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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피플] Fashion 사진작가 류형원의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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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패션 사진작가 류형원. 그의 사진은 섬세하고
매혹적이어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때로는 본능적으로 때로는 파격적으로 때로는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패션, 뷰티 그리고 광고 등
국내외 유명 잡지에서 그의 사진은 우리의 시선을 이끈다.
하지만 아직 그에 대한 주변 이야기를 접하기는 어렵기만 하다.
그에게
있어서 과연 사진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오르기 까지 그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을까?
이 자리에 서있게 하는 힘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류형원’ 그가 너무나 궁금하다.
이번 캐논피플은 Fashion 사진에 대한 Passion. 그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보려 한다.
세계적인 사진작가로 손꼽히는 류형원. 패션잡지를 무심코 넘길 때, 우리는 그의 사진을 접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주변이야기를 접하기는 쉽지 않다. 세계적인 사진작가로서는 조금 의아스러웠다. 하지만 그를 만나면서 그 궁금증은 하나씩 풀렸다. 그 동안 접하지
못한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
Canon . 안녕하세요. 류형원 작가님. 소개 부탁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류형원 입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직접적으로 하는 건 처음이라 조금은 어색하네요. 저는 현재
패션, 뷰티, 광고, 유명인사 등 인물과 관련된 촬영을 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 촬영을 진행 하고 있습니다.
주로 잡지의 화보촬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캐논 EOS 5D MARK 3 발표 날 인사를 드리고 또 다시 만나게 되어 너무나
반갑습니다. (웃음.)
Canon . 오늘 스튜디오가 많이 분주해 보이는데요. 일들이 많으신가
봐요?
네. 오늘은 패션화보 촬영을 위해 더블 캐스팅을 해야 되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각 에이전시 별로 에디터
분들이 모델들을 데리고 와서 촬영하고자 하는 화보 컨셉트에 적합한 모델들을 선별해야 해서 조금 분주했네요.
Canon. 작가님의 이야기를 접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저는 국내에 꾸준히 머무르지 못했습니다. 사진을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갔었고, 다양한 사진 작업을
위해 해외에 나가는 경우가 잦았어요. 한국으로는 2007년도에 돌아와 집중적으로 활동한 것은 5년에 불과하다 보니 아무래도 저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웃음)
Canon. 정말 많이 분주하셨겠어요.
작가님께서는 어떻게 사진을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고등학생 때부터 사진에 심취되어 있었습니다. 굉장히 열심히 했었죠.
그 당시 저에게는 사진에 있어 특정 장르에 대한 목적성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사진 그 자체가 좋았어요. 친구들, 선생님들 그리고 가족들
인물사진을 종종 찍었습니다. 그리고 거리를 다니며 다큐멘터리 사진을 담거나 길에 있는 멋진 회벽이나 그래픽 구조물을 담고는
했어요.
모든 세상이 사진으로 보일 만큼 사진의 매력에 젖어있었죠. 순수함에 대한 동경이랄까요? 다 표현할 수 는 없지만 사진에
대한 동경,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자연스레 시작한 것 같아요.
Canon. 사진을 배우기 위해 유학의 길을 선택하신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그 당시 사진을 좋아는 했지만 어떻게 해야 전문적으로 사진을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오히려 친구들이 다양한 방법에 대하여 알려주기 시작했죠. 이를 통해 우리나라 대학과 외국대학에 사진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 뉴욕에서 5살부터 9살까지 약 4년 정도 살았습니다. 그래서 뉴욕에 대한 막연한 향수와 동경이
있었죠. 친척 분들도 뉴욕에 많이 살고 계셨으니 더더욱 구실이 좋았던 것 같아요.. 당시 제가 사진에 너무 심취되어 있다 보니 미국에 가서
사진을 시작하고 싶다는 막연함이 컸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친척분들이 있는 오하이오주 일반 사립대에서 일반 교양과목 및 영어를 전공으로 하며,
신문사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신문사의 Photo Director 분을 만나게 되었고, 그 때 당시 그분이 저의 가이드가 되어 사진의 길을 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해주셨어요.
저는 그렇게 사진에 대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하여 로체스터공과대학 응용사진학과에 진학하여 졸업 후 사진을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어 뉴욕스쿨비쥬얼아트 사진 대학원으로 진학하게 되었답니다.
Canon. 어떻게 이러한 세계적인 무대로 발돋움 할 수 있게 되었는지
말해주세요.
졸업을 하고 나서 현업 활동을 위해 유명작가들의 스튜디오 어시스턴트로 지원을 했어요. 얼마 후 아비돈
스튜디오에서 연락이 와서 들뜬 마음에 면접을 보러 갔었죠. 하지만 외국인 이라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어요. 취업비자 부분을 내줄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기존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취업비자를 내어 주었지만 금방 떠나는 양상 때문에 기회를 놓치게 되어 사실 어려운 시기를 겪었죠. 직업을
1년 내에 잡지 못하면 국내로 돌아와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그 당시 뉴욕에서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던 도중
‘달렌’이라는 스승님을 만났습니다. 그 분의 작품을 보며, 그 분과 함께 일하고 싶어 연락을 드렸고, 때마침 팀을 교체하려는 타이밍에 운이
좋게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렇게 그분과 함께 4년 정도를 퍼스트 어시스턴트와 스튜디오 매니저로써 일을 할 수 있었죠. 그리고 뉴욕 메이저
시장에서 더불어 수많은 경험들을 토대로 발판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Canon. 그럼 말씀하신 발판을 토대로 어떠한 활동들을
하셨나요?
유명작가들과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었어요. 어시스턴트 활동과 개인적인 활동을 함께 병행해 나갔어요.
그렇게 작업을 하던 도중 스승님의 에이전트에 들어가게 되었고, 바로 나이키 사운드 캠페인 촬영을 시작으로 생에 가장 큰 변화를 맞이했어요.
계속적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생각하지도 못했던 기회들이 주어지며 폭넓게 일을 할 수 있었어요.
아프리카 슈퍼모델 1세대인
이만(Iman)의 뷰티북 촬영, ‘도전 슈퍼모델’에서 출연하여 ‘LEE’청바지 캠페인 촬영, 외적으로도 많은 일들을 하며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었어요. 수년간의 고생의 보상이 온 것 일까요? 한 순간에 기회들이 찾아왔고, 그렇게 저는 ‘일이 부르는 곳
어디든 가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의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Canon. 앞서 작가님께서 고등학생 때 사진에 심취되어 있으실 때처럼, 일
외적으로도 사진을 즐기시는 편인가요?
사진 그 자체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마음 속에 있지만, 사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못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지금 현재는 일 외적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사진작업에만 집중 할 수 밖에 없어요.
촬영이 없는 날에도 앞으로 있을 작업과정에 생각의 초점을 두고 있는 이유 때문이지요.
사실 오늘처럼 날씨도 너무 좋고, 촬영이 없는
날, 카메라를 들고 아름다운 햇살과 풍경을 담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늘 마음속으로 생각 하고 있어요.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자연스레 사진을 즐길 수 있는 날이 다가오기를 말이죠.
Canon. 작가님께서는 주로 인물사진
촬영을 하시며 인물사진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물 촬영은 어떠한 사진결과물이 나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전의 경험을 토대로 담는다 하여도 항상 어렵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사람의 감정과 에너지는 시간의 흐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언제나 동일하지 않아요. 따라서 이러한 요인들은 머릿속에 그린 그림과 다른 다양한 결과들을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항상 도전을 하며, 다양한
결과물과 흥미를 얻게 되는 점이야 말로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Canon. 그렇다면 인물사진 촬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요?
인물촬영에 있어 중요한 점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 짧은 시간 내에 촬영하고자 하는 방향대로 대상을
리드하는 겁니다. 촬영하고자 하는 대상을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가 사진의 결과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대방을 리드하기 위해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은 분위기에서는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얻기 힘드니까요.
Canon. 작업을 하시다가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인상 깊었던 순간은 작업을 하는 매 순간인 것 같아요. 흔히 만나지 못하는 유명인사 및
연예인들하고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은 어렵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모든 하나하나의 촬영 자체가 경험과 추억이 된다고 생각해요. 국내에 있을 때도
여러 유명인사들과 함께 촬영을 했었고, 해외에 나가서도 마찬가지로 유명인사들과 함께 작업을 했던 순간들은 저에게 있어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이자
추억입니다.
Canon. 현재 작업 하시는데 어떠한 제품들을
사용하시나요?
EOS 1Ds MARK 3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렌즈 군으로는
35mm, 50mm, 85mm의 단렌즈와 EF 24-70mm F/2.8L USM, EF 70-200mm F/2.8L USM, EF 100mm
F/2.8L MACRO IS USM의 렌즈군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 중 EF 24-70mm F/2.8L USM과 EF 70-200mm F/2.8
렌즈를 편의성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편이에요.
Canon. 멋지고 화려한 작품처럼 작가님과 같이 Commercial 사진
작가를 꿈꾸는 분들께 조언 좀 부탁 드릴게요.
순수하게 사진을 좋아했던 열정 하나만으로는 기회가 많이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취감과 희열은 느끼겠지만 순수한 형태의 작업을 하기에는 아무래도 분야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초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면을 떠나 정말 본인들이 즐기며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순수성과 전통성에 자신들의 원하는
작업을 접목시키는 것 또한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전통적인 사진에 대한 계보를 가지고 말이죠.
그렇게 기본적인 기반을 두고 정말
자기자신이 하고 싶은 작업을 즐기시며 열정적으로 해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열심히 찍어본 사람이야 말로 사진에 대한 동기와 영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Canon. 마지막으로 류형원 작가님에게 사진이란 무엇인가요?
사진은 저의 인생에 있어서 은인이라 생각합니다. 사랑에 빠졌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기도 하네요.
무언가 갈피를 못 잡는 저에게 방향을 알려주었고, 앞만 보고 달릴 수 있도록 해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사진은 먼 훗날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어릴 때 그토록 좋아했던 사진을 다시 찍을 수 있는 하나의 과정인 것 같아요. 저에게 있어 사진이란 열정과 전문성을 가지고 현재에
집중을 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에필로그
패션, 뷰티, 광고
및 유명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촬영에 대한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어릴 적 순수하게 좋아했던 사진’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는 그의 순수함은 아마도 지금의 그가 이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언제나 열정 넘치는 사진을 할 수
있도록 류형원 작가에게 소리 없는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