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고영훈 작가님, 안녕하세요! 블로그 PLEX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트레이스', '보듣사'에 이어 현재 '외발로 살다'를 연재하고 있는 고영훈입니다.

Q2. 이번에 캐논과 단독으로 '고양이 발바닥' 연재를 시작하셨잖아요~ 바쁘신 가운데 일상 웹툰을 연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사실 예전부터 일상 만화를 그리고 싶었어요.
또, 요즘은 독자들이 웹툰 작가에 대해 궁금한 점도 많으셔서 일상 웹툰을 통해 제 일상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었죠.
때마침 캐논에서 제안이 왔고 '사진'이라는 소재가 있으니 더욱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웹툰에서도 그렸듯이 워낙 캐논빠(?)라서 결심하기 더욱 쉬웠던 것 같아요.

Q3. '고양이 발바닥'의 다른 캐릭터는 언제쯤 등장하나요? 정달이는 실제 여자친구분 맞죠? '고양이 발바닥'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다른 캐릭터들도 차차 등장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정달이는 실제 여자친구 맞아요.
또, 실제로 여자친구의 별명이기도 하고 성격도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소근소근)
그린 것을 보면 가끔 막 싫다고 하기도 하는데 이것도 다 애정을 담아 그리는 것이니 이해해주고 좋아해요~ 
앞으로 독자분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로 '고양이 발바닥' 열심히 연재할 테니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_^

Q4. '트레이스'나 '외발로 살다' 처럼 스토리 웹툰을 주로 연재하시다가 처음으로 일상 웹툰을 하게 되셨잖아요.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일상 웹툰과 스토리 웹툰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솔직히 일상 웹툰이 시나리오 웹툰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시나리오 웹툰은 한번 고민하고 쭉 그리면 되는데 일상 웹툰은 내용이 정해져있지 않아서 매주 생각해야 해요.
잘 때도 생각하고 가끔은 뭔가 특별한 일상을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림도 간단하지만 손에 잘 익지 않아서 어려운 점이 있고 시간도 더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Q5. 웹툰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소질이 많으셨나요?

그림에 관심은 있었는데 사실 소질은 없었어요. 보통 사람보다 못 그리는 편이었던 것 같아요.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 학교 수업시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한 장만 그려도 시간이 정말 잘 가는거에요.
그래서 계속 그리다보니 실력이 조금씩 늘더라구요!
웹툰은 잘 몰랐다가 군대 제대 후 게임 만화를 그리는 회사에 들어갔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웹툰의 존재를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강풀 형님의 웹툰 '타이밍'을 보고 너무 빠져들어서 이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결국 웹툰은 '타이밍' 때문에 시작했다고 볼 수 있어요. 


Q6. 작가님 기사를 찾다보니 과거에 댄서로 활동하셨다는 것을 봤습니다. 
만화만큼 춤도 꽤 좋아하셨을 것 같은데, 댄서와 웹툰 작가 - 작가님이 경험한 두 직업은 어떻게 다른가요?

아까도 말했듯이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 고2때부터 댄서 생활을 했었어요.
운 좋게 잘 되어서 '써클'이라는 그룹의 댄서 부단장이 되어 춤도 가르치고 했었죠.
약 4년 정도 했는데 댄서는 활동적이라 재미있고 지방, 해외도 자주 가서 좋았어요.
그래서 신체적으로는 힘들어도 정신적인 고민은 없었는데 웹툰 작가는 몸은 편한데 정신적으로 힘들어요.
그래도 댄서보다 웹툰 작가가 직업적으로는 안정적이죠!


Q7. 웹툰 작가로서 자부심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독자들의 반응을 볼 때죠. '이분들 때문에 내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요.
보듣사 때 청각 장애인분들이 남겨주신 댓글을 보면서 '내가 누를 끼치진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에 눈물을 흘린 적도 있어요.
사실 연재를 할 때, 저는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는 투명상자 안에서 작업을 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긴 하지만, 독자들이 있어서 웹툰 작가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Q8. 작가님의 웹툰을 보면 정지컷임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의 감정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독자들의 감정선을 더욱 잘 이끌어내는 것 같은데요~ 그 비결이 무엇인가요?

저는 그리는 입장이라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 잘 모르겠는데, 저는 항상 잠들기 전에 만화 구상을 해요.
그때 주연은 물론, 조연 캐릭터들의 삶을 전부 다 살아보고 감정도 함께 느껴보죠.
그래서 원래 비중이 작은 조연이었는데 그리다 보면 정들어서 더 많이 그리게 되고 그래요.
이렇게 캐릭터의 삶을 섬세하게 생각하다 보니 독자들이 몰입을 잘 해주시는 것 같아요.


Q9. 보통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시나요?

전반적인 아이디어는 '무한도전'에서 얻어요. 제가 무한도전 광팬이거든요! 하하하-
무한도전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다봤고 지금도 계속 돌려봐요. 작업할 때도 틀어놓고 한답니다.
특이한 도전 속에 담긴 감동, 열정 이런 것에서 영감을 많이 얻어요.
실제로 제 일상에 이런 일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Q10. 종종 마감 스트레스에 시달리실 것 같은데 작가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무엇인가요?

춤도 추고 노래 만들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제가 힙합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종종 미디로 음악 만드는 작업을 해보거든요.
스나이퍼 사운드랑 함께 작업했던 적도 있었어요.
저는 MC 스나이퍼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주고 그는 제게 음악을 만들어 주기도 했죠.
MC 스나이퍼의 '인생' 뮤직비디오랑 일리닛의 '향수' 뮤직비디오를 작업했어요.

Q11. 존경하는 작가나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웹툰 작가가 있나요?

매번 이야기 하지만, 강풀 형님이요. 제가 웹툰을 시작하게 된 것도 강풀 형님의 '타이밍' 덕분이었죠.
그리고 다음 웹툰 공모전에 낸 제 작품을 강풀 형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또 윤태호 작가님, 강도하 작가님도 존경합니다!


Q12. 웹툰에서 보았듯이 카메라는 사백이(EOS 400D)를 사용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진은 자주 찍으시나요?

네~ 지금 EOS 400D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캐논은 우선 색감이 참 좋고 개인적으로 로고부터 너무 마음에 들어요. 하하하-
사진은 자주 찍는 편인 것 같아요. 여행갈 때 '사진 많이 찍어야지~' 생각할 정도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찍은 사진들은 작업에 바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단편 영상 같은 것도 작업해보고 싶어서 조만간 EOS 5D Mark Ⅲ를 구입할 예정이에요!

Q13. 앞으로의 계획 또는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그림도 계속 열심히 그리겠지만, 영화 분야에 계획이 있어요.
지금 '트레이스'랑 '보듣사'는 시나리오 각색 작업중이고 '우두머리'는 7번방의 선물 유영아 작가님께서 트리트먼트 작업중이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영화감독에 도전하고 싶어요. 
저는 그림을 그릴 때 영상으로 먼저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이것을 영상으로 보여주면 더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그래서 영화 한 편으로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실제로 웹툰이 영화랑 연결되는 부분도 많고~
제 웹툰이 영화화되면서 직접 참여하게 되니까 영화감독으로 가는 길이 가까워지기도 하고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한 5년 안에 영화감독으로 제 작품을 연출하는 것이 꿈입니다.

Q14. 작가님께 '만화'란?

제게 만화란 평생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분야인 것 같아요.
사실 호기심은 많지만 또 금방 호기심을 잃을 때도 있는데, 만화는 항상 궁금한 분야여서 좋습니다.
사람들이 TV를 매일 보듯이 만화도 그렇게 모든 사람이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뻔한 말이겠지만, 만화는 제 인생 자체인 것 같아요.


에필로그

어떻게 이런 감정을 묘사할 수 있을까!
정지된 컷, 말풍선 속 텍스트만으로 수만 가지 감정을 묘사하는 작가, 고영훈
가끔은 정말 고영훈 작가의 웹툰 속에 누군가 마법을 부린 것처럼 
웹툰을 보고 있으면 섬세한 감정선마저 톡톡 터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것은 자신들을 아껴주는 작가의 마음이 고마워 웹툰 속 캐릭터들이 보낸 마법같은 선물일까요?
그 마법이 고영훈 작가와 언제나 함께 하길 바라며 그의 용기있는 도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