어요.
평범한 사물을 특별하게 바라보라는 것이니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좋은 촬영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늘 자신만의 느낌을 갖고 사물을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볼 때도 마찬가지에요. 무엇인가를 느끼면서, 영상 촬영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볼 줄 알아야 하죠.
그리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장비도 변하고 시스템도 변하고 있잖아요.
그런 트렌드의 변화를 잘 따라갈 줄 알아야 해요.
제가 30대 때 촬영했던 장비, 기법이 지금과는 많이 다르듯이
자신만의 기법을 고집하지 않고 트렌드를 잘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에 따라 그 시대만의 세련된 촬영 기법이 있기 마련이니니까요~
이런 시대의 변화에 잘 따라가며 공부할 줄 알아야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주로 다른 작품들을 보며 공부를 하고, 이 학습을 통해 촬영의 영감을 얻고 있어요.
저런 장면에선 저런 촬영 기법을 사용했구나- 저런 구도를 사용했구나-
요즘 후배들의 작품들을 보며 오히려 제가 배우는 부분이 참 많아요.
느낌을 전달하는데 있어 세련된 구도와 기법을 구사하는 것은 저도 열심히 공부를 해야하는 부분이거든요.
최근에 본 작품 중에 많은 공부가 되었던 것은 다큐멘터리 '슈퍼피시'와 '차마고도'에요.
드라마 촬영과 달리 다큐 촬영은 촬영감독의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다큐는 촬영감독이 얼마나 열심히 찍었냐에 따라 그 결과물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보면서 많이 배웠고 저도 꼭 한번 저런 다큐를 찍어보고 싶다- 생각했죠 ^^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양한 드라마, 작품을 촬영하게 될 것 같구요.
지금은 시간을 만들기가 어렵지만, 여유가 생기면 꼭 저만의 감각이 담긴 다큐를 촬영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곳, 아름다운 곳을 찍어서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먹거리 여행 같은 것도 좋고~
자연 또는 휴먼 다큐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늘 제 옆에 있고 찍는대로 잘 표현해주고 가족같이 아껴주니까......
때로는 애인처럼 곱게 다뤄주고, 촬영이 끝나면 수고했다고 닦아주고
가족처럼 늘 함께 있으니 고마운 친구 같아요.
예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늘 함께하고 싶은 친구죠!
Epilogue
서득원 감독님께 카메라란? 이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그리고 질문의 답을 듣기 전,
그의 얼굴에 비친 행복한 미소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그에게 있어 카메라는 생각만으로도 자신을 웃게 해주는 존재겠죠.
여전히 카메라를 사랑하고 촬영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서득원 촬영감독!
그가 있어 앞으로도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 드라마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