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상세
매거진
[RF85mm F1.2 L USM 개발자 인터뷰] 인물사진 렌즈의 이상을 추구하다
공유하기
RF85mm F1.2 L USM 개발팀

RF 마운트로 압도적인 고화질을 선사하는 인물사진 렌즈
대구경과 짧은 백 포커스 거리로 F1.2에서 뛰어난 화질을 실현하다
Q: RF85mm F1.2 L USM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었던 점이 있다면.
A. 가와이 (제품기획): RF 마운트만의 높은 설계 자유도와 캐논의 광학 기술을 아낌없이 투입하여 뛰어난 광학 성능을 가진 인물사진용 렌즈를 제작하고자 했다.
현재 출시된 캐논 인물사진 렌즈는 뛰어난 해상력으로 확대 시에도 선명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성능에도 불구하고 F1.4나 F1.2의 조리개
개방으로 웨딩 촬영을 할 때 웨딩드레스나 부케 등 순백의 물체나 반짝이는 액세서리에 녹색과 보라색 빛이 부각되는 색록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나도 웨딩 촬영을 가끔 하는데, 결혼식같은 특별한 이벤트에서 흰색 의상에 색록현상이 발생하면 촬영자가 의도하는 인물사진을 얻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를 염두에 두고 RF 마운트가 주는 설계의 자유를 최대한 활용함과 동시에 수년간 쌓아온 캐논만의 광학 기술을 집대성하여 뛰어난 광학 성능을 갖춘
렌즈를 제작함으로써 실제 피사체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아내고자 했다. 기획 및 개발 단계에서 전문사진작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촬영 최전선에 있는
그들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렌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L렌즈만의 인성과 내구성을 겸비하여 전문가는 물론 촬영을 즐기는 사용자도 안심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프로급 사양 렌즈를 제작하는 데 있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Q: 85mm F1.4 대신 85mm F1.2 사양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A. 가와이 (제품기획): 초점이 맞은 영역의 높은 선명도와 F1.2의 매우 얕은 심도가 지금까지는 불가능했던 영상 표현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2017년 출시한 EF85mm F1.4L IS USM은 F1.4의 밝은 조리개와 손떨림 보정 메커니즘(IS)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한편 EF85mm F1.4L IS USM 출시와 함께 당시
같은 시기에 내놓았던 EF85mm F1.2L II USM 렌즈도 F1.2를 원했던 사용자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두 렌즈보다 먼저 출시한 RF50mm F1.2 L USM은 매우
샤프한 렌즈이지만 초점 거리가 긴 만큼 강력한 배경 흐림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렌즈다. F1.2의 얕은 피사계 심도를 살린 인물사진은 고유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최대 개방 조리개에서 압도적인 고화질을 실현함으로써 다른 렌즈에서는 불가능한 아름다운 배경 흐림 효과와 높은 해상력을 제공하여
인물사진 촬영이라는 영역에서 새로운 차원의 영상 표현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F1.2를 결정했다.
캐논 85mm F1.2는 4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인물사진 렌즈의 대명사이다
Q: 역사가 긴 85mm F1.2 렌즈와 당시 있었던 기술적 과제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A. 가와이 (제품기획): 85mm F1.2 사양의 렌즈를 최초로 출시한 지 40년이 넘었으니 역사가 매우 깊다고 할 수 있다.
그 기간 동안 렌즈의 사양에는 변함이 없었으나 렌즈의 사양을 이루는 기술은 진화를 거듭해왔다. 캐논 최초의 85mm F1.2 렌즈는 FD 85mm F1.2 S.S.C Aspherical
렌즈로 1976년 발매되었다.당시 SLR 렌즈 중 가장 밝은 F1.2의 개방 조리개를 가지고 있었다. 이 무렵 비구면 렌즈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되기도 했는데,
이 기술을 통해 개발한 렌즈 소자로 F1.2를 실현했다. 그후 렌즈는 New FD 85mm F1.2L, EF85mm F1.2L USM으로 진화를 거듭했고 마운트 변경, 오토포커스로의 전환을
구현하면서 2006년 현재의 EF85mm F1.2 II USM이 출시되었다. 이 렌즈는 출시된 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85mm F1.2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배경 흐림 덕분에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전문 인물사진작가나 웨딩 사진작가들이 꼭 가지고 있는 렌즈가 되었다. 한편 압도적인 성능과 85mm F1.2의 뛰어난 사양을 모두 갖춘
신제품 RF85mm F1.2 L USM은 오랜 세월 쌓아온 광학 기술과 더불어 RF 마운트의 대구경과 짧은 백 포커스 거리로 새로운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학설계자가 바라던 렌즈의 이상을 RF 마운트가 선사하다
RF 마운트의 대구경과 짧은 백 포커스로 실현한 완벽한 렌즈
Q: F1.4와 F1.2의 설계 난이도는 얼마나 다른지 궁금하다.
A. 마에타키 (광학설계): 수치만 보면 F1.2와 F1.4 간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밝기에서 약 반 스톱, 즉 약 1.4배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게 되어 설계 난도에서는 차이가 크다. 대구경 렌즈 설계가 어려운 이유는 일반적으로 빛이 렌즈를 통과할 때 휘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굴절이라고 하는데, 빛이 굴절되면 ‘수차’라고 불리는 현상이 발생하며 이는 광학 성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F값이 작은 밝은 렌즈의 경우 빛을 받아들이려면 구경이 큰 렌즈 소자가 필요하지만 구경이 클수록 렌즈 구경의 가장자리를 통과하는 광선이
크게 굴절되어 수차 현상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F값이 큰 어두운 렌즈와 동등한 화질을 얻으려면 보다 고도로 수차 현상을 보정할 필요가 있다.
F1.2나 F1.4와 같은 대구경 렌즈에서는 반 스톱에 따라서도 설계 난도가 크게 달라진다.
Q: EF 마운트로 같은 렌즈를 만들기는 어려운가?
A. 마에타키 (광학설계): 동일한 F1.2 사양과 광학 성능을 EF 마운트에 채용하려면 수차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렌즈 소자의 수가 더 많아졌을 것이다.
이 렌즈에만 국한된 건 아니지만 EF 렌즈는 후방에 미러 박스가 탑재되어야 하므로 렌즈를 추가할 수 있는 곳이 전방밖에 없다. 근데 그러면 렌즈
전방의 크기가 너무 커진다. 물론 설계도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우리는 실제 제품에 현실적인 크기로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반면 RF 마운트는 짧은 백 포커스 덕분에 렌즈를 카메라 초점면에 가깝게 배치할 수 있어 고도의 수차 보정이 가능하며, EF 마운트와 같은
54mm 대형 내구경으로 구경이 큰 렌즈 소자를 초점면 가까이 탑재할 수 있다. RF 마운트의 광학설계 자유도는 짧은 백 포커스 거리와
대구경 마운트의 조합에 의한 것으로 둘 중 하나만으로는 구현이 어렵다. 이 렌즈뿐만 아니라 다른 RF 렌즈도 단면도를 보면
최후방 (카메라쪽) 렌즈 소자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우리는 RF 마운트가 주는 자유로움으로 원하던 사양, 성능, 크기를 모두 실현할 수 있었다.

A. 이치노세 (전기설계): RF85mm F1.2 L USM과 같은 광학 성능을 EF 마운트에서 구현하려면 전방에 렌즈를 추가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렌즈 초점군의 무게가 증가하고 나아가 초점 스피드도 저하된다. 또한 렌즈 매수의 증가로 렌즈의 크기도 커져
렌즈 소자를 잡아주는 기계 부품도 함께 커지게 된다. 결국 결과적으로 제품도 커지고 무게도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초점 스피드와 제품의 크기나 무게 등의 균형을 생각했을 때
EF 마운트로 동일한 렌즈를 설계하는 것은 전자∙기계설계의 관점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최대 개방 조리개에서 수차를 0에 가깝게 저감,
오랜 세월 변함없이 유지해온 설계 콘셉트로 BR 광학소자*의 결실을 맺다
* BR 광학소자 - Blue Spectrum Refractive Optics의 약자

Q: 기존 설계 콘셉트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A. 마에타키 (광학설계): 캐논은 설계 콘셉트에 있어 언제나 같은 길을 걸어왔다. 점은 점으로, 선은 선으로, 사각형은 사각형으로 그대로 유지해왔다.
요점은 수차 현상을 0에 가깝게 하는 데 있었다. 캐논 내부에서는 “수차를 전부 없앨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를 어느 정도 실현할 수 있는지는
그 시대의 기술 수준에 달려있다고 본다. EF85mm F1.2L II USM과 RF85mm F1.2 L USM는 설계 콘셉트에는 차이가 없지만 각 시대의 기술 수준은 다르다.
그 예가 BR 광학소자, 설계 노하우, 신소재 유리 등이다.
Q: 색수차는 어떻게 최소화한 건가.
A. 이시바시 (BR/DS설계): RF85mm F1.2 L USM의 색수차 현상을 저감하는 데 가장 관건이 된 것이 BR 광학소자이다.
이 렌즈는 EF35mm F1.4L II USM에 이어 두 번째로 BR 광학소자를 채용한 렌즈이기도 하다. 캐논은 BR 광학소자 이외에도 형석이나 DO 렌즈, UD 렌즈 같은
다양한 광학소자를 가지고 있는데, 각 렌즈의 광학 시스템 특성에 따라 최적의 재료를 선택한다. BR 광학소자는 기타 광학소자와 비교했을 때 청색(단파장역)을
크게 굴절시키는 특성이 있다. 기존 광학재료와 비교하여 뛰어난 분산특성을 가지고 있어 매우 얇은 렌즈 형상에서도 색수차를 보정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최고 수준의 성능을 실현할 수 있었다. BR 광학소자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렌즈 매수로 설계해야 하므로 이 정도 크기로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BR 광학소자는 물론 신소재 유리를 조합하여 고화질을 구현
A. 마에타키 (광학설계): 우리는 BR 광학소자 이외에도 10년 넘게 개발해온 다양한 신 소재 유리 재료도 사용하기로 했다.
BR 광학소자의 개발과 함께 초기부터 일반 유리의 이상분산성 연구에 착안하고 유리 제조업체와 협력하여 새로운 유리 재료를 개발했다.
그 결과 이를 채용하는 설계 기술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기술이야말로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간 해온 노력의 결실이다.
새롭게 개발한 모든 유리 소자에 이름을 짓지는 않았지만 BR 광학소자 이외의 유리에도 다양한 혁신을 거듭하고 이를 조합하여
또 다른 수준의 광학 성능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최고의 ‘소재’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설계자의 사명

수차가 있는 이미지를 수차가 없는 이미지로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그 반대는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Q: 어떤 사진작가들은 EF85mm F1.2L II USM에 대해 초점이 맞은 영역이 다소 부드럽게 표현되는 고유의
‘특징’ 때문에 매료되었다고 하기도 한다. 이러한 렌즈의 특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마에타키 (광학설계): 기본적으로 많은 수차를 아예 없애지는 않는다. 그러나 크기나 비용, 사용 가능한 기술에는 한계가 있어 모든 수차를
항상 전부 제거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물론 우리는 각 렌즈마다 고유의 특성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약간의 수차 현상도 실제 광학설계
단계에서 남아있으므로 배경 흐림이나 해상도 등의 균형을 맞출 때 이를 고려한다. 사실 F1.2 대구경 렌즈에서는 매우 어려운 과정인 만큼
촬상면에 도달하는 모든 빛을 매우 정교하고 미세하게 제어해야 이루어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디지털 보정이 쉬워진 최근에는 원본 화질의 수차가 0이어야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고화질의 반대 관점에서 보면
구면 수차가 남아있는 이미지를 렌즈의 특성으로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경우 수차가 있는 이미지에서 비수차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 반대는 이미지 처리 기술을 사용하여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최고의 ‘소재’가 되는 화질을 제공하면
사용자가 그것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조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설계자로서 우리는 그러한 옵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A. 이시바시 (BR/BS 설계): 색수차는 대구경 렌즈의 가장 큰 적이다. 촬영자로 하여금 피사체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잔존 수차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다. 우리는 BR 광학소자와 같은 기술을 채용하고 광학소자를 신중하게 채택하여 가능한 한
색수차가 거의 없는 렌즈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가 염두에 둔 것과 최대한 가까운 이미지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연삭 비구면 렌즈는 구면수차를 보정하는 데 어떤 효과가 있는가.
A. 마에타키 (광학설계): RF85mm F1.2 L USM의 연삭 비구면 렌즈는 구면수차를 보정하는 데 효과적이다.
유리 몰드 비구면 렌즈와 비교했을 때 연삭 비구면 렌즈는 유리의 선택지가 더 많다는 장점이 있다. 이 렌즈의 경우에는 색수차를
보정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비구면 렌즈에서 색수차 보정에 유리한 유리 소자를 사용하고 싶어 제5렌즈에 유리 몰딩 대신 연삭
비구면 기술을 적용하였다. RF85mm F1.2 L USM에서는 비구면 렌즈가 공간이 좁은 조리개 부근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위치는
광학 설계에서 각종 수차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기계설계자들과 수차례 검토하며 공간을 0.1mm 단위로 조정하였다.
기계∙ 광학설계의 필수요소를 모두 충족하고 F1.2 대구경 렌즈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뛰어난 수차 보정 효과를 가진 연삭 비구면 렌즈가 필수적이었다.
다층 코팅 이외에는 ASC (Air Sphere Coating)를 채용하여 고스트 및 플레어 현상을 억제하였다. RF 마운트는 백 포커스가 짧아 광학설계에서 자유도가 높지만,
이 짧은 백 포커스 거리로 인해 유해 광선을 화면 밖으로 내보내기가 쉽지 않은 만큼 고스트 및 플레어와 관련해서는 더욱 신중하게 임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RF85mm F1.2 L USM은 촬상면 근처의 렌즈면에 ASC를 채용했다. 캐논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광학설계기구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고스트와 플레어에 대해 광선 한 개를 제어하는 정밀한 시뮬레이션 도구이다.
이러한 시뮬레이션 기술과 ASC로 기존 모델과 거의 동등하게 고스트와 플레어 현상을 억제하는 성능을 구현할 수 있었다.


배경 흐림 효과에는 정답이 없다. 그래서 캐논은 두 가지 옵션을 준비했다
Q: 배경 흐림 효과를 높이기 위해 취한 접근법은 무엇인가.
A. 이시바시 (BR/DS설계): 색수차가 남아있으면 디포커스 영역(초점이 맞지 않은 이미지 영역)에 색록현상이 발생한다.
많은 대구경 렌즈가 촬영 시 배경 흐림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러한 렌즈를 활용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초점이 맞은 영역의 화질은 물론, 초점이 맞지 않은 영역의 화질도 염두에 두고 제품을 설계했다.
초점이 맞지 않은 영역의 색록현상과 보라색 색록현상(피사체 윤곽이 보라색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파장의
청색 부분이 다른 파장의 집광 위치와 어긋날 때 발생하므로 BR 광학소자와 기타 혁신 기술을 도입하여
가시 파장 전역을 1점에 집광시킴으로써 이를 저감하였다.
A. 마에타키 (광학설계): 앞서 캐논에서 자체 개발한 고스트 및 플레어용 고정밀 시뮬레이션 도구에 관해 언급했는데,
이외에도 캐논은 배경 흐림 효과를 위한 독자적인 시뮬레이션 도구도 갖추고 있다.
설계 단계에서는 이러한 도구들을 사용하여 확인과 조정을 신중하게 실행한다.
시뮬레이션 기술은 하루하루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설계 단계에서도 마치 실제 렌즈로 사진을 찍은 것과 같은 이미지를 평가할 수 있다.
A. 가와이 (제품기획): 배경 흐림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는 최단 촬영 거리가 기존 EF85mm F1.2L II USM보다 짧아졌다는 것이다.
F1.2가 만들어내는 강력한 배경 흐림 효과를 사용하면 예를 들어 보석으로 꾸며진 부분을 클로즈업으로 촬영하는 등 새로운 영상 표현을 즐길 수 있다.
Q: 기존 모델 대비 주변부에서의 비네팅과 보케의 형태는 어떠한가.
A. 마에타키 (광학설계): 사실 F1.2 렌즈로 주변부에서의 비네팅과 보케형태의 균형을 맞추기란 어렵다. 디지털 보정 방식을 사용하면
주변 광량이나 비네팅의 부족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으나, 대구경에서 프레임 가장자리의 보케의 모양을 원형으로 유지하려고 하다 보면
렌즈의 크기가 어쩔 수 없이 커지게 된다. 크기와 성능의 균형을 고려하여 비네팅과 보케의 형태가 EF85mm F1.2L II USM과 비교하여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SLR과 달리 카메라에 미러 박스가 없기 때문에 광선을 방해하지 않으므로 주변부에서 보케 형태가 잘리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 부분 개선된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DS” (Defocus Smoothing) 버전 개발로 더욱 부드러워진 배경 흐림 표현
Q: 개발 중인 DS 모델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가?
A. 이시바시 (BR/DS설계): RF85mm F1.2 L USM의 대구경이 만들어내는 강력한 배경 흐림 효과가 렌즈의 특징 중 하나다.
그러나 색수차를 크게 억제하는 렌즈의 경우 배경 흐림의 윤곽도 어느 정도 또렷한 경향이 있다.
취향에 따라 다른데, 예를 들어 나무의 잎들이 배경과 겹쳐 있을 때 초점이 맞지 않은 영역에서
배경 흐림의 가장자리가 서로 겹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사용자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배경 흐림을 표현하는 독특한 렌즈를 만들고 싶었고, DS (Defocus Smoothing) 코팅을 적용한 RF85mm F1.2 L USM DS를 개발했다.
사양은 RF85mm F1.2 L USM과 거의 비슷하지만 DS 코팅을 통해 더욱 유연한 배경 흐림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이 렌즈의 장점이다.
현재 연내 발매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는 만큼 앞으로 기대해주시기 바란다.

강력한 토크의 캐논 USM과 최고 성능의 모터 토크를 탑재하다
*USM: Ultrasonic Motor
Q: EF85mm F1.2L II USM보다 큰데, 더 작게 할 수는 없었는지 궁금하다.
A. 무라카미 (기계설계): SLR 카메라용 EF85mm F1.2L II USM보다는 크지만 고화질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무게와 크기의 실용적인 균형을 이루고자 했다.
A. 마에타키 (광학설계): 광학설계 측면에서 볼 때 전체 길이는 초점면에서부터 측정한다. EF 마운트와 RF 마운트를 비교하면
RF 마운트의 렌즈 마운트가 카메라에 더욱 가까워져 전체 길이에서 RF 버전이 더 길어 플랜지 촬영 거리의 차이가 보완되었다.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RF85mm F1.2 L USM과 마운트 어댑터 EF-EOS R을 장착한 EF85mm F1.2L II USM을 비교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차이가 적으며, 두 렌즈를 EOS R 카메라에 장착했을 때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것은 포커싱 타입의 차이다. EF85mm F1.2L II USM은 카메라쪽으로 초점을 맞출수록 앞쪽 렌즈가 늘어나는 반면 RF85mm F1.2 L USM은
이너 포커스 방식을 채용하여 포커싱을 해도 앞렌즈의 길이가 늘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EF85mm F1.2L II USM을 마운트 어댑터 EF-EOS R에 장착하고
최단 촬영 거리 상태로 한 다음 (렌즈 길이 연장) 그 크기를 RF85mm F1.2 L USM과 비교하면 RF의 길이가 더 짧다.
이에 더해 RF85mm F1.2 L USM은 광학 성능도 월등하게 뛰어나다. 기계설계 팀원들과 가장 많이 논의했던 부분은 포커싱 렌즈군의 무게와 조리개의 배치,
그리고 후면 렌즈였다. 광학설계 입장에서는 포커스 위치에 의해 수차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 싶었기 때문에
조리개가 포커싱 렌즈군과 함께 이동하였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기계설계 팀도 이에 동의했다.

A. 이치노세 (전기설계): RF85mm F1.2 L USM은 초망원 렌즈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링타입 USM을 채용하고 있다.
캐논에서 가장 강력한 토크를 가진 USM이다. 또한 제어 방식도 수정하여 무거운 포커싱부를 매우 정밀하게
구동하는 모터 토크의 성능 또한 최고로 끌어올렸다.
A. 무라카미 (기계설계): 클로즈업에서 무한까지의 AF 구동 스피드는 기존 모델과 비교하여 거의 차이가 없지만
촬영 거리 범위 변환 스위치를 탑재함으로써 인물사진 등 평상시 촬영 시 포커싱 시간을 단축해 더욱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교하고 완벽한 조작감의 전자 포커싱 링 토크
A. 가와이 (제품기획): EF85mm F1.2L II USM과 RF85mm F1.2 L USM은 모두 전자 포커싱 링을 채용하고 있다.
EF85mm F1.2L II USM의 전자 포커싱 링은 토크가 가벼워 손쉬운 조작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에게서
사용자의 의도와 달리 움직이기도 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그래서 RF85mm F1.2 L USM의 전자 링 토크를 조정하여 수동 포커싱에서의 조작성을 향상시켰다.
영상 녹화 시의 초점 조작은 물론 정지 영상에서 초점 피킹이나 초점 가이드를 사용하여 수동 포커싱 시 더욱 쾌적한 조작이 가능하다.
EOS R이나 EOS RP와 페어링했을 때는 두 가지 초점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회전 각도에 연동되는 모드와 회전 속도에 연동되는 모드가 그것이다.
특히 회전 각도에 연동되는 모드는 더욱 정밀하고 미세한 포커싱이 가능하다.
전자식 링이지만 토크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포커스 링의 특성을 제대로 나타내고자 했다.

설계치에 최대한 가깝게 제조하여 표본과의 차이를 최소화하다
“인물사진 촬영 시 컨트롤 링에 노출 보정을 한번 할당해보기 바란다”
Q: 사용성에서는 어떤 점이 개선되었는가?
A. 무라카미 (기계설계): RF 렌즈에만 있는 컨트롤 링을 새롭게 탑재했다. 다른 RF 렌즈와 마찬가지로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 기타 다양한 기능을 할당할 수 있다.
링 위치는 핸드헬드 촬영 시의 균형과 조작을 고려하여 기존 RF 렌즈와 동일하게 전방에 배치하였다.
A. 가와이 (제품기획): 인물사진을 촬영할 때 컨트롤 링에 노출 보정 기능을 한번 할당해볼 것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빛의 조건이 자주 변하는 야외에서
인물을 촬영할 때는 오른손으로 셔터 버튼을 조작하면서 왼손으로 컨트롤 링을 제어하여 노출 보정을 조정할 수 있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초를 다투는 촬영 현장에서도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렌즈의 전면과 후면에는 불소 코팅을 적용하여 기존 EF85mm F1.2L II USM보다 유지관리가 더욱 수월해졌다.
유수분도 쉽게 제거할 수 있으며 유기용제 없이 마른 천으로 깨끗하게 닦아낼 수 있다.

Q: 신뢰성 측면에서 어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A. 무라카미 (기계설계): 최신 L 시리즈 렌즈로서 전문 촬영 현장에서의 사용을 고려해 최고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을 실현했다.
최신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개발 초기 단계에서 내충격성 테스트를 실시하여 신뢰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실제 렌즈로도 엄격한 테스트를 수차례 진행했다.
A. 마에타키 (광학설계): 설계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제조 단계에서 성능이 원하는 기준에 이르지 못하거나, 표본과의 차이가 너무 크거나,
사용하면서 성능이 계속 저하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공장의 전직원이 높은 품질과 성능, 안정성을 갖춘 제품을 설계품과
최대한 동일하게 생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

“이 렌즈로 최대 개방 조리개에서 한번 찍어볼 것을 권장한다”

A. 가와이 (제품기획): 렌즈 기획 단계에서부터 시제품으로 수많은 성능 실험을 거쳤다.
인물사진 촬영 시 눈 검출 AF를 사용하여 최대 조리개에서 촬영하면 렌즈의 샤프함에 다시 한번 놀랄 것이다.
RF85mm F1.2 L USM은 색수차를 철저히 억제하고 초점 영역의 해상도와 콘트라스트가 높은 사진을 선사한다.
이 렌즈만의 매력은 최대 조리개 개방이다.
평소 조리개를 조이고 촬영하던 사용자도 F1.2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매우 만족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