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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피플] 귀뚜라미 아저씨는 광고쟁이! 덴츠코리아 오경수 수석국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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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 온에어 될 EOS 70D의 광고를 만든 덴츠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오경수 수석국장이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캐논 블로그 PLEX 독자 여러분!
우선, 이렇게 캐논 광고를 만들고 있는 사람으로서 유저들과 가까이 인사하고 소통할 수 있게 되어 반갑고 영광입니다.
Q. 현직 광고인이신데, 지금 하시는 일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이고,
제작 파트에서 광고의 전체적인 아이디어와 제작 상황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가는 총괄 책임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캐논 광고 제작에서 아이디어나 컨셉을 잡으실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권투 시합에 체급이 있듯이 광고 아이디어에도 체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품의 장점을 다이렉트로 이야기하는 경향이 많은데
대놓고 '나는 세계 최고다!' 라고 말하는 것과 세계 최고라고 느껴지게 하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캐논 역시, 업계 1위라는 수식어를 직접 말하는 것이 아닌, 1위로 느껴지게끔 하는 옷을 입혀주고 싶었죠.
그리고 아이디어를 짜놓고 이것이 캐논의 급과 맞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처럼
스스로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국장님이 말씀하신 그 기준이 EOS 100D 광고에도 잘 담겨있나요?
네, 많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OS 100D는 입문 중에서도 라이트한 유저들, 특히 가벼워서 여성분들이 많이 선호할 것을 염두해두었어요.
그래서 작긴 작아졌는데 얼마나 작아졌는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지 많이 생각했죠.
우연히 캐논의 카메라들을 가족사진 찍듯이 EOS-1D X부터 나란히 세워봤어요.
정말 그 크기가 점점 작아졌더라구요.
크기와 사이즈가 몇 cm 이렇게 설명하는 광고가 아닌, 비쥬얼적으로 명확한 광고를 보여주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이즈가 확연히 작아졌다는 혁신을 느끼게 해주고자 캐논의 다양한 라인업을 이용하여 광고를 제작했습니다.
Q. 어릴적 부터 광고일에 재능이 있으셨나요? 국장님께서 광고일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틀에 박힌 일은 싫어했어요.
사람이 부족하여 원시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이 첫 번째 데뷔작이 되었어요.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것인데 재미있게 해보려고 다양한 표정도 지어보니 계속 하라고 하더라구요. 하하하-
그래서 찬호박, 빵빠레, 주물러 아이스크림 등 롯데제과에서 찍은 것만 한 15편 되는 것 같네요.
그러다 제일기획에 갔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써주시더라구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귀뚜라미 CF도 그때 찍게 되었답니다.
국장님께서 생각하는 '연기 그리고 배우'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CF 모델을 한 덕분에 방송국 PD의 눈에 들어 처음으로 '달자의 봄'이라는 드라마에 캐스팅 제의가 왔어요.
직장 상사 역할이고 그때 처음으로 연기란 것을 알았는데, 참 어렵더라구요.
CF는 15초~20초 안에서 하는 짧은 캐릭터성 연기인데 정극에서는 그 캐릭터만 가지고 웃길 수는 없잖아요.
희노애락이 있으니 정극에서는 항상 그럴 수 만은 없더라구요.
그렇게 연기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했는데, 그 드라마가 해외에 수출되면서 또 다른 드라마에서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약 20편, 영화까지 포함해서 25편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연기는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배워나가야 할 부분인 것 같네요.
Q. 국장님께서 했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장난스런 키스'
가장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드라마인 것 같아요.
극중 아내였던 정혜영씨, 아들이었던 김현중과는 지금도 종종 연락하고 지내고 있어요.
현중이는 드라마에서 아빠 아들 사이였는데 지금은 형 동생 사이가 되었네요.
그리고 또 '천일의 약속'도 기억에 남아요.
수애씨의 직장에서 편집장 역할이었는데, 드라마 촬영하면서 대본 연습을 매회 했었어요.
김수현 작가님께서 직접 지도 해주셔서 제게는 정말 좋은 기회였고
개인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Q. 지난 달에 ‘풀 하우스’에 출연하셔서 ‘업계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치신 것을 보고
우선, 제게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친화력이 있는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도 5분이면 친해지는 엄청난 친화력을 갖고 계셨거든요.
솔직히 제가 연예인이 아니다보니 연예인들을 만날 때도 참 낯설었어요.
그래도 먼저 가서 인사하고 말 걸고 하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그리고 드라마 촬영을 하면 몇 달씩 함께 고생하니까 친해지게 되고
그러다 광고 촬영장에서 만나면 굉장히 반갑더라구요.
현중이 같은 경우에도 드라마에서 친해지고 쿠팡 촬영할 때 만났는데요~
그동안 멋있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만 보여줬던 현중인데, 약간 코믹스럽고 귀여운 느낌을 끌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현중아, 너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자!" 라며 설득했고 활기차고 귀여운 현중이의 모습을 광고에 담을 수 있었죠.
제가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광고 대행사 직원과 모델 사이로 만나 약간의 벽이 생길 수도 있는데,
광고 제작자이지만, 동료 연기자이기도 하니 현장을 지휘하거나 모델이 갖고있는 에너지를 끌어낼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쿠팡 CF 보기>
Q.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는 무엇인가요?
제가 만들었던 모든 광고가 기억에 남지만, 우선 '스카이 라이프' 시리즈가 기억에 남네요.
인권이 라이프~ 이렇게 말하면 모두 기억나실 것 같은데요.
전인권, 인순이, 이봉주 이렇게 한번도 TV 광고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전국민이 아는 사람들로 시리즈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이 광고 이후로 스카이 라이프 가입자 수가 약 3배가 뛸 정도로 엄청 났죠.
그리고 또 동아제약의 '써큐란' 광고도 기억에 남아요.
제가 낮잠을 자는 동안 배 위로 '당신은 지난 일주일 동안 20잔의 커피와 12번의 마라톤 회의를 하셨으며
4일의 야근과 3번의 기름진 회식을 하는 동안 운동은 단 30분도 안 하셨습니다' 라는 카피가 지나가는데요~
그냥 중년이 되면 혈액이 잘 돌아야 한다며 의학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광고는 소비자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죠.
하지만 저 위에 문구를 보면 모두 공감하잖아요.
실제로 저렇게 사는 소비자들이 많이 있을 테니까요.
주로 제 아이디어는 유머코드가 많지만 그 속에는 공감 포인트도 있어요.
공감을 건드린다는 것, 이것이 참 광고를 만드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에게나 참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스카이 라이프 - 전인권 편 CF 보기>
<써큐란 - 낮잠 편 CF 보기>
안에 있는 무언가를 쏟아낸다는 것, 이것을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의 경험과 그 경험에서 나오는 표현과 아이디어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평가받는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에요.
물론 평가가 안 좋을 때도 있죠.
사람이 항상 성공할 수는 없고, 연기도 항상 좋을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저는 그냥 표출하고 보여줄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늘 똑같은 것을 보여줄 수 없으니 긴장도 하게되고
내가 새롭게 무언가를 보여주었을 때 상대의 반응이 궁금하니 설렘도 있고 그렇죠.
일에 대한, 가족에 대한, 무엇에 대한 '설렘' 이것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카메라를 잃어버리기도 했고, 정신없이 살다보니 요즘은 그럴 여유가 많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워요.
예전에는 소소한 풍경들 모두 찍어서 사진의 제목도 붙여보면서 아이디어 훈련도 했었는데 말이죠.
요즘은 어머니를 자주 찍게되요.
언젠가는 헤어질 분이니 가벼운 사진이라도 많이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담는 게 전부지만, EOS 70D를 구입해서 더 멋진 사진을 찍어드리고 싶기도 하네요! ^^
예전부터 꿈이었는데, 방송 프로를 맡아서 진행해보고 싶어요.
광고로 세상의 삶을 조명해보는 이야기랄까~
좋은 시간대가 아니어도 좋으니 꾸준히 할 수 있는 나만의 프로를 갖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어떤 길을 정해놓고 가는 타입이 아니라서 '앞으로 무엇이 되겠다' 같은 계획은 없어요.
살면서 다른 사람의 영향도 받고 몰랐던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기 때문에
그냥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살아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해보고 싶은 것, 마음에서 끌리는 것은 다 해보자!'가 계획이에요.
Epilogue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즐거움을 아는 광고인 오경수.
한 가지 일을 하며 사는 삶도 벅찬 이 시대에
광고인, CF 모델, 배우로서 세 가지의 삶을 살면서도 그는 여전히 즐겁고 행복하다.
왜냐하면 그 일에 대한 설렘이 있기 때문이다.
그 설렘과 열정이 담긴 '오경수 쇼'가 탄생하는 그날까지 그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