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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액세서리 활용법 - 배터리 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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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생활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주는 캐논 스페셜 칼럼!
PLEX 독자 여러분께 다양한 EF 렌즈 이야기를 소개했던 문철진(역장)님께서 이번엔 DSLR 액세서리 활용법에 대해 알려주신다고 하는데요~ DSLR 유저라면 바디와 렌즈외에 사용해보고 싶은 액세서리들이 많지만, 그 기능이나 활용법을 잘 알지 못해 선뜻 사용해보지 못했다면, 문철진 님의 스페셜 칼럼을 통해 DSLR 액세서리를 직접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자, 그럼 첫 번째 DSLR 액세서리는 세로 구도의 사진을 찍을 때 편하게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배터리 그립입니다. 일명 '세로 그립'이라고도 하죠. 문철진 님께서 소개하는 DSLR 배터리 그립 활용법, 함께 만나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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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액세서리 활용법 #1. DSLR 배터리 그립
사진은 가로가 긴 직사각형 모양으로 찍힙니다. 가로구도! 사람의 두 눈이 가로로 길게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가로구도가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도 가로가 긴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로구도를 사용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키가 큰 나무나 고층 건물처럼 세로로 긴 피사체를 촬영할 경우입니다. 세로구도로 사진을 찍으려면 카메라를 직각으로 돌려 세워야 합니다. 양 손으로 편안하게 잡고 셔터를 누를 수 있는 가로구도와 달리 세로구도는 손목이 직각으로 꺾이면서 불편한 자세가 되고 맙니다.
배터리 그립은 세로구도의 사진을 쉽고 편하게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DSLR 카메라 액세서리입니다. 카메라 하단부에 장착하는 일종의 추가 손잡이로, 세로구도로 촬영할 때 손목을 꺾지 않고도 셔터를 누를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래서 '세로 그립'이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배터리 그립이라는 이름에서 잘 알 수 있듯이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촬영 시간이 긴 경우 충분한 전원을 공급함으로써 충전 걱정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카메라 전용 배터리와 일반 알칼라인 건전지를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갑작스런 배터리 문제에도 손쉽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1. BG-E11
BG-E11은 Canon EOS 5D Mark III 전용 배터리 그립입니다. 본체와 같은 고강도 마그네슘 외장으로 일체감이 우수합니다. 개폐부에 실링 처리를 철저히 해서 방진, 방적 효과가 매우 높습니다. Canon EOS 5D Mark III에 배터리 그립을 장착하면 플래그십 카메라인 CANON 1D 시리즈와 비슷한 크기로 변합니다.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지만 카메라를 훨씬 편하게 잡을 수 있기 때문에 필수 액세서리로 많은 분들이 찾고 있습니다.
BG-E11은 Canon EOS 5D Mark III 전용 배터리인 LP-E6를 최대 2개, AA 사이즈 알칼라인 건전지를 6개 장착할 수 있습니다. 전용 배터리매거진과 별도로 알칼라인 건전지 매거진이 함께 제공됩니다. LP-E6는 1개만 장착해도 작동합니다.
장착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우선 카메라의 배터리 덮개를 제거합니다. Canon EOS 5D Mark III의 경우 배터리 덮개 안쪽(은색 부분)에 작은 삼각형이 표시된 손잡이를 아래로 내리면 덮개가 쉽게 분리됩니다. 분리한 덮개는 배터리그립 전원 연결부분에 붙여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그립의 전원부분을 카메라 배터리 함에 넣고 카메라와 결합시킵니다. 카메라 하단에 있는 삼각대 결합용 나사홈에 배터리 그립의 나사를 집어 넣고 나사 조임용 손잡이를 돌리면 단단히 고정됩니다. 배터리 매거진은 배터리 그립 측면의 손잡이를 들어 올려 돌리면 꺼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배터리를 장착하고 다시 닫으면 설치가 끝납니다.
배터리 그립을 장착한 Canon EOS 5D Mark III의 모습입니다. 재질이 같기 때문에 일체감이 좋고 그립감도 아주 우수합니다. 배터리 그립 결합으로 인해 크기가 Canon 1D 시리즈와 비슷해졌습니다. 배터리 그립 하나 달았을 뿐인데 완전 다른 카메라가 된 듯한 느낌입니다. 무겁지만 그만큼 안정성이 높아졌고 세로 촬영 시 손목이 편안해졌습니다.
배터리 그립 오른쪽에는 메인 다이얼과 AF-ON 버튼, AE Lock 버튼, AF 위치조작 버튼이 차례로 배치돼 있습니다. 카메라를 세로로 잡았을 때 엄지 손가락이 닫는 위치입니다. 검지 손가락이 닫는 부분에는 셔터와 메인 다이얼이 배치돼 여러 가지 기능들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그립을 장착한 뒤 세로로 카메라를 잡았습니다. 손목 꺾임 없이 편안하게 세로구도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세가 나옵니다.
무거워진 만큼 안정성이 높아져서 흔들림도 줄일 수 있습니다.
2. BG-E14
BG-E14는 Canon EOS 70D 전용 배터리 그립입니다. Canon EOS 5D Mark III 전용 배터리 그립인 BG-E11과 생김새는 거의 흡사합니다. 다만 70D의 크기에 맞게 조금 사이즈가 작습니다. 70D 본체와 같은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서 일체감이 매우 높습니다.
배터리 매거진은 모두 2개가 제공됩니다. 하나는 70D 전용 배터리인 LP-E6용이고 다른 하나는 AA 사이즈 일반 알칼라인 건전지 용입니다. LP-E6는 최대 2개, 알칼라인 건전지는 6개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배터리 덮개를 분리해 배터리 그립 전원부에 장착한 뒤 배터리를 넣듯이 배터리 그립 전원부를 카메라에 결합시키면 됩니다.
배터리 그립의 나사 조임용 다이얼을 돌려서 카메라와 배터리 그립을 단단히 고정시킵니다.
70D에 전용 배터리 그립 BG-E14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묵직하면서도 단단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배터리 그립이 카메라 하단부를 감싸 주면서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낙하 사고에서 카메라 바디를 튼튼하게 지켜줍니다.
카메라를 세로로 잡았을 때 엄지손가락이 닫는 부분에 각종 버튼이 잘 배치돼 있습니다. 왼쪽부터 차례로 AF-ON과 AE Lock, AF 위치조정 버튼입니다. 검지손가락이 닫는 부분에는 메인 다이얼과 셔터 버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3. BG-E8
BG-E8은 Canon EOS 550D/600D/650D 전용 배터리 그립입니다. 최근에 출시된 700D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강도의 마그네슘 외장을 채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바디와의 일체감이 높도록 했습니다. 개폐부에는 실링 처리를 해서 방진과 방적 기능이 향상됐습니다.
앞서 소개한 BG-E11/BG-E14와 마찬가지로 카메라 배터리 덮개를 분리해서 배터리 그립 전원부에 부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작은 사이즈의 700D 바디에 맞게 배터리 그립의 크기도 소형화되어 있습니다.
배터리 매거진은 모두 2개가 제공됩니다. 하나는 700D 전용 배터리인 LP-E8 2개를 넣을 수 있고 나머지 하나는 AA 사이즈의 알칼라인 건전지 6개를 넣을 수 있습니다. LP-E8은 2개를 모두 장착해야 베터리 그립이 작동합니다.
700D에 전용 배터리 그립인 BG-E8을 장착한 모습입니다. 비교적 작은 크기의 카메라이지만 그에 맞게 제작된 배터리 그립이 더해져 더욱 단단해진 모습입니다. 바디와 같은 재질로 제작돼 추가 구성품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카메라를 세로로 잡았을 때 엄지 손가락이 닫는 부분에 AE Lock 버튼과 AF 위치 조정 버튼이 나란히 배치돼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노출 보정 버튼이 있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검지 손가락이 닫는 부분에는 메인 다이얼과 셔터가 있어 세로구도에서도 불편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전용 배터리 그립을 장착한 70D와 700D의 비교 장면입니다. DSLR 카메라 다운 풍모가 물씬 풍깁니다. 700D가 70D 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이지만 당당함은 결코 밀리지 않습니다.
왼쪽부터 BG-E11, BG-E14, BG-E8입니다.
BG-E11과 BG-E14는 크기가 조금 다를 뿐 거의 흡사한 모습이고 BG-E8은 전원부가 조금 다르게 생겼습니다. 배터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전원부 구조가 달라졌습니다.
배터리그립 없이 세로 구도의 사진을 찍는 모습입니다. 손목이 심하게 꺾이면서 불편한 자세가 연출됩니다.
Canon EOS 5D Mark III에 배터리그립(BG-E11)을 장착하고 야외로 나갔습니다. 세로구도의 사진을 찍을 때 셔터를 누르는 오른손이 한결 편안해진 모습입니다.
묵직한 무게감 덕분에 안정감도 한결 높아진 기분입니다. 전용 배터리인 LP-E6를 2개나 넣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천 장 이상의 사진을 찍어도 배터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차하면 일반 알칼라인 배터리를 사용하면 되니 전원 걱정은 접어두셔도 좋습니다.
배터리그립의 효용은 역시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정점에 이릅니다. 모델과 함께 다양한 상황에서 배터리그립을 장착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인물 사진은 대부분 세로구도로 찍게 되는데 셔터를 누르기 위해 늘 손목을 꺾어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장시간 촬영을 할 때에는 불편한 자세로 인해 손목이 시큰거리기 일쑤이지요. 배터리그립 덕분에 그런 불편 없이 편안하게 사진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각종 버튼이 배터리그립의 셔터 주변에 잘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세로구도의 사진을 찍을 때에도 카메라 설정을 재빨리 바꿀 수 있어서 더욱 편리했습니다. 배터리그립으로 인해 카메라의 부피가 더욱 커지니 전문가다운 포스를 팍팍 풍길 수도 있답니다.^^
배터리그립이 인물 사진에만 유용한 것은 아닙니다. 평소 세로구도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배터리그립의 편리함이 작업에 많은 도움을 줄 겁니다. 몸이 편해야 사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실내에서 소품이나 음식사진을 자주 찍는 분들이라면 배터리그립의 효용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카메라가 묵직해지기 때문에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 흔들림을 제법 줄일 수 있습니다. 힘이 좀 더 들기는 하지만 안정적인 사진을 찍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감내할만한 수준입니다.
캐논의 대표적인 풀 프레임 바디인 EOS 5D Mark III와 중급기인 70D, 보급기종인 700D의 전용 배터리 그립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안 그래도 무거운 DSLR 카메라에 배터리 그립까지 더하면 더욱 가지고 다니기가 불편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카메라의 안정성과 그립감을 높여주고 대용량 전원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세로 사진을 많이 찍거나 장시간 촬영이 많은 사진가들에게는 꼭 필요한 액세서리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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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X WRITER
사진 파워블로거 '역장' 문철진 님은 블로그 '행복한 해변무드역'을 운영하며 사진 관련 서적 <DSLR도 부럽지 않은 똑딱이 카메라>, <멋진사진레시피69>, <사진초보 탈출 프로젝트 30DAYS>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그의 열정이 묻어난 아름다운 사진과 글을 해변무드역에서 만나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